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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5자원봉사포털-개선이 시급하다!

오션지 2011. 5. 24. 18:56

 

[1365자원 봉사 센터에 들어가 뭔가 하려고 하면 나타나는 화면]

 

 

행안부 산하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1365 자원봉사 포털.

 

전국의 자원봉사자 네트워크를 통합하겠다는 포부로 새로 시작한 이 포털은 한마디로 현재 먹통상태나 마찬가지다. 내가 봉사한 내역을 입력하려고 해도 시스템 장애라는 메시지만 계속 나올 뿐, 그렇게 쉽지가 않다.

홈페이지가 뜨는데도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는 아예 백지만 보이고 홈페이지 초기화면이 열리지도 않는다.

결국 수기 작성으로라도 봉사 내역을 입력해달라고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지만

수십차례의 통화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포기했다. 계속 통화중에 걸리기 때문이다.

도무지 소통이란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이트라는 생각이 들어 답답한 마음으로 운영주체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곳은 단박에 전화를 받더라...

그래서 물었다. 1365사이트가 정상 운영되고 있는게 맞나 하고 말이다.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네 개정도 되는 전화번호에 다 전화를 해봤는데

전국의 수십만 자원봉사자들이 얼마나 전화를 해대는지, 다 통화중이었다.

KT에다 돈 많이 벌어주는 회사이지 싶다.

아침에도 수십번, 점심때에도 수십번, 저녁에도 수십번 했다.

나만 바보가 된 느낌이다. 마치 나만 쏙 빼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다 1365와 통화하고 있는듯한

불길한 예감마저 들었다. 어떻게 나만 빼고들 다 그렇게 통화가 잘되는지 정말 속상할 뿐이다.

이 글을 쓰기 전에 그래도 한 번쯤은 되겠지..하고 전화를 시도했으나 역시 불통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게시판을 적극! 활용해보기로 했다..

홈피 들어가는데만도 버벅거리던 사이트가 게시판에 들어가자 더 가관이다.

올라와있는 질문에는 아예 댓글을 안다는 것은 고사하고 내가 불만 사항을 올린 바로

그 아랫부분부터 아예 손을 뗀 모양이다.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 대책을 세우는 것인지,

아니면 내 글에 대한 대답을 찾느라 분주한지 알 길이 없다.

시스템 장애로 재부팅한다는 공지가 나간게 며칠 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은 제대로

동작하는게 맞다. 그런데 게시판은 그 공지가 나간 이후에도 계속 답은 달고 있다.

내가 올린 글 쯤에서 멈춰버렸으니 그게 문제지..

 

그렇게 게시판에 올린 글은 아예 답이 없다.

예를 들어 내가 내 회원 정보를 고치려고 들어가서 몇가지 수정하고 확인을 누르면

곧바로 시스템 장애라고 뜬다. 그 에러메시지 화면에는 몇 번의 시도 후에도 안된다면

이리로 연락을 주시면 빠르게 처리해주겠다는 친절한 공지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그건 1365포털 대표전화이다. 그 전화로 전화를 수십번 해도 연결은 안된다.

빠른 처리..고맙기만 하다. 그러나 연결이 되어야 부탁이라도 할 것 아닌가.

연결이 폭주하면 회선을 늘리는게 상례이다. 제한된 회선으로 언제까지 수많은 전화를

불통으로 만들텐가. 그 전화 놓는데 거액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대기가 걸리는것도 아니다.

전화놓을 예산이 없다면 나라도 기부하겠다.

문제는 성의부족이라는데에 있다. 자원 봉사 포털이다보니 거기 근무하는 분들이

모두 돈한푼 안받고 자원봉사를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봉사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

 

[1365포털 게시판에 올라온 다양한 불만들...]

 

그래서 다시 생각한게 전화도 안되고 게시판도 안되니 그럼 메일로 해보자.

그래서 이번에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는 하루 한 번씩 들어가서 메일 확인하지만

아예 읽지조차 않았다. 자기들이 필요한 사항에는 봉사자들에게 메일을 잘도 보내더니

받는것은 아예 늑장이 노골적이다.

결국 나는 1365포털과 지금 이순간까지도 연락을 못하고 있다.

자, 이쯤 되면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참기가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운영주체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소개 페이지에 나오는 참 인상좋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대표님의 얼굴을 보니

뭔가 내 어려움을 호소하면 진정으로 봉사하는 심정으로 안내해주겠거니 하는 믿음이 생겨

상담원이 알려준 전화번호 세개를 다 돌려봤지만 모조리 불통이다.

엄청 바쁘시겠다. 전화 네 개가 모두 불통이라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얼마만큼이나

어마어마한 봉사의 천국인지를 실감나게 해주는 사실이 아니고 뭔가.

