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이폰4 최대의 혜택-2

오션지 2010. 10. 5. 20:11

요즘 아이폰이 대세라고 하고 특히 기존 3Gs 사용자들이 앞다투어 아이폰4로 바꾸고 있긴 하지만

아이폰4로 바꾸고 나서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디자인과 해상도가 바뀌었을 뿐, 속도나 성능, 또는 소프웨어적인 부분이 크게 기존 제품과 차별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두가지만 바뀌었다고 해도 역시 새 제품이 가진 장점은 기존 제품과의 비교를 거부할 수 없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아이폰4로 기변을 한 후 가장 큰 혜택은 앞서 -1에서 다루었는데 이번에는 그 두 번째 혜택을 리뷰하고자 한다. 또한 이 리뷰는 상당히 개인적인 것이므로 특정 어플이나 제작자 등에 대해 어떠한 지지나 비판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님을 미리 밝혀두고자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이 예전처럼 고상하게 느껴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책이라는 것 자체의 형태적 변화때문일 것이다. 전에는 너 나 할 것없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손에 종이로 된 책을 들고 읽는 것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 종이책을 읽는 사람보다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니 그것도 옛날 늬우스에나 나오는 추억속의 한 장면이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전자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또 얼마나 책을 읽냐 하면 그것도 딱히 아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의 흔들리는 객차 안에서 눈의 피로를 감당해가며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당한 인내심이 아니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꿋꿋이 손에 책을 들고 흔들거리는 객실 안에서 열심히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면 작은 감동이 일곤 한다. 물론 만화책을 들고 있는 젊은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답답해져 오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 못지않게 대단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런 환경, 즉 흔들리고 소란한 환경 속에서도 정말 꿋꿋이 전자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전자책을 애플이 제공하는 ibooks에서는 한국어 책이 없어서 무용지물이라 구할 수가 없다. 대신에 아이폰 구매자들은 아이폰에 책을 넣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늦게나마 이것 저것 방법들을 배우고 익히느라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어쨌거나 아이폰에 책을 넣어가지고 다니는것은 시간과 노력의 절약으로 이해해야 하겠다. 그 과정이 좀 복잡하긴 해도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혹은 누군가와의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책을 보는 것은 하이테크 세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로망이기도 하다.

 

아이폰에 책을 넣어 다니는 것이 바로 아이폰 구입의 최대의 혜택이랄 수 있겠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아이폰4를 구입하고부터는 정말 혜택다운 혜택이 따로 없다. 유틸 하나 때문에 그렇다.

우리말로 읽으면 지니어스 스캔이라는 앱이다.

Genius Scan...똑똑한 스캔이란 뜻일게다. 정말 똑똑하다.

미리 말하자면 포토샵에서 여러가지 액션들을 거쳐야 가능한 편집이 한 방에 이루어진다. 게다가 바로 PDF로 만들어서 이메일 전송도 가능하다.

 

아래 사진은 그 앱을 캡쳐한 것이다. 

 

 

 

아이폰 4에 들어와 카메라가 5백만 화소가 되어 여러가지 좋은 점이 있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은 지니어스 스캔을 사용하는데 더없이 좋은 결과가 되었다.

위 사진에서처럼 아이콘은 조금 촌스럽다. ㅠ

 

 

 

처음 실행하고 나면 위 화면처럼 나온다.

From camera 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스캔이 가능하고 아래 Library를 선택하면 이미 찍어둔 사진으로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된다. 간단한 문서는 바로 하면 되지만 여러 장일 경우는 미리 다 찍어놓고 작업하는게 좋다.

 

 

 

예를 들어 몇개를 찍어보았다.

사진을 찍을 때에는 가로든 세로든 상관이 없다. 지니어스 스캔 앱 안에서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만, 아직 무료 배포판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칼라로만 찍을 수가 있고 미리 회색이나 흑백 촬영 기능은 없다. 하지만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사진을 흑백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여러가지 앱이 있으니 그것을 활용하면 간단할 수도 있겠다.

