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도 한 번 다음 쪽지 기능의 문제점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때는 고객센터에 문의해본 결과 정말 얼토당토 않은 답변이 왔었다.
자기들도 문제 해결 방법이 없으니 사용자가 비번을 자주 바꿔주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것도 답변이라고 하는것인지, 직원들의 답변 메뉴얼을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예전에는 그럼 어땠을까?
당연히 다음 쪽지 기능을 확대한 이후부터 이런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해당 기능을 기획하고 시행한 사람은 책임도 지지 않고 나몰라라 하고 있다.
왜 하필 다음 쪽지 기능을 확대해서 이런 문제점을 야기했을까.
다음에서는 정말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이런 기능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말인가.
다음 쪽지 기능을 확대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회원간 의사소통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까페메일을 잘 읽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전체 메일의 한계가 있다고 해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는 쪽지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아는데 이 기능을 넣자 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쪽지 기능을 이용한 무차별적 광고행위가 해커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해킹 과정에 의해 내 아이디와 비번이 그냥 노출된다는 점이고
얼마든지 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다음 측에서 말하는 정기적, 혹은 비정기적 암호변경은 그 주기가 얼마란 말인가.
무책임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다음은 이미 수익성 사업모델 형태로 넘어가면서부터 예전의 다음이 아니다.
한 때, 모든 정보를 다음에서 찾아왔던 나에게 다음은 더이상 순수한 기능을 가진 사이트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클린 사이트라고 해서 메일 실명제를 운영하던 다음, 많은 반대와 어려움에 부딪쳐서도 꿋꿋이 이겨내며
실명제 메일 기능을 통해 깔끔한 메일 문화를 선도했던 그 '다음'은 어디로 갔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던 그런 기능 때문에 지저분하기 그지없고 쓰레기 메일이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던 다른 사이트들을 모두 포기하고 다음 하나에 올인해왔다.
까페도 여기서만 운영하고 있고 네**에는 근처에도 안간다.
나만의 다음 사랑이었던가.
백통씩 나도 모르게 내 아이디로 발송되고 있는 쪽지를 확인하기 위해
나는 확정적이지 않은 비주기적 암호변경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견뎌야 한다.
편안하게, 언제든, 안심하고 찾아와서 내 까페와 블로그에 접근하고 글을 남기고 싶은
그런 다음은 이제 없다.
오늘도 이를 악물고 내가 아닌 다른 어떤 넘이 보낸 이 골때리는 쪽지를 발송 취소하기 위해
마우스로 클릭질을 하다 손가락에 쥐가나고 뒷목이 뻣뻣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나이 40이 조금 넘은 내가 이만한 일로 고혈압에 걸릴까 겁난다.
마음을 편히 먹자..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하지만 다음 기획부서에 대한 나의 서운함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아무리 나 하나가 외쳐본들, 다음에서는 기가차다는 식으로 '뭐 이런..'하고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고객 하나가 열이 되고 백이 되고 마침내는 수천,수만의 목소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다음은 아직 경험하지 못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쪽지 기능의 폐해를 인지하고 있다면 당연히 개선해야 마땅하다.
없던 기능을 추가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기능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면 된다.
고객은 있던 기능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에 대해 억울해하기보다는 자기 정보가 누군가에게
무차별적으로 수집당한다는 불쾌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환영하는 법이다.
비번을 변경하라니, 내 집 현관문 비번도 애들 때문에 바꿔주기 바쁜데 다음 비번, 네이버 비번, 옥션 비번, 지마켓 비번
틈틈이 바꿔주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거기다 해커들이 비번을 수집할 때 일정 패턴으로 수집하고 있고 대부분 비번 변경시 유사 번호나 유사 패턴으로 바꾼다는
점을 인지해서 그렇게 프로그래밍한다는 사실을 진정 쪽지 기능 디자이너는 모르고 있단 말인가.
그런 것도 제대로 모르면서 이런 기능을 디자인하고 함부로 시행해서 사용자에게 당당히 사용을 권하고 있으니
그 디자이너의 역량 부족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이도 저도 안된다면, 이 골때리는 쪽지 기능에 일괄 발송 취소 기능이라도 넣어준다면
그나마 그 미안하고 면구스러운 디자인 실패에 대한 눈꼽만큼의 배려라고 여겨줄테다.
일괄 취소도 안되고 일일이 백번씩 클릭질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음은 또 어떤 변명을 할텐가.
아무래도 이 문제에 대해 다소 이슈화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멀쩡한 문제점을 놔두고도 배째라식의 고객응대는 상당한 개인정보를 제공하여 또한 상당한 기업이익에
일조하는 우리 일반 사용자들에 대한 무식하기 그지없는 배신이라 여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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