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에서도 폐렴을 유발시키는 병원균이 있다고 짐작하고 조사중이다.
소들이 죽어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각종 전염병을 옮기는 매개체로 변했다.
과일에도 농약을 뿌리지 않으면 먹지 못할 정도로 토양이나 공기가 황폐해졌다.
물마저도 언제 어떻게 말라버릴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심지어는 인간 문명의 기린아로 촉망받았던 핵물리학의 위상도 곤두박질쳤다.
해마다 황사가 심해져서 봄만 되면 마스크를 박스로 사다놓고 써야할지도 모른다.
배추나 상추는 냉지가 잘 되는 법인데 우리나라가 점점 아열대로 변해가고 있다.
동해안의 수온이 올라가고 있고 고기들의 생태학적 주거지가 옮겨가고 있다.
한 마디로 혼란이다.
잘 정리되지 않았던 우주는 빅뱅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잉태했다.
무질서는 파괴에 의해 오히려 질서를 가지게 된 것이다.
인간은 그러한 질서의 한 출발점에서 시작해서 전 우주에서 가장 질서정연한
사고 체계를 가진 고등동물로 존재해왔다.
그런 위대한 일면을 가진 인간은 그토록 뛰어난 질서의식과 제어력을 가지고도
여전히 위대한 또하나의 무질서를 정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무질서.
혼란은 자연이라는 무질서에서부터 출발하고 있고 인간은 마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을것만 같은 과학과 이성에 기대어 무한히 발전해온것 같지만
여전히 자연은 비웃음을 띤 채로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통째로 위협하고 있다.
혼란 중의 최고의 혼란은 바로 이것이다.
인간의 오만함은 제대로 바로잡을 수 없는 엄숙한 위험속으로
스스로를 빠트려버렸다.
생명체인 지구에 수많은 빨대를 꽂아놓고 무턱대로 빨아먹은 자원은
인간이 항문으로 배출한 영양가 없는 폐기물로 변해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것이 다시 원인적 물질로 돌아가는데에는 수억년이 걸린다.
그 동안 인간이 다른 별에 가서 살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한,
그 유한한 자원은 결국 인간 스스로에 의해 파괴의 종국을 향해 말없이
내달릴 것이다.
혼란..
결국 모든 것을 내던져버릴 혼란은 앞으로 커다란 붕괴라는 빅뱅을 낳을 것이다.
바다와 땅을 뒤엎어버릴만큼 커다란 빅백은 지구 내부에서부터 솟아나
인간 스스로가 지구에 배설해놓은 가공할 스트레스를 재난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려줄 것이다. 엄정한 우주적 에너지보존의 법칙이다.
스트레스도 에너지다. 흐름이 있고 시작과 끝이 있는 분명한 에너지이다.
자원화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인류 내부에서 분명히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이다.
아주 곤란한 에너지 말이다.
빅뱅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그 동안 빼먹은 원유들, 가스들, 석탄들, 광물질들, 땅의 기운들,
미생물들, 물과 다른 유기물질들...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인간이 끝도 없이 빨아먹은 그 에너지들은 동그랗기에 다행인
이 지구위에 중력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점점 더 세게 눌려지고 있다.
풍선을 누르면 어느 한쪽으로 삐져나오는것처럼 지구도 어느 순간에 에너지가
분출할 불안한 힘의 균형을 발견하는 순간, 엄청나게 큰 에너지의 발현으로 변해 나타날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지구의 종말이고 모든 의미심장한 사실로서의 역사든 기록으로서의 역사든
한꺼번에 앗아가버릴 것이다. 두렵다.
이 혼란이.
그러나 유구한 세월을 자랑하는것만큼 인간의 이성과 과학이 이 유구함을 얼마나
지켜줄지 아직 기대감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다른 별을 찾아 인류의 대 이동을 하던지, 아니면 지구의 자원재생을 위해 느리지만
지구 살리기 운동을 해서 인간 스스로가 이기심보다는 미래적 가치에 더 집중하는
성숙함을 보이던지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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