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았다.
마피아 대부의 숨겨놓은 아들로 나오는데 예고편만 봐서는 재미있을것 같긴 하지만
역시 한국식 코미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걱정이다.
예고편 첫 장면에서는 영구가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이 있다.
뻔히 앞이 보이는대도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
심형래가 넘어지기 때문에 웃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의 코미디 요구사항과는
동떨어져 있다. 요즘 코미디는 웃겨야할 이유를 꼭 가져야 한다.
마피아 대부 역으로 출연하는 하비 케이텔은 유명한 헐리웃 스타이지만
영구의 얼굴은 혼혈의 느낌이 없다. 숨겨놓은 이유와 세부적인 연관성을 살펴봐야 하지만
어쨌든 영구는 이탈리안인 돈 까리니의 얼굴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그의 어눌한 연기가 그런 약점들을 제대로 극복해낸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요즘 우리 영화 중에서는 딱히 맘편히 웃을 영화가 없는 와중에 나오는 것이라
재미와 탄탄한 시나리오만 뒷받침해준다면 성공적인 영화가 되긴 하겠다.
또하나 아쉬운 점은 미국과 동시 개봉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봉 시점에 따라 흥행이 좌우되는 구조인 영화시장에서 동시 개봉을 못하고 한국에서
우선 개봉한다고 하니 한국 시장에서의 반응이 미국 개봉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볼때
이 부분도 크게 아쉬운 점이라고 하겠다.
요즘 개그들의 대세인 스탠딩 개그에서 최근 경향은 약간씩 슬랩스틱으로 이전해가고 있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사실 슬랩스틱이라기보다는 요즘 개그맨들의 개그는 서커스에 가깝다.
몸짱,얼짱,노래짱 등의 대단한 개그맨들이 나와서 관객과 시청자들을 웃기려고 하는데
좀 식상할 때도 되었다.
그런 와중에 심형래 감독은 전통적인 한국식 슬랩스틱 코미디의 요소를 가지고 1900년대 초반의 마피아라는
고전풍의 요소를 덧입혀 헐리우드식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냈다. 우리 지난 세대의 영원한 코미디 아이콘인 영구라는 캐릭터 역시 버무렸다. 이렇게 잘 섞어서 만들어내고자 노력했으니 그 반응또한 자못 궁금하다.
일단 예고편만 보고는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영화의 가장 큰 고민이자 고질적인 문제점인 빈약하고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를 과연 심형래 감독이 어떻게 극복했을까 하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 것이다.
12월에 개봉이라니 가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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