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프로그램중에서 아이폰용으로는 가격도 만만찮고 나름 평가도 괜찮은 두 앱이 있어서
모두 구입해 사용해보았다.
두 앱을 사용하면서 단순비교보다는 개인적인 선입견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혹 이 리뷰를 읽는 유저께서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란다.
한가지 두 앱을 개발한 회사에 공통적으로 바라는 바가 있다면 다른 앱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어플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전문성이나 퀄리티에 있어서 일반 어플들보다는
많이 못미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앞으로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해가리라 믿는다.
홀리바이블
현재 앱스토어에서 27.99불이 판매되고 있고 2011년 2월이 최종 업데이트 버전이다.
제대로 설치되면 총 1.85기가의 엄청난 용량을 요구하고 있다.
명실상부 앱스토어에서 최고가 수준의 성경어플임에 틀림없다.
홀리 바이블을 실행하면 첫 화면이 위와 같이 뜬다.
가죽 재킷 느낌이 나기 때문에 처음 대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편안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아이콘의 모양이
어울리지 않는 색인데다 글자체가 생뚱맞은 부분이 있다. 부록이라는 글자는 알아보기가 좀 그렇다.
리뷰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잘 보이도록 이미지를 크게 했지만 아이폰 화면에서 실제로 보면
깔끔한 느낌은 나지만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성경다운 권위를 표현할 수 있는 좀더 진지한 디자인이거나 아니면 차라리 캐주얼함을 더 돋보이게
했으면 좋았을뻔했다.
성경을 실제로 읽게 되는 화면이다.
화면의 배색을 바꾸는 방법을 모르겠다. 아마 그런 기능이 없는것 같다. 만약 필자가 찾지 못해서라면
제작사의 양해를 구한다. 그리고 본문에 보면 색이 다른 단어들이 보이는데 홀리바이블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기능이 바로 본문에 링크되어 있는 성경사전 및 영어사전 기능이다.
그야말로 편리하기 그지없다.
사실 우리는 황충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른다.
그럴때 저 단어에 터치하면 성구사전이 뜨면서 황충이 무엇인지 설명이 나온다.
필자는 다른 단어를 터치해보았다.
본문에 링크되어 있는 느부갓네살이라는 단어를 터치하면 위와 같은 성구사전이 뜨는데
왠만한 수준의 성구사전에 다를바 없다. 영어 단어의 경우 터치를 하면 그냥 단순하 영어사전이 아니라
우리말 성구사전식으로 성경용어 자체를 설명해두었다. 이 자료만큼은 홀리바이블의 자랑거리라고
할만 한다.
예를 들어 영어성경 상의 다니엘5장2절에 나오는 silver 라는 단어를 터치하면 그냥 '은'이라고 해석해
주는 것이 아니라 '금보다 조금 가볍고 빛이 흰 쇠붙이'(창20:16) 이라고 나오니 관주나 마찬가지다.
체인식 성경연구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성경책을 이동하고자 할 때 불편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에스겔 3:16절 이런식으로는 한번에 찾아가기
어렵다. 에스겔을 터치한 후 장을 선택하면 장의 맨 첫부분으로 이동하니 다시 16절을 찾기 위해 아래로
스크롤 해야한다. 아마도 성경을 읽는 위주로 만들어진 앱이다보니 검색보다는 그냥 전체적인 읽기에
중점을 둔 것같다.
스크롤바를 두어서 성경이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채용했다면 훨씬 편리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뒤에 나올 다른 성경 앱에서처럼 두 가지 방식을 적절히 선택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성경 앱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검색이다. 검색 속도와 정확도, 그리고 와일드카드 문자의 적용 범위 등이
성경앱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고보면 이 기능을 잘 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이야말로 개발사의 역량이다.
검색 결과는 200개까지만 나열해준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폰 자체의 캐시문제인것 같고
이것 역시 성경 연구용 보다는 읽기 위주의 어플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다니엘이라고 입력하면 아래에 있는 범위를 정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떤 경우에는 입력 상자에 터치가 좀 더디게
반응을 하는 것이 확인된다.
어플의 문제점이 여기서도 보이는데 입력란에 입력을 하지 않고 검색범위를 구약을 먼저 선택하면
다른 기능에 아무 반응이 없다. 즉, 검색 문자를 먼저 입력하고 나서야 범위와 성경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다보니 사용자에게 다소 혼란이 올 수도 있다.
직관적으로 차례대로 선택되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검색 결과가 나오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그리 빠르지는 않다. 그리고 검색범위를 신약으로 변경했을 경우에도
자동으로 다시 검색해주지 않고 검색어 입력란을 한 번 더 터치한 후 검색을 터치해주어야 한다.
개발자의 꼼꼼한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다니엘을 구약에서 검색했더라도 다시 신약에서도 검색할 수 있도록
신약으로 변경했을 경우 자동으로 결과가 디스플레이 되도록 해주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듯 하다.
