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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참맛! SC-8000을 다시본다-7

오션지 2010. 10. 2. 14:04

한번 기절을 시켰다가 다시 깨어난 팔천이는 그 후유증으로
간혹 지맘대로 기절을 해버리곤 했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되돌릴수만 있다면 사람 사는 인생이
그리 험악하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팔천이에게 모질게 대한 자신을 탓하는 마음도 팔천이의 반항에 가까운
잦은 기절 현상으로 점차 스팀화되어 가고 있었다.

나의 스팀모드에도 불구하고 마누라의 삼송이는 한번의 기절은 커녕
불법 광고까지도 악착같이 잘도 받아내면서 안정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시간을 엘쥐에다가 보상해달라고 하면
엘쥐가 어떤 인상을 할까? 나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똥침을 놀라구 그럴지도 모른다.

이젠 나에게도 엽기성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보나마나 이 모든 작태의 발단은 거금512억이었을터!

팔천이는 내가 도로 뺏아갈까봐 그랬는지 512억이를 있다 그랬다가
없다 그랬다가 여간 골때리는 게 아니었다.
결국 나는 팔천이를 다시 한 번 기절시켜야만 했다. 도둑질도 해본 사람이 한다고
팔천이도 이젠 포기상태로 갔다.

기절시키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져가는 나의 엽기성도 문제가 있지만
기절했다가도 다시 살아만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작동하는
팔천이야말로 뻔뻔함의 극치였다.

마침내 나의 인내심에 한계 상황이 왔다.
군에서 유격훈련받을 때 나름대로 익혔다고 생각했던 인내심이 팔천이로 인해
바닥이 드러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팔천이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기로
마음먹고 아픈 마음을 달래며 환불이라는 최후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본래 미련이란 확실히 끊어야 좋은 것이다.
또한 확실히 끊기 위해서는 반드시 대상과의 확실한 이별도 필요하다.

그런데 인생 새옹지마라...
팔천이 때문에 골아프고 신경 날카로와진 상태에서 에라..투데이가서
하소연이나 해볼까...하고 투데이에 들어왔다.

그런데 거기서..
팔천이가 아닌 다른 것에 문제가 있지 않은가..하는 힌트를 얻게된 중요한
정보를 입수했다. [관련 게시판에 글을 올려주신 Mr 성님..chomina님..갠적으로
감사드립니다.]
기사회생이 이때 쓰는 말이다.

작업모드..
다신 기절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마지막으루다가 팔천이를 기절시키고
설치모드..들어가서 이것저것..그러나 위의 두 분 글을 참고해서 웬만한 방법으로
설치하고..512억짜리 메몰을 내 컴터 리더기에 물려서 싸악 포맷..
fat32로 하니까 팔천이가 '뭐요..이거' 이러길래
fat로 포맷을 했더니 그때부터 제대로 동작하더라...

다음으로 거기다가 스파2를 깔아보고 엠피뜨리도 여러곡 깔아보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엠피뜨리 돌려보고 스파2로 마누라 한 번 열받게 만들고..

자기껀 왜 그런거 안되냐고 나한테 묻길래,
삼송이 만들 애덜한테 알아봐라 그게 왜 안되나...하고 톡 쐈더니
바로 도끼눈이 된다.

이제 드뎌 내 팔천이는 안정을 찾은 것같다.
그러나 팔천이와 나와의 엽기적 행각에 대해 아직도 밝힐 것이 있어서
그 상관 관계에 대해 고수들의 조언을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