우선 저렇게 찍어둔 사진 몇 가지 중에서 한 장을 선택하면 아래 그림처럼 나온다.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분이 스캔 이미지 중에서 인식하고자 하는 영역을 뜻한다.

사진에 따라 자동으로 저렇게 잡아주는데 반드시 저런 것은 아니고 아래 화면처럼 자기 멋대로 다른 영역을 잡아주기도 한다. 앞으로 상용 앱으로 출시될때에는 자동 기능 대신에 반자동, 내지는 수동 고정형 기능이 있었으면 한다.

 

 

 

위 그림처럼 이미지에 따라 저렇게 잡아주기도 한다.

만약 범위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테두리 노란 색부분의 크기를 조절해 주면 된다.

처음에는 약간 까다롭지만 조금만 적응하면 편리하게 여겨진다.

 

 

영역을 확인했으면 Select를 누른다.

그러면 자동으로 crop과 함께 필요없는 부분의 색상을 지우게 된다.

한번 지우고 난 이미지를 다시 아래 그림처럼 추가로 보정해 준다.

 

 

 

위 그림에 보면 본래 문서가 촬영될때는 칼라로 된다.

하지만 크롭핑과 앤핸싱을 거치면서 자동으로 흑백 이미지가 되고 필요 없는 부분의 색상을 지워주게 된다.

다 지우고 나면 아래와 같이 된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될 뿐 아니라 가독성도 뛰어난 편이다. 물론 지금의 이미지는 아주 상태가 안좋은 경우를 택한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쓸 당시의 이미지 촬영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다 조도가 높은 낮 시간이라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정도 만이라도 책을 읽기에는 더없이 좋은 상태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마치 책 느낌도 들어가 있는듯 해서 더욱 괜찮다.

 

 

스캔이 완료된 이미지는 위 그림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저장 또는 전송을 할 수가 있다.

만약 Camera Roll에 저장하게 되면 기존 이미지와는 별도로 새 이미지로 저장된다.

Existiing Document라는 것은 스캔 완료된 이미지를 앞서 문서로 저장한 경우 거기에 덧붙이겠다는 뜻이다.

아래의 New Document를 눌러보자.

 

 

 

 

New Document를 누른 경우 이렇게 날짜와 시간을 기준으로 새 문서가 하나 생긴다. 이것은 일반 문서와는 다르고 지니어스 스캔 전용 문서이며 여기에는 언제든 다른 이미지를 추가할 수가 있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여러장의 이미지를 지니어스 스캔 전용 문서로 저장한 경우 이 문서 자체를 다시 PDF 문서로 보낼 수가 있다는 점이다.

 

 

PDF 문서는 바로 이메일로 전송이 가능하다.

실제로 보내봤는데 전송시 다소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일반 문서와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바로 그렇다. 이렇게 저장한 문서는 ibooks에서 읽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면 얼마든지 문서를 만들어서 바로 ibooks에서 읽게 된다.

 

 

만약 스캔 이미지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위 그림처럼 이미지가 인식된다면 아래와 같이 하면 된다.

 

 

스캔된 이미지를 강제로 흑백으로 만들어주는 명령이다.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 스캔했을 경우에 이 기능을 이용하면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인식된다.

 

 

다만, 스캔 이미지를 글자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자체에서 일부 색상값을 빼거나 변경시켜주는 것인만큼 아르미6 와 같은 OCR 프로그램들과는 다르니 그런 면에서의 기대를 접는 것이 좋다.

 

집에 있는 책 중에서 한 번 읽고 꽂아둘 책이라기 보다는 여러번 읽고 또 참고할 만한 책이 있다면 시간을 투자해서 여러권의 책을 만들어 아이폰에 넣어두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다만, 지니어스 스캔이라는 이 앱은 예전 아이폰3Gs에서는 큰 성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바로 300만화소 밖에 안되는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가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4로 넘어오면서 500만화소가 되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아이폰4 구입의 최대 혜택 중의 하나...지니어스 스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