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레이디 가가, 디아블로3-어느것이 더 위험한가

오션지 2012. 5. 17. 14:56

디아블로3에 대한 광풍같은 관심의 진실은?


얼마전에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더구나 얼마 전에 인도네시아 경찰이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선정성을 이유로 불허했다는 기사도 보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성공한 공연이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불허된 것이다. 아이러니하면서도 당연한...참 시큼들쩍지근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것은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두고 사탄의 앞잡이라고 하며 광장에서 공개기도회를 하던 '청년의 믿음'은 이번 디아블로3 발매를 앞두고 수만명이 열광하는데 대해서는 찾아볼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가가의 공연을 본 적이 없으니 할 말은 아니겠지만, 사탄 치고는 참 안타까운 레벨의 사탄 아닌가 레이디 가가..

진짜 무서운 존재는 파악이 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보이지 않게 우리를 잠식해 들어오는 존재야말로 정말 무섭고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사탄이 멍청하게 레이디 가가라는 여자를 내세워 얼마든지 방어가 가능한 방식으로 기독교인의 신앙에 공격을 가할까?

그냥 호기심은 죄악의 단초일 뿐,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그녀의 패션이나 퍼포먼스가 참 너무 노골적으로 민망하지 않은가…

내가 오른쪽 뺨을 때릴거야...라고 예고하는 녀석이야말로 가장 멍청하면서도 친절한 폭력배이다.

정말 무서운 아이들은 친구가 자기 어깨를 모르고 툭 치고 가자 소리 없이 일어나 도루코 칼날로 친구의 등을 그어버리는..

그런 아이들이다. 예고하지 않는 공격이 무섭다.


광장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그 청년의 '뜨겁디 뜨거운 기도'는 왜 디아블로3 판매장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일까?

노골적으로 드러난 성적 아이콘은 위험하다고 느끼고 게임이 가지고 있는 보다 더 심각한 폭력성과 몰입성은 과연 괜찮은 것일까?


국산을 애용하자고 말하고, 농민을 살리자고, 한우를 지키자고 말하는 젊은이들은 자기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임'을 위해 밤새워 줄을 서고 블리자드라는 회사에 아낌없이 십여만원 가까이 하는 돈을 지불한다. 왜 그럴까…

농민은 내 아버지이기 보다는 친구의 아버지요, 한우는 먹어도 바로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아블로3는 컴퓨터에 깔아서 실행하는 순간부터 나에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도록 충분히 자극한다.

그만한 투자를 해도 아깝지 않을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총평이 있다고 하더라도 게임에 대한 지금의 열기는 우리 젊은이들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같아 씁쓸하다. 가운데에 서는 것보다는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어 있는 사상이나 생활 모습, 언어, 정치관, 사회관 등이 무서울 정도이다. 사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중용의 미덕은 노자와 장자에게서 나온 것이 대부분 아닌가. 그렇게 살아서 괜찮은 삶이었다 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면 그들의 조언은 나쁘지 않은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요즘은 중용보다는 '휩쓸림'에 익숙하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식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정말로 우리가 경계하여야 하는 것은 다른데에 있다.

게임 자체가 가진 폭력성이나 선정성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젊은이들을 자꾸 의자에 붙어있게 만드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코드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세대간의 소통보다는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현실과는 다른 어떤 '성취'를 마치 현실에서 이루어 낸 것같이 대리 만족하며 쾌감을 얻는 습관에 젖어간다는 점이다.


사탄의 전략에 대해 두려워해야 하는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광장에서 야한 옷을 입고 변태성있는 퍼포먼스를 하는 뻔한 '악'을 대항하기 위해 마음을 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런 문화를 버젓이 상업적 채널을 통해 던져놓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게임 회사에 대해 주목하고 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질시켜나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세력에 저항하여야 한다.

이제 시대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시대에서 벗어났다. 지금의 선을 지켜내는데에만 해도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금은 미디어 일반화의 시대가 되었다. 게임부터 시작해서 하다 못해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미디어로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 문화에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악'한 세력에 저항할 수 있는 '영적 저항군'이 필요하다.


Where are the Holy Resista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