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노무현을 배신한 북한 노무현을 영웅 만드나

오션지 2010. 12. 4. 09:06

서해 지역을 평화 수역으로 만들자고 병력 감축을 단행한 노무현 전 대통령.

비록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못다한 목소리를 마지막까지 내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남는 것은 그의 평화적 손길에 대한 북한의 배신 행위다.

노무현식 평화주의가 북에 호소력이 있었던 것은 당시에 함께 보내 주었던

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북은 그 돈과 함께 주어진 노무현식 제스쳐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런 노무현 정권의 평화주의 정책으로 미국도 더불어 조용한 북한을 한 쪽으로 내놓고

이라크에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그 동안 북은 노무현식 평화주의를 커튼으로 쳐놓고 안에서는 열심히 자주국방을 했던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북으로부터 이렇게 심하게 배신을 당했다.

그런 면에서 노대통령은 참 불쌍한 시대의 인물이다.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회 개혁까지 이끌었지만 그는 시대가 낳은 방랑자였다.

그의 사상은 훗날 역사에 의해 한 번 더 재평가를 받을 날이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미국과 가까이 지내면서 미국의 힘을 빌어 평화를 구걸하는 시대에

노무현식 평화주의가 참 아쉽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서해는 결국 평화를 정착시킨 평화수역이 되지 못한채 현 정부만 싸잡혀 욕을 먹는

골칫덩이 해역이 되고 말았다.

고장난 몇 기의 대포만 가지고 국토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일주의는

굳이 현 정부 들어서 생겨난 분위기는 아니다.

군대가 행정부와 비슷한 모양새로 돌아간 것은 김대중 정부부터 시작된 것이었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노정권때에도 마찬가지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매제가 공군 하사관이다.

진급 관련해서 고민하고 신경쓰는 것은 보면 그저 모든 진급에는 점수가 되어야 한다는

지상논리가 뿌리박혀 있다. 어쩔 수가 없다.

모든 군 행정에 있어서 실전적 평가보다는 행정적 평가가 우선시되는 분위기임은

매제의 고민을 통해 쉽게 드러났었다.

이번에 강화도로 간다고 해서 솔직히 걱정이긴한데 그동안 행정본위의 군생활에 젖은

매제가 과연 거기서 실전중심의 군생활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는 신임 국방장관의 매서운 눈매는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찾는 그런

모습니다. 그 강인함에 북이 어떤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서해를 노략질한

오랑캐같은 행동에는 북은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각오해야한다.

노무현의 평화적 손길을 이런식으로 내팽개치고 남한 국민까지 욕보인 쓰레기식

사고방식은 전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마땅한 일이다.

 

그런 까닭에 요즘은 노무현정권에 대한 재평가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현정부의 정책과는 판이한 면이 있어서 어렵지만 그 재평가란 것이 결국 북한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서해 사태를 굳이 현정부의 냉전주의에 갖다 붙인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에 돈 받아가며 슬며시 평화를 팔아먹는것 같은 얄팍한 태도를 취하던

북이 돈줄이 끊기자 이런 막무가내식 응석을 부리고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노무현식 평화주의는 북의 버릇만 나쁘게 만든 것이다.

 

천안함이 진짜든 아니든 목줄을 졸라야한다면 그것을 이용해서라도 무너뜨려야하는 것이

북 정권이다. 어리버리하다가는 야심만만한 중국이 북한을 꿀꺽하려고 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 북을 지탱하는 것은 위대한 수령이었던 김일성이 아니다.

그런가하면 신격화가 덜 된 김정일도 아니다.

앞으로 김정일이 사망하면 김정은이 북을 이끈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사돈의 팔촌을 동원해도 나이 어린 지도자에게 충성의 경례를 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

내다볼 수 없는 일이다.

 

몇몇 언론이 전면전 우려하며 대응 자제가 잘 한 것이라고 평가하는데 어리석은 일이다.

과연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후세대다운 발상이다. 얼마나 유약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세태가 아닐 수 없다.

노정권을 엿먹이고 이렇듯 뒤에서 후려치는 북의 행태는 배신행위다.

그 바람에 노무현은 새로운 우상으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비운의 지도자일 뿐이다. 너무 앞서가는 그의 사상이다.

지금쯤 노무현이 살아 있다면 그 결과는 어떨까.

새삼 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까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사태에 대한 그의 평가를 들어보고 싶은 것은 나만의 아쉬움이 아닐 것이다.

시대의 영웅, 그러나 배신당한 비운의 영웅이기도 한 그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봉하마을 사저에서 국민들을 향해 서해 사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