검색은 다양한 버전에서 할 수 있다. 영어 성경 3개권과 중국어 성경 등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niv가 들어가 있는 것만도 감사한데 아마 그러다보니 라이센스 비용이 비쌌던 모양이다.
앱 가격이 상당한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성서공회에서 다시금 저작권등을 유지하기 위해
과거 개역성경의 저작권 만료 기간에 맞춰 새로 개발해낸 개역개정에 대한 성경사용 라이센스 비용이
얼마나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 한사람 한 사람에게 매기는 성경사용료는 참 대단한 것이
아닌가.
그 수입으로 부디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널리 사용되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성경 낭독 화면이다. 플레이 시키면 도중에 멈출 수도 있고 빨리 감아서 들어볼 수도 있다.
그 데이터량에다 찬송가 전곡이 들어가 있으니 그 용량이 만만치 않아서 1.85기가에 이르는 것이다.
성경 본문 위에 스크린처럼 떠서 콘트롤이 되고 다시 본문 부분을 터치하면 사라지는 기능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낭독하는 동안에는 사라지지 않고 본문을 계속 가린다...ㅠ
또한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낭독과 본문이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듣는 이가 계속 화면을 보다가
낭독에 맞춰 직접 스크롤해주어야 한다.
특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낭독하는 분 중에 남자분은 낭독할때 문장의 첫 부분에서 숨을 들이쉬는
소리가 그대로 녹음이 되어 있어서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본문마다 문장 첫부분에서 '흑'하는 소리가 들어가니 듣는 와중에 성경보다는 그 분의 숨소리에
자꾸 신경이 쓰인다. 참 안타까운 부분이다. 오디오 원본을 좀 나은 것을 썼어야했다.
전체 시간이 디스플레이 되니 은근히 편리하다. 앞으로 들어야 할 성경낭독이 얼마인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는 크다.
디자인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편의성을 곳곳에 넣어둔 개발자의 배려가 그 아쉬움들을
달래기에 충분한 면이 있다.
저렇게 영어와 동시 대조가 가능하다. 영어 성경은 niv의 경우 오디오를 들을 수 있다.
음질이나 성우의 목소리는 보통 시중에 나와있는 테잎판 niv와 아주 유사하다. 그 제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음질은 그리 깨끗하지 않고 배경에 음악이 실려있어서 좀 듣기에 낫다.
한국어 낭독은 배경음도 없고 남자분 호흡소리가 거슬려 좀체 듣기가 어렵다.
찬송가를 열어본 모습이다. 목록이 나와있고 오른쪽에는 슬라이딩 방식의 단축 메뉴가 있다. 조금 어색하긴 한데
그래도 몇번 써보면 나름 편리하다.
검색보다는 직접 이동하는 경우 아주 편리하다.
만약 검색을 위해서 검색란에 입력할 경우라면 장번호를 치던지 가사를 넣던지, 혹은 제목을 넣던지
관련 단어를 중심으로 다 찾아준다. 편리하기도 하고 불편할때도 있다.
제목으로 빨리 찾고 싶을때 가사 내용검색 결과까지 나오기 때문에 스크롤해야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제목과 가사, 장별, 주제별로 검색가능하도록 한 다른 제품과 다소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찬송가는 검색과 동시에 아주 빨리 찾아주고 보여준다. 이 상태에서 확대만 되고 축소는 되지 않는다.
가로로 누워서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글자가 작아서 잘 안보이는 사용자는 가로로 눕히면 된다.
찬송가의 음질은 그리 좋지는 않다. 그냥 찬송가 자체를 음미하는 정도로는 쓸만하다.
여기서 비교 소개할 다른 제품인 디럭스 성경찬송과의 차이점은 이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찬송가는 4절 찬송가의 경우, 3절 후 간주를 하고 4절을 연주해준다. 주로 합창 위주이다.
그에 비해 디럭스 성경찬송 앱에서는 간주없이 4절을 모두 연주해준다.
어느 것이 나은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앱에서 3절이 필요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또한 디럭스 성경찬송 앱에서는 찬송가를 주로 중창 위주로 하고 반주도
앙상블 형태로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것 같다.
교독문 부분이다.
집례자와 참예자가 번갈아 읽는 부분을 잘 구분해두었다.
주기도문, 사도신경, 십계명 등에는 모두 영문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영어예배때 사용하면
꽤 유용할 것 같다.
비교 대상인 디럭스 성경찬송에는 십계명의 경우 영문성경 본문이 다 들어가 있지 않고 요약축소되어 있다.
그에 비해 홀리바이블은 십계명 내용을 한글과 영어성경 본문을 정확히 일치시켜 수록하고 있다.
-총평:
한마디로 디자인상의 꼼꼼함이 부족한 어플이지만 의외로 편리한 좋은 기능-즉 본문내 사전 링크 기능-이 있어서
큰 부분 만회하고 있다.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는 해도 핵심 기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다. 앞으로 디자이너가 보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재무장해서 업데이트를 해준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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