내가 살짝 빈정상한 말투로 호소를 하자, 안내하는 상담원이 내 전화번호와 이름을

일단 절차상인지를 몰라도 수집을 하더라.

그래서 알려주기 꺼렸지만 그래도 명실공히 중앙 자원봉사센터이니만큼 믿고

알려주었다. 그 쪽에서는 빨리 해결되는 방법을 안내해드리기 위해 담당자에게

연락처를 전달해서 전화가 가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정말 친절하기 이를데 없는 응대가 아니고 뭔가.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 지금..

그 분들은 분명 퇴근 시간이 지났겠지만 나에게는 전화 한통 없다.

교육청에서는 내 봉사 기록을 등록하려고 했는데 포털에 내 기록이 없다고 한다.

나는 그 전화를 받으면서도 포털에 로그인 해 있는데도 말이다.

결국 지역설정을 잘못해서 그런가보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나는 직접 회원 정보를

변경하기 위해 그토록 수십번의 시도를 했건만 결국 돌아오는 것은 소통불가! 라는

답답한 상황뿐이다.

 

한마디로 졸속으로 마련한 사이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행안부와 어떤 관련이 있어서 이런 기획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버 용량이나

관련 홈페이지 구축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게 틀림없다.

특히 홈페이지 가입의 경우도 일선 봉사자들이 이름과 주민번호를 알아서 수집해서

대표자가 입력하는 방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 정보는 중요하게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신규 가입도 홈페이지에서 될때가 있고 안될때가 있다.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세상에...ㅎㅎㅎ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웃기고 기가막혀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다. 봉사자들은 실적 확인서를

출력할려고 해도 잘 안되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게시판 문의 글을 그냥 그대로 씹히고 있고

전화는 완전 불통이다.

누구 하나 제대로 이 문제에 대해 준엄한 불만을 제기하는 이도 없다.

봉사니까 불만도 봉사하는 모양들이다. 이렇듯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포털을 왜 서둘러

기획하고 오픈한 것일까? 이런 식이면 전체적인 감사를 진행해야 마땅한게 일선 회사들의

일반적인 프로세스이다. 관리자부터 시작해서 말단직까지 체계가 잘못된 것은 없는지,

또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검증은 제대로 되었는지, 또는 회계 감사도 하여

제대로 비용이 지출되었는지와 문제점 발견시 사후 서비스 계약은 확고히 했는지 등등

말이다.

정말 감사받아야 마땅한 이런 시스템 혼란 상황에 대해 어떤 진행이 있는지조차 모를 일이다.

봉사포털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앞으로 선진국으로 더 한층 다가가는 국가적 과제가 바로 이러한 사회적 나눔의 활동이다.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지나치게 몰입되는 봉사를 제대로 분배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봉사자 뿐 아니라 수요처와 관리처까지 모두 아주 긴밀하게 연동되어야 한다.

자료를 미리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단계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일선 지역센터에서

수집한 자료를 그 때 그 때 분산입력하려다보니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는 것같다.

이 정도도 예상 못하고 디비 작업을 했다면 그 업체는 서비스비용까지 다 물어내고

배상해야 한다. 1365포털은 이런 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

 

봉사 확인서나 수요처 검색도 제대로 안되는 포털때문에 게시판에는 불만이 제기 되고 있다.

봉사 수요처에 모집 기간이 남은줄 알고 신청한 사람이나 현장에 간 사람들이 포털에서

잘못 관리하는 바람에 마감이 되어 그냥 발길을 돌리고 오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도 포털은 계속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아주 상투적인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요즘이 발달된 기술력을 보자면 개인정보 보관이나 보안문제에는

포털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을까도 매우 걱정된다. 심지어는 홈페이지가 이렇게 열리지

않는게 혹시 해커들의 공격 때문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나와 우리 아이들 정보가 고스란히 해커들에 의해 유출된다면, 나는 이미 유출경험이 있어서

그렇다고는 치더라도 애들 정보가 벌써부터 유출되어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계속해서 엄청난 위험에 노출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 문제에 대해 게시판에 질문을 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아니, 대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는 결심하기에 이른다. 직접 찾아가보자. 내 정보를 삭제하고 싶다.

아이들 정보도 삭제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포털이 아닌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도 봉사확인서가

나오고 봉사점수가 인정받을 수 있는지도 묻고 싶고, 정부에 민원을 제기하려고 한다.

왜 쓸데 없이 포털이란걸 만들어서 버젓이 지역센터만으로도 잘 활용하던 봉사관련

민원들을 이렇게 엉터리가 되도록 했는지 관련자 책임 문책및 대책 수립을 요구할 생각이다.

 

1365포털..

의도는 좋지만 내용은 참 부실하기 그지없는 졸속 사업이다.

예산 낭비가 염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관련 부서에서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하루 빨리 개선해 주든지, 아니면 차라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보안 설정을 반드시 구축하고

유출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