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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참맛! SC-8000을 다시본다-9

오션지 2010. 10. 2. 14:05

'사진 좀 찍어줘요'

'?...'

'내 전신 사진 좀 찍어 달라구요'

'갑자기 사진을 왜?'

'내가 얼마나 뚱뚱한지 좀 보게요'

그렇다. 노자는 그랬다. 내가 꿈에서 본 나비가 나인가, 나비꿈을 꾸고 있는 내가 나인가..

누구나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또한 자신을 감추기보다는 드러내기위해
노력하는 것도 인간이다. 마누라도 그러한 인간의 속성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충실히 따르는
인간이다.

지금 들어도 살 떨리는 그 소리..
'하나~ 두울~ 세엣!' 찰칵!

'어디 봐요..어떻게 나왔나..이게 뭐예요? 다시 찍어욧! 사진 잘못 나왔잖아욧!'

모함이란걸 당해본 적이 있는가? 억울하다는 것은 이런 걸 두고 한 말이다.
내가 보기엔 평소에 보는 내 마누라가 틀림없는데 잘못 나왔다니..그래서 내가 물었다.
어떻게 찍어야 잘 나오는 건데..??

'이렇게...이렇게..약간 윗쪽에서 찍어야 된단말예요'

되긴  뭐가 돼?
이제보니 고딩들이 뽀샤시 찍을 때 쓰는 수법을 이용하려고 하는 속셈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여성들의 욕망은 나이와 성별과 국적을 초월하면서 동시에 내 마누라처럼
자기 주제를 초월한다. 그래서 이것을 '오버'라고 하는 것이다.

'그게 모야..그건 조작이자나...'
라고 말하려다가 구데기 명언이 생각나서 그러려므나 하고 다시 찍어 주었다.
말그대로 약간 윗쪽에서 찍으니 펑퍼짐한 몸매가 그런대로 얇게 나온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는 마누라가 아니었다.

삼송이는 그런 면에서 뽀샤시를 매우 추구하고 있다. 여성들의 속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삼송이의 저력이 쉽게 느껴진다. 팔천이처럼 단무지식 촬용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삼송이와 팔천이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더니 삼송이는 가능한한
실물을 렌즈적 차원에서 약간의 필터링과 리사이즈를 가해서 대상이 좀 더 밝고 화사하게
나오게 하는 면이 있었고 나의 팔천이는 정직이 재주인양 그냥 우직한 정직성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용어를 쓸 줄 몰라서 그렇지 암튼 내 표현방식대로라면
팔천이는 내츄럴한 맛이 있고 삼송이는 아틱한 면이 있다는 말이다.

출력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200만 화소나 100만대 화소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팔천이의 100만대 화소가 오히려 경제적이다. 용량이나 화질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