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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유학 - 안전과 환경...변화에 민첩해야...

오션지 2010. 3. 28. 16:49

인도 유학을 보내는 부모 입장은 각기 다를 수 있다.

몇가지 유형을 본다면,

첫째로는 인도가 경제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비용면에서 유리한 이유가 인도 유학 결정의 근거가 된다.

둘째로는 인도가 아직은 한국 아이들이 많지 않으므로 아이 영어에 보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근거가 된다.

마지막으로 세계 일류국가가 될 인도라는 나라의 미래를 보고 아이를 유학 보내는 경우이다.

 

 

[인도에서 4위에 랭크된 인더스 국제 학교-찾아간 날은 일요일] 

 

어떤 유형을 택하던지 그건 부모의 선택이다.

경제적 이유로 아이를 인도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간과하기 쉬운 점은 인도 유학 비용이 그리 싸지 않다는 사실이다.

현재 인도 물가는 연간 4%이상 오르고 있다. 예전에 사먹던 음식이 매년 5루피-4루피가 오르고 있는데 이건 싼 편이다.

공산품의 경우 인도 신문의 통계를 보면 10루피 이상 오른 것도 있다. 우리 돈으로 260원 정도씩 오른다.

260원이 뭐 많이 오른거냐고 한다면 그건 인도 경제를 전혀 모르는 말이고 인도에서 10루피가 오른다는 것은

인도 노동자가 한달 노동 후 받는 5000루피 정도의 임금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몰라서 그런 것이다.

가난한 나라 인도...라는 개념을 가지고 인도에 아이를 보내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인도는 지금 연간 10%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폭발적 경제 성장률이 가져올 여러가지 부작용들을 인도 정부가 상당히 매끄럽게 이끌어가고 있는

정치적 역량이다. 한마디로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 1위의 국력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스스로 이념이나

종교, 심지어는 계급제도까지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나라라는 사실이다.

 

 

[만만치 않은 인더스 국제 학교 시설]

 

비용면에서 이득이 있다고 생각하고 인도에 와서 아이 유학 문제를 가지고 학교 문을 두드려보면

생각보다는 놀라운 부분이 많아서 놀라게 된다. 학교 시설이 열악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선진국인 한국의

부모들이 놀랄 정도의 시설을 갖춘 학교들이 매년 새로 등장하고 있다.

구르가온이라는 도시는 이미 강남권을 우습게 볼 정도의 거대 규모 대도시가 건설되어 있고 아직도 남부쪽으로 팽창해

나가고 있다. 가보지 않고서는 알 길이 없는 발전이 인도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노선이 수시로 깔리고 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인도 정부가 넘쳐나는 자본을 사용할 용처를 찾는데

가장 주력하는 것이 인도 교통시설 기반과 교육 시설 지원이다.

델리대학교를 세계 최고의 학교로 만들겠다는 기치 아래 국공립 대학교로서의 면모를 갖추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신규 대학교가 5개 건설 확정되어 있고 그 규모는 아시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현지에 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다.

인도 정부가 예산의 많은 부분을 교육 시설과 지원에 투자하는 이유는 국가 경쟁력 확보에 있다.

엘리트 계층을 두텁게 하고 세계 각지로 인디언들을 보내 자국민의 저력을 확보하고 그걸 국가 경쟁력의

기반으로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정부는 파키스탄과의 관계로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서 발전 가능성은

더욱 많다고 봐야한다. 지금 인도 정치는 최적의 안정기에 들어있다. 총선이 멀리 있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 집권당의 목표라면 다음 총선이 있기 전까지 국민 여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도할 것이다.

 

내가 인도에서 들어오기전, 인도 신문에서 교통부 장관이 델리 시내 오토릭샤를 점차 없애고 앞으로는

전기동력 운송수단으로 교체하려고 한다는 발표를 했다. 그러잖아도 델리 시내에서 복잡하기 이를데 없는

교통 상황을 고려하면 오토릭샤보다는 차선을 제대로 그리고 버스 운행을 본격화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발표가 나니 은근히 반갑기도 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인도 정부에서는 바로 발표를 다시 했다. 오토릭샤를 바로 없애겠다는 말이 아니라

앞으로 오랜 기간을 두고 차츰 교통 상황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고 지금 당장 전기자동차를 보급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므로 오토릭샤 조합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내용이었다.

하루만에 오토릭샤 조합의 반발로 정부에서 이런 발표를 번복하고 해명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현재 델리에는 약 50000대의 오토릭샤가 있고 하루 평균 20만명의 인구가 이동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달리 델리의 모든 오토릭샤들은 친환경 연료인 CNG를 사용하고 있다.

당장 뱅갈루르만 가봐도 아직도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도시내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

얼핏 보기에 델리 시내 공기가 안좋고 매연이 심한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건 매연때문이 아니라

북부지역이라 매우 건조한 탓에 도로가 아스팔트화 되지 못한 이유로 발생하는 먼지때문이란 걸 쉽게

알게 된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된 뉴델리 시티-뱅갈루르엔 한국인이 많을 뿐!]

