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프레시안-순복음교회 악령 기사를 읽고

오션지 2011. 3. 21. 15:18

근시안이란 바로 지척의 것을 보고 다 안다고 하는 자만을 비아냥할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프레시안의 글이 바로 그런 류의 글이다.

오늘 기사를 보니 순복음교회가 악령을 불러낸 교회란 식의 기사가 났다.

아무리 종교에 대해 부정적이고 특히 기독교, 아니 그보다도 더 특히 순복음 교회,

더 나아가서는 목사라는 존재에 대해 심한 부정적 의식이 있다고 해도

그런 기사는 그저 안습일 뿐이다.

좋다. 마치 어느 논문이라도 보는 것같은 다양한 중세과 근세의 종교 재판이나

마녀 사냥, 악마 숭배 의식 같은 잡다한 지식을 내걸고 써내려간 글이라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고 보자.

그러나 조용기 목사의 우상숭배 발언은 시기와 내용상에서 비록 적절치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는 있지만 기독교와 관련한 보다 깊은 내막을 들여다본 적이 없고서는 그 말이 가진

진의를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과 목사나 교회 비리에 대한 비판적 의식만

가지고 그런 글을 쉽게? 써내려 간다는게 기자의 양식을 의심하게 만든다.

마녀 사냥이나 악마 숭배 의식 같은 것에도 다 시대적 원인이 존재한다.

그 의식이나 부정적 정신들은 이 세상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자연적으로 정화되어 왔다.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 세상은 악마적으로

변해 있어야 하고 기자는 자기 생각이라고 해도 마음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는

억압되고 변절된 세상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

인간의 오만함은 자기가 향유하고 있는 자유가 어디서 왔는가를 제대로 짚어보지도 못한채

그 자유를 만끽하며 다른 사실을 기사화할 수 있는데까지 이르러있다.

그 자유를 마치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얻어낸 것처럼 말이다.

결코 아니다.

기독교가 아니었으면 우리 나라는 무신론 국가이거나 이슬람이거나 불교 숭상 국가이거나

잡신을 섬기는 일본 같은 국가이거나 공산주의나 사회주의가 되었을 것이다.

어느 나라가 종교 없는 국가가 있는가. 샤머니즘이건 다신주의이건 유일신주의이건

인간에게는 근본적으로 종교성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가 불교 국가가 되었다면 모든 국민은 불교국가의 위상을 휘날리며 참 건전한 정치와

자비의 사회주의와 공수레 공수거의 원칙에 입각한 방만한 생활상을 영유하고 있을까?

불가능한 상상이다.

어느 종교를 가지건, 또 어느 종교가 우월한 숫자나 지위를 차지하건간에

다른 종교를 인정해주고 종교가 화합의 의지를 가지는 것이 옳다는 데에 현대인의

요지가 모여있다. 프레시안의 기자는 콕 찍어 기독교를 비난하고 있고 그 안에서도

콕 찍어서 순복음교회나 조용기 목사를 비판하고 있다.

차라리 그냥 비판이었으면 좋으련만..

다분히 감정적이고 선동적이다.

순복음 교회에 다니는 그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지 않아도 모두 순박하게 잘 살고 있었을까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세계에 가보지 않는 한은 알 길이 없겠지만 순복음 교회가 해냈던 순기능도

여간 만만치않을 것이다.

기자는 근시안적으로 보는 것이다. 순복음 교회는 곧 교회요 교회는 곧 목사의 놀이터요..라는 식의

연역적 비난의 시각은 거두어야 한다. 기자가 언제부터 일본 사랑이 그리 컷나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