아 뛰..
오널 쉅시간은 조낸 짱나는 하루다.
내가 꼭 경찰서를 갈라구 한 건 아니다.
울 담탱이가 짱나게 굴었기 땜이다.
내가 뭐 핸펀 갖구 장난질 쳤나?
지가 그냥 울린건데..
매너모드 안 한게 죄구 나한테 전화건 병태새끼가 잘못한거지.
그 새낀 내가 전화 안받으믄 씹는다고 지랄이고
받으믄 지혼자 쓰레지같은 헛소리만 늘어놓는다.
저번에두 핸펀 쓰다가 탱이한테 걸렸다.
압수라고 해서 그냥 줬는데 일주일이나 지난 뒤에 돌려줬다.
일주일간 병태새끼한테 조낸 쪼였다.
엄마한테 뒤지도록 혼난건 장난이었다.
아빠가 컴터니 전자사전이니..죄다 취소됐다.
선생한테 잘보일려구 안달이 난 울 엄마도 문제지만
말로만 선생님 존경해라...해라..하는 울 아빠도 진짜 웃긴다.
접때 셤 못봤다구 담탱이한테 10대 맞았다.
집에와서 샤워하다 허벅지 만지는데 엄마가 기절한다.
아빠도 보더니 기절한다.
앰뷸런스 불러야할 판에 누나가 들어와서 그나마 진정...
"선생 새끼가 애 잡네..."
"그 ㅆ ㅂ ㄴ 이 스트레스를 애한테 푸나.."
난 듣는데 아주 욕을 가르친다.
그러다 미안했는지 그새 말이 바뀐다.
"안맞게 잘해. 새캬"
컴터 하다가 핸펀이 울리자 아빠가 하는 말.
이번달 핸펀 얼마 나왔냐?
25만원.
미친새캬..머하는데 그렇게 많이써?
우리반 애덜 다 그래..
다그렇긴..새캬.
아빤 모른다.
요즘은 전화든 문자든 씹으믄 그걸로 끝이다.
씹힌 넘들은 씹은 넘을 단체로 따시킨다.
문자 없는 핸펀...병신이다.
선생이 이걸 알리가 없다.
내가 경찰서에 간거...알고보믄 다 이유가 있다.
선생이 핸펀을 뺏으면 일주일간 압수다.
근데 그냥 핸펀을 교무실 서랍에 모셔둔다면..
걱정도 아니다.
근데 내 핸펀 갖구 체육시간에 초시계루 쓴다구?
저 선생이 미친거지...
왜 남의 핸펀을 가지구, 왜 내 앤을 가지구 지 맘대로
써??????
갑자기 확 돈다.
일주일간 내 핸펀이 탱이 손에서 놀아날 걸 생각하믄
미칠 노릇이다.
이건 확실한 인권침해다.
씨벌...
한번 엿맥여야 탱이가 나한테 함부로 못할거다.
-------------
내 핸펀에는 개인 사생활이 다 들어있다.
비번 걸렸지만
찜찜한 내 심정은 밤잠을 못이룰 정도다.
탱이 손에서 내 핸펀이 내 동의없이 사용되고 있다.
돌아버리겠다.
이번에 또 뺏기믄 엄마 아빠한테 난 죽는다.
기왕에 이렇게 된거..
복수나 하자.
요즘 법 좋은데 까짓거 한 번 저질러도 돼.
난 어차피 미성년자니까 먼 짓을 해도 다 풀려나오고..
씨벌...함 해보는거야.
학교 옮기믄 되지 머.
병태 새끼한테 일주일간 쪼일거 생각하믄 완전 돌아버릴지경이다.
확 저질러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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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 온다.
핸펀은 내 손에 돌아왔다.
근데 이넘의 핸펀이 왠지 쓰기가 좀 그렇다.
탱이 손에서 나온 끈적끈적한 병균 덩어리가 폴더 테두리에
다 묻어 있는거 같다.
확 짱난다.
낼 탱이 얼굴을 어떻게 보나..
확 가서 그런건데..
친구 새끼들 나가지구 엄청 씹어댈테구..
탱이는 날 미친 개새끼 보듯할테고..
엄마 아빠는 수십만명이 보는 뉴스에 나온 나를
자랑스러워할리는 없고..
암울하다.
지금도 생생하다.
머 이런 미튄 새끼가 다 있나?
어린 넘이 간땡이가 굳었나?
하는 눈빛으로 보던 경찰 아저씨...
옆에서 일하던 아저씨도 내가 무슨 성추행 당한 앤가..싶어서
쳐다보다가 핸펀 도둑맞았는데 탱이가 훔쳤어여...
이러는 나를 모자란 새키 아닌가...해서 하던 일을 멈추고 쳐다본다.
근데 이상한건...
경찰 아저씨들 한테는 내가 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지
설명하고 싶지가 않았다.
강을 건너와서 만난 사람들한테 왜 강을 건너야했는지..
설명하고 싶지 않은 이유가
내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인것처럼 말이다.
엄마 아빠는 밖에서 수군댄다.
누나가 가끔씩..
저시키 미친새키예요.
핸펀이고 뭐고 다 뺏어요. 아빠.. 한데
전같으믄 욕을 했을텐데 왠지 욕이 안나온다.
엄청 무선 아빠도 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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