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한국에 상륙한 이래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좋은 점이야 왜 없을까.
하지만 언제나 문제점이 문제 바로 그 자체다.
요즘 정치인들이 트위터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몇 줄의 짧은 글로 생각을 표현하는데에는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원천적으로 짧은 글은
생각을 표현하는 목적이지 의사소통의 도구로서는 매우 불완전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 중 일부는 트위터를 국민과의 소통 도구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루에 팔로우어가 수 천명에 이르는 유명 트위터가 하루라도 트윗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국민과의 소통이 끊어지는 것같은 느낌을 받게 되고 마치 자기는
이 우주 전체에서 혼자 격리된 것같은 불안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민생과 행정에 집중해야할 시장이 트위터에 글 올리느라 신경을 써야 하고
서투른 표현으로 문제를 양산해내고 있다.
송시장이 그러려고 한 것이 아니겠지만 트위터는 다년간 컴퓨터와 소통 훈련이 되어있는 요즘
젊은이들도 쉽게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난감한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지긋한 시장은 요즘 트위터에 푹 빠져있다.
그런가 하면 차기 대권 후보로 공공연히 거론되는 박대표도 요즘은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과연 트위터는 의사소통의 새로운 도구인가.
결코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자칫 감정의 잔밥을 내쏟아놓는 쓰레기통이 될 수도 있고
단편적인 생각들을 나열하는 일기장이 될 수도 있다.
의사 소통이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가운데 가장 정확히 이루어질 수 있다.
행정도시 만들어서 원격으로 회의하자는 이들이 있다. 요즘 대세가 그러니
의사소통은 그렇게 해도 충분하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그게 의사소통이 될까? 아니라고 본다.
전화로 통화하면서도 서로 마음이 통하지 않아서 다투기 일상인 우리들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는 말은 괜히 하는게 아니다.
같은 의논이라도 얼굴을 맞대고 하는게 가장 정확하고 편리한 방법인데
요즘 의사소통, 말하기 좋게 소셜 네트워크라고 해서 폼나는 말로 포장은 했지만
그게 결국 사람들을 다 죽이는 일이고 단절시키는 일인데다
오해와 불신을 낳는 가장 무서운 도구인 셈이다.
남의 쓰레기감정이나 줏어듣자고 트위터를 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어떤 이슈가 나오면 과연 거기에 얼마나 영양가있는 리트윗이 되는가.
한번 살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이 비난이나 단순평가일 뿐,
결국 감정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읽어가며 자기도 모르게 동화되어가거나
기분 나쁘거나가 대부분이고 개중에 간혹 쓸만하고 객관적인 의견이 나오는데
그걸 찾기란 모래밭의 바늘 찾기다.
문법이 틀리거나 철자법이 틀린 것은 애교라고 할 수 있다.
문장 자체가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게 자기만 아는 외계어를 사용하는
트윗들이 대부분이다.
욕지거리가 담긴 트윗도 많고 편협한 자기중심적 평가가 대부분인 트윗도 많다.
과연 이것을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송시장이 자기 돈이 아닌데 마치 연평도 학생들을 도와준것처럼 했다고 트윗에 올라온
글을 보고 사람들이 또 논란이고 트윗에 실어나르느라 바쁘다.
그 많은 트위터들이 일할 시간에 트윗을 할 여유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다.
짧으니까 잠깐 잠깐 글을 올린다고는 하지만 리트윗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할 이슈가 있어야 하는데 그건 결국 시간을 내서 검색하거나 포털에 뜬 기사를 참고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트윗에 날려버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낭비되는 업무시간은 결국
나라 망치는 길이 되고 있다.
앞서 송시장의 경우도 기사를 여러가지 검색해보면 오해된 부분이 없지 않다.
송시장이 구입한 옷값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나름대로 결정한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것을 일일이 송시장이 지시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걸 두고 네티즌들은 어떤 진정성의 여유도 두지 않고 코너로 몰아놓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리트윗하는 재미에 빠져들고 있다.
상식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같지만 결코 아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한 도시의 시장은 그만한 자격과 배경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노골적으로 자기 양명을 위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일이다.
그 밑에 있는 직원들이 송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어서일 수도 있고 시장의 눈치를 보느라
그 많은 금액을 시장 개인 자산으로 결제하는데에 부담으 느껴 그런 결정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이해의 폭을 두고 생각해야 마땅한 일을 기사에 보도된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얼마나 우리 네티즌들이 단순한 사고에 젖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나라는 트위터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다.
공영방송에서도 트위터는 마치 당연히 달고 다녀야하는 명함이나 명찰쯤 되는듯
마구잡이로 계정을 달고 있다. 왠만한 정치인들은 국민과 소통한답시고 활용법도 제대로 모른채
그냥 must have로 주렁주렁 달고 있다.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채로 그냥 달고만 있으면 그게 소통은 아니다.
트위터에 글을 다는 사람들의 정성은 가상하지만 그 사람들의 진정성은 믿으면 안된다.
그들은 순간에 현혹되는 사람들이다. 짧은 글 대신에 생각도 역시 짧아지는 것이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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