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Think Bible..

성경주석을 컴퓨터와 아이패드에 넣기

오션지 2012. 6. 7. 17:00

성경 주석을 컴퓨터와 아이패드에 넣어서 사용하면 얼마나 편리할까...하고 생각하다가 드디어 일을 시작했다.

그동안 성경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내 마음대로 원하는 주석을 넣어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국내 성경 프로그램도 살펴보고 해외 성경 프로그램도 살펴본 결과,

가장 안정적이고도 사용이 용이하고 주석 편집이 가능한 것이 있었으니 로고스 바이블이다.

97년도에 정품 구입을 위해 미국 본사에 직접 전화까지 했었는데 당시에는 해외 판매가 불가했다.

그러던 것이 이젠 해외에서도 카드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이번에 온라인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로고스 바이블은 세계 최고의 성경 프로그램 제작사다운 면모가 충분히 있다. 자료의 양이 방대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매우 탄탄하다. 

프로그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P2P등지에 옛날 버전의 로고스 바이블 프로그램이 크랙되어 떠도는 것들이 있는 줄은 알지만

정품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내게는 확인용일 뿐이었다. 자료의 양도 엄청나고 사용도 가능하긴 하지만 본사의 지속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성경 프로그램을 불법 사용한다는 부담감이 늘 존재하기 때문에 값이 좀 비싸고 정품을 사용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주께서도 그것을 원하신다고 믿는다.


로고스 바이블은 개인이 작성한 책을 프로그램상에 얼마든지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그래서 텍스트 형식으로 파일을 만들어 그것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인덱스를 한 후 등록을 하면 굉장히 깔끔한 검색도 가능하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성경을 얼마든지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 등록을 하면 성경을 읽을 수 있고 기존의 로고스 바이블 자료를 참고해서 검색도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모세가' 라고 검색을 하면 다음과 같이 검색 결과가 나온다.



강력한 검색 기능으로 '모세가' 라는 단어를 검색해준다. 한글 지원이 매우 원활하다는 뜻이다. 다만, 검색시 '모세'라고 입력하면 모세만 검색되고 모세가는 검색되지 않는다. 한글 성경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그렇다. 하지만 방법이 있다.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즉, 입력시 '모세가'라고 입력하고 콤마를 찍고 '모세'라고 입력하면 두 가지를 다 검색해 준다. 이런 방법이라면 특정 단어 검색시 크게 불편할 일이 없다.  2바이트 문자 코드를 제대로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맥용 로고스 바이블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경우에 그렇다. 맥보다 훨씬 사용성이 좋은 피씨용 프로그램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개인이 소장한 주석 자료를 텍스트화 해서 얼마든지 책으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마침 박윤선 주석을 소장하고 있어서 그 중 가장 짧은 부분인 아가서 부분을 선택했다. 



이렇게 성경 본문과 주석을 오가면서 참고하는 방식으로 한글 성경을 활용할 수 있고 영문 주석이나 참고 자료, 지도 등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로고스 바이블의 활용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뛰어난 안정성이다. 국내 성경 프로그램들이 업데이트를 자주 해주지 못하는 까닭에 최신 시스템들과 자주 충돌을 일으키면서 목회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가격에 비해 불안정한 프로그램이라는 인식 때문에 일부 목회자들로부터 불법 복제를 통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불법 복제 문제때문에 하드웨어 락을 장착해야 프로그램이 작동되도록 하는 방식은 불편하다고 하겠다.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거나 고장이 나서 포맷을 했을 경우에는 하드웨어 락에 다시 인증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늘 부담스러운 것도 정품 구매율 저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그야말로 제작사이 고육지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목회자들이 사용하는 성경 프로그램에 복제를 못하도록 하드웨어 락을 걸어야 판매가 되는 이런 현실은 결국 누가 만든 것일까.

세상이 그러니까..우리도..라는 말은 성경 앞에서 통하지 않는다.

적어도 세상의 다른 모든 프로그램들이 락을 걸어도 주의 종들이 사용하는 성경 프로그램만큼은 그런 것을 걸지 않아도 정직하게 구입하고 복제를 안해도 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내가 아는 목회자들이나 후보생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몇몇이 하는 말은 대부분 이렇다. 


"성경 프로그램이 너무 비싸니까..가난한 목회자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지 않나..."

하지만, 비싸면 안사야지..왜 꼭 불법 복제를 해야하나..

강남에 비싼 아파트 사서 사는 사람을 보고 나도 거기 살고 싶다고 남의 집을 무단 점거해서 사는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을 때 그가 "집 값이 너무 비싸서..하는 수 없이 뺏어서 산다" 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가격의 차이만 있을 뿐.


카드로 구입해도 비싸긴 하다. 전문가용이 아닌데도 35만원 정도 한다.

하지만 불법으로 복제해서 사용하는 성경 프로그램에서 과연 좋은 설교문과 영성이 풍부한 깨달음이 나올 것인가..생각해 보면

몇 달 저축해서 어렵사리 구입해서 사용하는 성경 프로그램은 양심의 자유과 더불어 풍부한 영성으로 교회의 부흥과 목회자 자신의 성숙에 보태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따지면 경제적으로 훨씬 이익이라는 사실은 깊이 생각지 못하는 것같다.


주석을 여기에 등록하는 데에도 불법의 유혹은 얼마든지 있다.

아마도 이 글을 보는 목회자들 중에는 이 프로그램만 구입하고 주석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를 등록하면 되겠다 싶어하는 이들도

있으리라 본다. 극히 적은 일부라고 하더라도 만연해 있는 불법 자료 사용에 대한 무감각 때문이라면 하루 바삐 그 마음을 고쳐야 할 것이다.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그랜드 주석 텍스트본도 떠돌고 있고 박윤선 주석, 호크마 주석 등등이 떠돌고 있다. 어느 누가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에서 수백까지도 하는 그런 자료들을 마음대로 편집해서 온라인 상에서 친절하게 등록해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행위가 과연 선교적 마인드에서 나온 것이거나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그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재화가 들어가고 제작사는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헬라어와 히브리어 한 자 한 자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고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자료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작권자에게 고액의 저작권료를 지불해야 하고 제품 출시 전까지 들어가는 홍보비와 인건비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그런 자료를 무단으로 배포함으로써 제작사에 큰 상처를 주고 프로그래머들의 의지를 꺾어버리는 행동을 하는 것을 결코 선의랄 수 없다.


나 역시도 불법 자료 유혹을 많이 받았다. 자기 자료를 등록할 수 있음을 알고 나니 쉬운 길을 택하고 싶기도 했고 이 고생을 왜 해야 하나..하고 고민도 되었다. 하지만 그것만 이겨내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랜드 주석 전권을 일일이 분책하고 제단해서 스캐너로 읽어들여야 한다. 그리고 PDF로 만들고 텍스트 파일로 만들어 로고스 바이블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 절차도 영문인데다 생전 처음 보는 프로그래밍 언어들도 일부 있어서 생소하기 그지 없다. 차라리 안하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내가 하는 이 고생의 끝은 큰 기쁨이다. 성경을 열자 마자 궁금하거나 어려웠던 내용들, 또는 내 입장과 정통 주석가의 입장을 비교할 때, 그 편리함은 두꺼운 책을 책상 위에 얹어놓고 보는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가벼운 것이다.


작업하는 대로 하나씩 자료를 등록하는 기쁨이 있다. 물론 현재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주석 외에 다른 주석들도 구해야 하는 큰 부담이 있긴 하지만 다 정리되고 나면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앞으로 꿈꾸고 있는 비젼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마음만큼은 한 없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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