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외곽 허름한 식당에서 먹었던 맛있는 인도음식]
인도에서는 왼손으로 악수하면 안된다고 했다.
왼손으로 인도인들이 하는 건 코파는 거, 뒷처리 하는 것등이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오른손으로 악수하는 습관이 있어서 인도인에게 왼손으로 뭐 실수할 일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인도인들에게 만에 하나라도 왼손을 쓰면 실례라고 알고 인도에 갔다.
그러나 정작 인도 사람들의 생활 문화를 알게 되면 왼손을 쓸래야 쓸 수 없는 조심성이
스스로 생긴다. 즉, 외워야 할 규칙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굳어진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왼손으로 뒷처리를 할 일이 있을까..한국에서..
간혹 치질이나 변비가 심해서 항문에 문제가 생기면 의사들은 온수로 좌욕을 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 때 가서야 아픈 항문을 손으로 닦을지는 몰라도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손으로 뒷일을 하라면 버럭 하지 싶다.
ㅎㅎ
인도에 오니 당연히 뒷일을 손으로 처리해야 한다.
물론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좌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럴 일이 없었지만
게스트하우스를 벗어나 일반 화장실에 가면 당연한 일이 손으로 뒷처리 하는 일이다.
나는 한국에서 갈 때 물에 잘 녹는 물티슈를 가져갔다. 힘든 손처리를 대신할 물티슈였는데
정말 너무 너무 유용했다. 물티슈는 다 잘 녹는지 모르겠으나 가능하면 물에 작녹는 물티슈를 가져가서
게스트하우스에 폐끼치는 일 없길 바란다.
그러나 요즘은 시내 나가면 당연히 좌변기에 화장지까지 있다.
도시에서는 걱정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만 인도 문화 속 깊이 배인 화장실문화는 간혹 우리에게
당혹감을 주는 경우가 많으니 대비해서 나쁠 건 없다.
[새벽이면 저 앞 풀숲에 사람들이 앉아있다]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스트 하우스 앞에 큰 운동장이 있어서 운동이나 해야겠다 하고 나가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한 두어 바퀴 쯤 돌았는데 나갈때는 약간 어둑해서 몰랐는데 날이 어렴풋이 밝아오자
운동장 주변의 풀숲이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 풀숲에는 몇 사람이 나를 지켜보며 앉아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왠 사람들이 저렇게 나를
구경하고 있나..했는데 금방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인도인들이 한 손에 물 담은 패트병을 들고 풀숲으로 간다면 그건 볼 일 보러 가는 것이다.
어떤 엄마는 아이들 셋을 데리고 패트병 하나를 들고 간다.
정말 솜씨껏 처리를 하고 돌아오는 것이다. 처음 며칠간은 그게 참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그런데 한 이주일쯤 지나자 아주 자연스런 모습이었고 심지어는 볼 일보고 오는 사람과
눈인사도 하게 되었다.
인도인들도 안다. 우리가 외국인이고 자기들의 뒷처리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자기들 문화를 부끄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는 인도인들이 점차 화장지를 쓰게 되면서부터 항문 건강에 문제가 생길것
같다. 물로 씻어 내는 것이 가장 깨끗한 방법인데 화장지를 쓰면 항문이 불결해지고 인도인에게는
거의 없다는 치질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런 걱정이 별거 아니라는 사실은 인도인들의 왼손을 보면 깨달아진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만들거나 노상 과일점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왼손을 자세히 보면
손톱이 정돈되어 있지 않다. 이들의 문화를 생각해본다면 왼손의 손톱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로서도 평소 인도 음식을 먹으면서 굳이 왼손을 유심히 관찰하거나
손톱 청결 상태를 살핀건 아니다. 인도 음식을 보자 마자 바로 군침이 돌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한가지 피해가는 방법이 있다면 너무 일찍 음식점에 가지 말라는 것이다. 반죽을 하는 음식만큼은
그래도 몇 시간이 지나서 가야 왼손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ㅎㅎㅎ
[프라이버시 문제로 가장 흔들린 사진을 얹어본다-남부음식 먹던 날]
친구 녀석이 나를 인도 남부 음식점에 초대했다.
음식이 나오고 좀 있다가 직원이 스푼과 포크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자 친구가 버럭하면서
'아이 해브 어 스푼!' 이라고 한다. 굳이 성질까지 낼 필요없는데 아마도 나에게 진정한 인도 음식을
맛보게 하려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리고는 처음으로 손으로 음식을 먹어봤다. 그리고 왼손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일부러 의식하니 더 먹기가 불편했다. 그래서 결국에는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가며 사용했다.
물론, 내가 오른손 잡이니만큼 밥은 오른손으로 먹었지만 다른 음식 먹을때 왼손도 함께 써서 먹었다.
고정관념이 이렇게 불편한 것이다. 인도인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내가 왼손 써도 되냐고 하니
당연하다는듯이 왼손 써서 드셔도 되요. 한다.
우리 고정 관념은 왼손은 무슨 병에 걸린 손인것마냥 전혀 쓰면 안된다는 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건 정말 큰 오해다. 왼손은 쓰지 말아야할 손이 결코 아니다. 넘어진 아이 손을 잡아주는데
왼손으로 잡아주었다고 부모가 뭐라고 하는 인도가 아니다. 그러나 귀한 손님을 맞이했는데
굳이 왼손을 내미는건 틀림없는 실례요 무시하는 처사다.
또한 내 집에 오신 귀한 손님에게 짜이를 대접하는데 굳이 왼손으로 들어서 대접하는 것 역시 실례가 된다.
오른 손을 써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왼손을 쓰는 것, 즉 의도된 행동이 인도에서는 가식이자 무시하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결국 인도의 왼손은 오른손이라는 당연하고도 관습화된 행동에 반하는 의도된 가식적 행동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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