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사기 12장에 보면 이스라엘 부족간의 전쟁중에 패잔병을 색출해 제거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는 전쟁에서 이긴 길르앗 사람이 패배한 에브라임 지파 사람을 찾아내 죽일 때 사용한 방법이 있다.
전쟁에서 패배한 에브라임 지파 병사가 요단강을 건너 자기 부족 지역으로 건너가려고 할 때 나루터에서 경계를 서던
길르앗 병사가 이렇게 물어본다.
"쉽볼렛이라고 해보시오!"
그때 대답하는 사람이 "쉽볼렛"이라고 말하면 강을 건너게 했지만
만약 "십볼렛"이라고 하면 바로 잡아서 죽인 것이다.
태생적으로 에브라임 부족은 "쉽" 발음을 못하고 "십"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이다.
마치 혀 짧은 사람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말을 시켜 "따랑합니다"라고 하면
반역자로 처단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얼마전 방송에서 모 변호사가 보수 진영측 입장에서 토론하던 중 김정일 "개새끼"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도 그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당시 사회자가 "방송용 용어가 아닌데.."라고 하자, 그 변호사는 얼굴까지 붉히면서
"방송용어가 아니라니요, 김정일을 "개새끼"라고 해야지, 그게 왜 방송용어가 아닙니까?"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정 관념때문인지는 몰라도 방송에서 그런 말을 듣게 되니 당혹스러웠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틀린 말이 아니다.
김정일을 두고 개새끼라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런 격한 발언을 한 그 변호사의 진정성이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종북이냐 진보냐의 문제로 논란이 커지는 와중인데 마치 당신 종북이야? 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고 피해가는 이석기 당선자나 김재연 당선자 등을 놓고 고대 이스라엘에서 적을 분간해 내기 위해 사용했던 "십볼렛" 검증 시스템을 적용해 보는 방식의 현대판을 보는 것같아 묘한 느낌이었다.
이석기 당선자에게 누군가가 김정일이 "개새낍니까, 아닙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과연 그는 뭐라 답할 것인가.
그 때에도 개인 양심을 운운하며 답을 피해 갈것인가.
북한 인민 2천만명을 굶주리게 하고 마약과 섹스에 빠져 흥청망청하게 하면서도 자주국방이라는 미명하에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핵개발까지..거기다가 정권 이양 와중에 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연평도에 포격까지 가하는 그런 집단의 수장을 과연 개새끼라 말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그런 모든 것들을 철저히 함구하고 무조건적으로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십볼렛 검증 시스템은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그가 만약 이 국가를 사랑하고 현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국회에 등원해서는 안된다.
그가 그토록 원하고 지지하는 북으로 가서 북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남한을 전복시키는 것보다 훨씬 에너지가
집약적인 것이다. 북은 남한 때문에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남한은 북한 때문에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는게 아니다. 그냥 우리 스스로가 잘 살기 위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도 그냥 자기들 잘 살 길만 내면 우리는 서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왜 꼭 우리 남한 정부를 전복시켜야 하고 주ㅔ 사상으로 남한 체제를 수용해야 하는 것일까.
결국 그 모든 것들의 내면에는 자기 영달이 깔려 있다. 영웅주의적 주체사상이란게 바로 이런 것이다.
종북주의자들은 주체 사상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영웅주의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 거대한 체제를 혼란시켜 전복시켰을 때 주어지는 자기 성취의 만족감, 인민의 영웅으로 추대받는 환상에 젖어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도 영웅놀이를 하고 있다. 금배지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그들의 지금 상황이 영웅적 주체 전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첫 발도 내딛지 못하고 여기서 주저앉을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 스스로가 그들을 검증해 요단강 나루터에서 척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당시 요단강 나루터에서 벌어진 "십볼렛" 검증으로 죽은 에브라임 지파의 남자들은 모두 4만 2천명이었다.
상징적 숫자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만큼 철저하게 검증했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기왕에 검증하려면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민주주의가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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