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세요.
이번 일은 그동안 우리가 못 보던 것들을 확연하게 볼 수 있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1. 교회가 그동안 얼마나 이단의 창궐에 무관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구가 곧 신천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말 이단에 완전히 점령당한 곳이었음이 이번에 잘 드러났습니다. 아파트에 신천지 그룹이 모여 살 정도이고 그런 곳이 10여 곳이나 되는 것 같다니 더 성장하면 대구를 신천지의 성지로 시작해서 전국으로 퍼져나갈 뻔했습니다. 이번에 잘 드러났습니다.
2. 중국이냐 한국이냐 또는 일본이냐를 생각하기 전에 더 넓게 보자면 우리가 사는 지구가 얼마나 좁은지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촌이란 말이 딱 맞겠습니다. 이동이 눈부시게 빨라진 만큼 질병의 확산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전 세계가 똑똑히 보았습니다. 이젠 국가별이 아니라 세계가 하나가 되어 방역해야 함을 미리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3. 자연환경이 더는 견딜 수 없어서 엄청나게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바이러스의 발생이 이번만이 아니라 이미 인간과 운명을 같이 해왔는데 인간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자연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4.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누가 정말로 이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하는지 분명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선거에 이용하고 표 하나라도 더 얻는 데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 아닙니다. 온 국민이 잠시 멈춤을 하는 이때 누구 책임이냐를 내세워 표를 얻으려는 한심한 정치인들은 반드시 퇴출당하여야 합니다. 그들은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5. 종교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세상을 위해 공헌해야 할 종교가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원해서가 아니라 고집 때문입니다. 예배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다시 세워지고 있는데 두려움에 떱니다. 교회의 불이 꺼지고 주일에 텅 빈 예배당을 보며 눈물 흘리고 있는데 실은 거기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동안 자기들만의 공간이라며 온갖 시끄러운 예배행위에 몰두하던 교회가 잠잠하고 그 대신에 쫓겨나 있던 예수님이 그 자리로 돌아오셨습니다.
6. 교회가 얼마나 규모와 숫자에 연연해왔는지, 그것이 정작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대형교회들이 이 위기 상황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모이면 옮길까 봐 눈치 보며 예배를 중단하는 것 외에 교회가 스스로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앞장선다는 소식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내 참여하고 움직이는 곳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7. 목회와 선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편안하게 예배했는지, 얼마나 방향성 없는 선교를 해왔는지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예배할 수 없는 때가 곧 옵니다. 질병 때문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세상의 변화 때문일 수도 있으며 전쟁과 공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예배를 드리는 그 순간이 더 절실할 것이고 더 눈물이 날 것입니다. 지금은 눈물을 흘릴 때가 아니라 똑똑히 목도해야 할 때입니다.
8. 우리 민족의 역량을 드러낼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온갖 부정적인 평가와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은 서로 돕는 모습입니다. 세계가 관심을 가질 정도로 빠른 대응과 투명한 정보 공개는 자신감이 아니면 불가능하며 우리의 정치와 행정이 얼마나 투명한지 세계에 알리는 기회입니다. 이제 세계인들은 이 위기가 지난 후 대한민국을 다시 볼 것입니다. 안전한 나라, 방역이 철저한 나라, 위험이 닥쳐도 이겨내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나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울지 마십시오. 오히려 담대하게 가슴을 펴고 웃음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대부분 확진자는 여전히 살아 있고 치료도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돌아가시는 분들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병이 있는 분에게 폐렴은 본래 위험한 질병입니다. 서로 옮기는 일만 조심하면 될 것입니다. 시간을 끌기만 하면 백신이 나오고 일상의 감기약처럼 치료제가 나올 것입니다.
오늘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서운한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색한 건 나쁜 게 아닙니다.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이제 다시 교회에 나가시게 되면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함께 모여 찬송하며 성경 말씀을 읽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또 그런 자유를 만끽하며 제한 없이 예배하는 현대사회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경륜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세계적으로 위험에 빠지고 있는 나라들에 우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단계에까지 가야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이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에 대한 기독교인의 올바른 대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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