 

환경은 아이들 교육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당장 공기 문제가 심각하고 하수 처리 및, 전염병, 또는 음식물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중요한데

유학원등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

그 이유가 일반적으로 인터내셔널 스쿨들이 한적한 외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아직까지 환경적인

문제에 그리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산속에만 묻어두고 원치않는 수양을 하다가

한국에 다시 와서 공부하는 아이들은 과연 사회 적응력이 원만할까...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 유학을 생각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몇 천 들여서 인터내셔널 스쿨에 보내 영어라도 뚫고 오자

하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한마디로 저비용 고효율 효과를 한번에 잡자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왠만한 학부형들이라면 이미 몇 년전부터 생각했고 벌써 한국에 돌아와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도 꽤 있다.

비싼 강남 어학원에 넣을 형편을 못되고 싼 인도에 보내서 애가 좀 힘들어도 한 2년 고생좀 하면 영어 많이

배워서 오겠지..

그 다음은?

한국에 있는 학교에 진학해서 다른 애들보다 영어 좀 잘하는 애로 그냥 커가는 것이 목적인가..

애 기죽이지 않는데 드는 비용이 수천만원이라면 그건 좀 비싼것 같다. 차라리 그 돈으로 유명 브랜드로

떡칠을 해주면 더 낫지 않을까? 그렇게 다녀온 아이들은 또다시 한국에 와서 수천만원의 돈을 들여서

한국에 있는 국제학교에 보내야 한다. 대안학교 같은데 말이다.

거기 가서 다시 영어로 공부하고, 아니 정확히는 토익이나 토플을 따로 공부해서 외국 유학을 가던지

아니면 영어 특기생으로 한국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게 하는게 목적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럼 그 다음은?

스펙은 갖추어질지 몰라도 애는 막무가내로 겉돌게 될지도 모른다. 년간 3천만원이상 애한테 쏟아부을수 있다면

민사고 대비반에 집어넣자. 민사고 들어가서 년간 4천 정도만 쏟아부으면 아이비리그는 따논 당상이다.

아니, 좀 과하다 싶으면 국내에 있는 외고 등에 넣어도 된다. 어차피 한국에서는 토익이나 토플로 승부내야 하니까

스펙은 어디 출신으로 해놓고 실력은 따로 키우자..그래서 외국에 유학보내면 되겠지..

이런 계획이라면 안습이다.

 

세계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중국이 뜬다 해서 애나 어른이나 중국으로 갔다. 아직도 중국 시장은 한국 사람들에게 기회의 땅이라곤

하지만 워낙 시장이 오픈되서 시쳇말로 해먹을게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인도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다. 인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직 시장이 오픈되지 않아서 기회는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착각일 수도 있다. 중국이 전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실패한 시장이 바로 인도 시장이다.

식품이나 자동차 관세 400%에 가까운 나라가 몇 나라나 될까?

된다 싶어서 알아보면 인도는 관세로 틀어막고 있다. 또한 특이한 풍토의 행정체계와 구시대적 사고, 국민성등의

요소들로 인해서 한국 기업들 대부분이 손털고 나간 곳이 인도다.

이런 곳에 아이들을 유학보내는 이유가 단순히 저비용 고효율의 두마리 토끼를 잡아 영어 교육을 시키겠다는

생각만 하는 한국 부모들이라면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

사람이 있는 곳에는 관계가 있어야 한다. 아니 필연적인것이다. 인도 아이들과의 접촉점을 가지고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도의 미래를 점치고 그들과의 관계 유지를 통해 한국과 인도의 관계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부형은 없는 것일까?

이스라엘 첩보원들이 자주 하는 정보 수집 방법에는 한 국가의 아이들이 보는 책이었다는 설이 있다.

아이들에게서 미래를 점치기 위해서라는 말이다. 농담같지만 일리 있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글로벌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델리 정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인도는 한마디로 과거와 미래가 거칠게 소용돌이치며 부딪히고 있으면서도 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재미있는 나라다. 4차선 도로에 뜬금없이 큰 소 한마리가 어슬렁거린다. 그래도 누구 하나 크랙션을 누르지

않고 그냥 기다렸다가 지나가는 나라다. 오토릭샤와 오토바이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지나다니는 길에 역시

소 한마리가 나타났다. 그래도 불편하다고 하지 않고 시동끄고 기다리는 나라다.

오토바이끼리 접촉 사고가 났다. 우리 같으면 쌍소리 나오고 멱살잡기 쉬운 위험한 상황인데도 그 사람들

특유의 손사래 몇번 치고는 좌우로 고개 갸우뚱하고 지나가버리는 그런 나라다.

하루 종일 먼지를 마셔 숨이 막힐 지경이 되어도 차분히 기다린다. 그리고는 뜨거운 짜이 한잔을 마시면

목구멍이 시원해지는 문화를 가진 나라...

 

인도라는 나라는 저비용 고효율 하나만을 위해 아이를 유학 보냈다가 그냥 불러들이기에는

너무나도 넓고 호기심 많이 가는 나라다. 유학을 보내더라도 아이의 미래와 세계를 손안에 넣고 살펴보는

큰 안목을 지닌 아이로 키우겠다는 야망을 가진 진정한 유학파 학부형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