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유치 반대한다! ? !
안좋게 생각할 수 있다. 그건 개인의 자유다. 좋아할 수도 있다. 그것 역시 자유다.
국민이니까 당연히 좋아해야 한다? 그건 아니다.
지난 10여년간 거기에 매어달려 오면서 예산 투자하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며 수고해 오신
분들 생각하면 당연히 기뻐해야 하겠지만, 그래도 그걸 가지고 무슨 독립만세 하듯 할 일은 아니다.
대통령까지 날아가서 연설을 하면서 따낸 티켓이라니..더욱 그렇다.
동계 올림픽 어차피 아시아에서 사상 최초는 아니다.
그런데 그냥 국민들의 염원이 너무 오랫동안 지난하게 끌어온 일이라
대통령도 정국 막판에 꼭 필요한 승부수였음에 거기까지 날아간 것 아닌가.
IOC가 그렇게 대단한 곳인가.
올림픽 정신은 사실상 평화, 공존, 화합에 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화합아 앞서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이번 일도 그렇다.
한국이 세계의 시장을 주도하는 면이 있고 나름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이 커져가는 면도
크다고 하겠지만, 동계 올림픽 하나 따낸 것을 가지고 너무 열광할 일은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건가.
저렇게 예산 쏟아부어놓고 끌고 오면서 외국 아이들까지 불러들여 돈 써가며
준비했는데 잠깐 하는 동계 올림픽 가지고 본전을 뽑겠나..
결국 시설들은 올림픽 끝나고 나서 우리 국민들이 관광이나 하자고
가서 쓰는 돈으로 메꾸는 수순 아닌가.
누구에게 좋은 올림픽 유치인가는 사실 심각히 생각해보면
답이 없는 일이다.
어젯밤 12시 20분 경에 발표가 났다.
와이프와 나는 아이들이 다 자고 있는데도 그것을 지켜보느라 졸린 눈을 하고
기다렸다. 결국 발표가 나자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와!"
그런데 곧 씁쓸한 뒤끝이 있다.
뭐랄까...대통령까지 날아가서 얻어낸 결과라 그 기쁨이 크면서도 한편은 좀 씁쓸하다.
정말 얻어내야 마땅할 만큼의 수준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십년이 넘는 기간을 기다려 온
한국에 대한 조금의 미안함이 작용한 것인지..잘은 모르지만
유럽과의 FTA문제도 있고 최근의 한류 바람도 있고, 게다가 너무 오래 끌었는데
이번에도 한국을 탈락시키면 한국 국민들의 실망이 얼마나 클까에 대한
부담도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다.
브레인들은 당연히 이대통령에게 권했을 것이다.
이번 좋은 기회를 잡으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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