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이재명 시장과 포퓰리즘 맞는 말인가?

오션지 2020. 3. 8. 23:40

이재명과 종교집회.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올라온 글을 제대로 읽고 맥락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진중권 씨는 관련 기사를 자신의 타임라인에 던져놓고 좋아요 수백 개를 받는 동안 댓글 하나 제대로 달지 않는다. 그냥 논란거리 이슈잉을 하는 게 그의 취미가 아닌가 싶다.

겨우 한다는 말이 "이재명 지사, 포퓰리즘 그만 좀 하라"는 워딩이었다. 종교집회 금지를 시킨 사실이 없고 무엇보다도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글 안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선명하게 썼다.

"종교지도자 및 종교인 여러분.
종교행위를 중단하라는 것이 아니라 예배를 집합 방식이 아닌 가정예배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처럼 종교행위 방식을 일시적으로 변경해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그리고 이어서 법률적으로 강제로 집회금지를 명할 수 있다는 말도 넣었다. 언론은 이 부분은 적시하지 않았고 오직 강제금지라는 내용만 부각시켰다.

진중권 씨는 자신의 글에서 이재명 지사가 포퓰리즘에 입각해 이런 조치를 하려고 한다면서도 제대로 글을 읽지 않았던지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녜요. 고로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습니다."라고 글을 썼다.

당연히 이재명 지사는 위에 본인의 글에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진중권 씨는 심지어 자신이 인용한 모 언론사의 기사 내용과도 배치되는 주장을 한다. 그 기사에는 두 번씩이나 이 지사가 간곡히 호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던져놓고 그 아래에 달린 댓글들끼리 서로 치고받고 하는 걸 보는 게 좋은 모양이다. 나름 인플루언서라면 그냥 이렇게 던져놓고 개싸움 하는 걸 지켜볼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지향성 있는 글을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재명 지사는 분명히 협조를 구하고 있고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 하나의 중요한 권리로 인정한다. 그러나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우선 강제조치를 하기보다는 교회 측에 협조를 간곡하게 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미에 이 협조 요청이 효과가 없으면 강제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 부담은 혼자 지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도지사가 일부 종교에 대해 집회를 허락하다시피 무관심하다면 그 반대의 역풍도 마찬가지로 있을 수 있다. 진중권 씨는 이것을 포퓰리즘으로 엮어버렸다. 무책임한 행위다.

이 포퓰리즘으로 이재명 지사는 교회 세력의 지지기반을 얻는 게 아니라 잃게 된다. 적어도 보수적인 교회들에서는 이 지사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포퓰리즘은 이익을 기대하는 행위다. 논리적으로 포퓰리즘과 이재명 지사의 무리한 행정조치는 결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왜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이 생전 얼굴도 안 비치던 큰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예배에 참석하고 인사를 하겠는가? 교회는 선거 기간에는 표를 얻어낼 수 있는 중요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그런 교회를 상대로 눈치를 안 보고 도민 전체의 안녕을 기대하는 행정조치를 예고하는 것이 포퓰리즘일까?

더구나, 경기도내 교회는 5천 개가 훌쩍 넘고 그 중에서 집회 형태를 바꿔달라는 도의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은 교회만 해도 절반이나 된다. 이재명 지사는 절반의 교회들로부터 표를 얻지 못할 것을 예상하고도 도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지사다.

나는 진중권 씨의 글이 얼마나 포퓰리즘에 기대하는 글인지 그의 타임라인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내가 받은 인상은 던져놓고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정합성 있는 글을 기대하는 건 이런 공간에서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혼란을 야기시키는 글은 학자가 쓰면 안 된다. 책임을 져야 할 공간도 물론 아니지만 그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라면 글 한 줄에도 정합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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