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소통을 위한 젊은 국무총리?

오션지 2010. 8. 10. 00:32

약관 42세의 젊은 국무총리 내정자가 첫 출근을 했다.

언론의 스팟 라잇을 한몸에 받을만한 이유가 여럿 있기에 그의 행보가 앞으로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역대 정치인 중 과거 김종필씨 다음으로 대한민국 40대 국무총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한다. 빈농의 가정에서 태어나 어렵사리 정계에 진출한 김 국무총리 내정자는

첫 서두부터 자신은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통의 정치.

그 소통 잘한다던 민주당도 충청도 민심을 읽는데에는 조금 소홀했던가.

꽉 막힌 딴나라 당이라던 한나라 당이 그런 민주당에 역펀치를 날리려는 의도인지는 몰라도

젊디 젊은 국무총리를 내세웠다.

그럼 정 전 국무총리는 과연 소통을 잘 못해서 나가는 것일까. 그건 아닐것이다.

소통에 있어서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던 구태의연한 한나라당이 지난 지방 선거에서

참패를 한 후, 불에 데기라도 한 것처럼 허겁지겁 개각과 인선을 거듭하던차에

이번 보궐 선거에서 의외의 성과가 나오자 용기 백배하여 치달아 폭주하는 것이 바로

이번 김 국무총리 카드가 아닐까.

정 전 총리가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하고 충청을 설득하러 뛰어다니게 했다가

이젠 마치 패장이 되어 결과물 없이 내쳐지는 꼴이란, 우리 나라 정치의 어두운 뒷골목 정치판을

보는것 같아 가슴이 답답하다.

섹스 스캔들이 나도 몇 년을 더 버티는 외국의 총리도 있다. 정책으로 인정받으면 그런 일쯤 사생활로

처리하는 문화 때문이다. 집에서는 별짓들 다 하면서 대외적인 도덕성을 외치는 이중적인

우리들 하고는 사뭇 다르다. 정 총리의 뒷모습이 여간 쓸쓸해 보이는게 아니다.

하긴, 자기가 내세웠던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고 난 마당에 총리로서 무얼하겠단 말인가.

그런데 총리가 세종시 건축하는 일만 하는 총리인가. 그거 해결사로 뽑았다가 이제 쓸모없으니

나가라는 것이 이 나라 정치판의 현실이고 악랄한 배후 정치의 현주소다.

민주당이나 한나라 당이나 요샌 무조건 한판 승으로 결정보겠다는 식이다. 무슨 놈의 정책이

안건마다 한판승으로 결정내는 식이란 말인가.

걸핏하면 어느 쪽이든 공히 국민의 뜻 어쩌고나 찾고 국민이 원하니까, 국민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둥..

사실상 과연 여론이 그런지 알 길이 없는 판국에 자기들 생각이 국민들 생각이라고

먼저 떠벌려놓고 나중에 언론 플레이를 하든, 지역감정 플레이를 하든 되는대로 해보고

안되면 그만이라는 식의 한판 짜리 정치를 하는데에 아연실색이다.

신임 총리가 과연 얼마나 소통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약관의 나이에 이제 갓 불혹을 넘긴 총리가

과연 나랏일을 얼마나 소신껏 처리할지,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넘나드는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말인가? 의사소통이란 것이.

과연 40대인 그가 이 나라 정치를 젊은이들과의 소통을 기준으로 이끌어가려는 것이란 말인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정치 의식이 도대체 어떻길래 그걸 소통하면서 정치하겠다는 것일까?

변화가 심하고 기준이 모호한데다 주체 의식도 부족한 젊은 사람들...돈에 맹목적으로 치중하고

도덕 윤리가 지독한 개인주의와 영합해 자기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그런 대다수의 젊은이들과

어떻게 소통한단 말인가.

언론에 나온대로 믿고 언론에 있는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소통한단 말인가. 국무총리가 집무실에 앉아서 트위터나 하고 있으려나..

경남 도지사로 지내던 사람이 짙은 경상도 사투리로 전라도 사람들을 설득하는 모습이

참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