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아무리 열심히 읽더라도 성경도 열심히 읽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뼈근본인 게 맞는 것 같다. 큐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고 역사적 예수에 반하는 관념적 예수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내게 예수는 혁명적이지 않은 혁명가요 전투적이지 않은 전사다. 좌파적이며 비판적이면서도 따뜻한 인본주의자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안에 살아숨쉬는 예수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한 하나님의 아들이다. 아무리 먼 데까지 사상의 여행을 나왔어도 내가 돌아갈 본향 같은 정신의 귀착점은 예수 그리스도. 어줍잖은 영적 순례랍시고 오만가지 책과 사색으로 컬러풀하게 장식해도 막상 자기에게 어떤 '상황'이 닥치면 결국 인간은 근본적인 물음과 해답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물론 신화적 현상에서는 이미 거의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