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모 치고 내 아이가 일등하는 것을 마다할까.
어떤 이들은 자식 교육을 두고 쉽게 말하길,
"내 자식 내 맘대로 안되더라"고 한다.
혹은 "남의 자식 뭐랄꺼 하나 없다. 내 자식도 내 맘대로 안되는걸"
또 그마저 성에 차지 않으면 결국 이런 말도 한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냐, 건강하고 착하게 살면 되지"
하고 말이다.
틀린 말 하나 없다. 결과론적으로 말이다.
반에서 일등하는 아이를 가진 부모가 "내 자식 내 맘대로 못하겠더라"고 말하는 것과
문제 일으키고 전학으로 이리 저리 방황하는 아이 부모가 그 말을 하는 것은
엄연히 내막이 다른 말이다.
배부른 끝에 배 아프다,고 하는 말과 배고파서 배 아프다,고 하는 말이 다르듯이 말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채 되기 전부터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까
신중하게 생각해왔다.
아이를 가르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내가 겪어온 과거를 돌이켜보면
분명해지는 것이었다. 나는 내 아이를 가르칠만한 준비가 충분히 안되었다.
그래서 걱정도 많이 했고 어떻게 아이를 가르칠까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친구들은 지금도 내가 너무 자식 교육에 집착한다고 핀잔들을 하곤 하지만
나 만한 학부형들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더 있을지 나는 누구보다도 더 잘 안다.
그래서 내 아이를 키우며 느끼고 깨닫고 실천해야할 일에 관해
지금부터라도 글을 남겨 놓고 진행해 나가다보면 성공은 성공 나름대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실패는 실패 나름대로 교훈이 되어 어느 모로 보나
손해는 아니리라 하는 확신이 있다.
아마도 이 글을 나중에 내 아이들이 발견하게 되어 자신들을 키워 온 아버지의
고군분투했던 마음을 알아준다면 비록 죽고 나서라도 내 삶이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을까 한다.
물론 나는 벽에 똥칠할때까지 살고 싶다.
90까지 살면서 네 녀석들 꽁무니를 따라다니겠다고 했을때 아이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꼭 그래야하나 후회스런 마음도 들지만 그래도 다른 부모들 심정도 이러하리라
생각하면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가는 이 작은 소감들이 아주 헛된 일은 아닐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믿어본다.
1. 일등이란 무엇일까?
누구나 일등이 좋다는 것은 안다. 어느 분야에서건 일등을 하는 자식을 둔다면
부모로서는 참 감동스런 일일 것이다. 고작 반에서 일등하는 아이지만 내가 그런 입장이
되고보니 어디 가서 자식 얘기만 나오면 입이 간지러워지는게 며칠만에 수염이 다
없어지고말 것같은 간지러운 부끄러움이 느껴지곤 한다.
게다가 반에서 일등하는 아이 둔 부모로서 다른 부모들이 자식 교육 때문에
고민하는 것을 보면 "왜들 저러나,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닌데.."라는,
일명 돌맞을 교만을 떨어보기도 하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이런 마음을 고상하게 포장하고 교양있게 매듭지으면 그게 바로 겸손을 가장한
교만의 극치라는 "교육가치관"이라는 상품이 되는 것이다.
내가 내 아이에게 해주는 것이 일등만드는 가장 좋은 영약이라고 믿게 된다는 말이다.
내 교육가치관이 최선이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제명이 되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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