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략? 명료한? 후기 올립니다.
초반 국내 가스펠 가수들의 공연이 한시간 가량 있었습니다.
이후 프랭클린 목사님이 보컬과 밴드 등과 함께 올라오셨구요.
1. 음향 문제는 좀 개선이 되어야했다고 봅니다. 순복음 교회 음향 시설이 좋은지 어떤지 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시스템상으로 음향을 최적화한 상태가 오디언스가 느끼기에는 가사 전달이 잘 안되는 문제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나중에 엔지니어 파트에서 고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 국내 가수들의 찬양은 발음이 정확한 몇 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뭉개지는 듯한 오디오에 좀 안습이었습니다. 맨 나중에 송정미씨께서 풍부한 성량으로 찬양을 하셨는데 곡이 전체적으로 프랭클린 목사님의 곡과 약간 매치가 안되는 스타일이라 좀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의 영성깊은 찬양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겠지요?
3. 토미키타...다 좋았는데 음반 홍보는 좀...아니었다고 봅니다. 물론 세상을 노래하던 분이 찬양을 하게 된 점을 높이 사고 기쁜 마음이 있긴 하지만 음반을 홍보하는 것은 조금...ㅎㅎ 하지만 기타의 강렬한 음향은 프랭클린 목사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에 대략 맞추어지긴 한것 같습니다.
4. 사진 찍는 분들의 횡포?
프랭클린 목사님이 올라와서 찬양을 이끌기 시작하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직 찍는 분들이 고급 사진기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마구잡이로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안좋았습니다.
나중에는 요원이 와서 제지하고 나간듯 했지만 초반에 프랭클린 목사님이 예민해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프랭클린 목사님이 사진을 찍는 자체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청중과의 교감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을 예민해하신 것 같습니다.
자막으로 프랭클린 목사님이 사진 찍는 것에 민감하니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짤막한 자막이 나왔던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습니다.
나중에 청중들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며 넉넉히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플랭클린 목사님은 사람들과의 교감을 원하는 것일뿐, 사진 촬영 자체를 싫어한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 분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주기보다는 사람들과 함께 찬양하는 것을 더 즐겨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5. 자막 스크립터의 센스 부족?
프랭클린 목사님의 찬양이 시작되고 나서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자막이 정말 신경쓰였습니다. 스크립터가 제대로 분석을 못했거나 초보자였던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센스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프랭클린 목사님이 찬양 도중 예외적으로 곡을 반복한다던지, 혹은 청중들에게 함께 찬양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호흡을 맞춰주지 못해서 정말 좀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청중들이 프랭클린 목사님의 왠만한 노래는 거의 다 부를 줄 알고 있더라는 사실!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젊은 분들이 그렇게 잘 따라하며 프랭클린 목사님과 호흡을 맞추고 질서정연한 매너를 보여주는데 대해 정말 큰 감동이었습니다.
6. 찬양은 하나님께?
청중들은 프랭클린 목사님의 몸짓 하나에도 열광하고 손짓 하나에도 함성을 보내고 미소나 윙크 하나에도 크게 반응했습니다. 그리고 찬양이 끝났을때는 정말 열렬한 반응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놀랍게도! 프랭클린 목사님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는 제스쳐로 하늘을 향해 손짓을 했고 우리는 모두 하늘을 향해 박수를 치며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이건 정말 감동입니다.
그 뛰어난 퍼포먼스와 블랙 가스펠이 주는 리듬감,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짙은 베이스 음색은 우리 감정을 쉽게 들뜨게 하고 싱어에게만 집중하게 만들만한 충분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마다 프랭클린 목사님은 언제나 하늘을 향해 손을 올렸습니다. 영성이란 바로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 찬양 사역자들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자신에게 환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빌보드 차트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자신에게 돌아올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그 모습은 상당한 귀감이 됩니다.
7. 앵콜이 더 멋진 프랭클린 목사님!
앵콜을 외치자 역시 팀 전체가 다 올라와서 앵콜곡을 했습니다. 아마 참석하지 못하신 분들은 그 느낌을 전혀 알 수 없으시겠지만...정말 대단한 앵콜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가 좀...!!
8. 걱정마!
찬양 한 곡을 하는 와중에 프랭클린 목사님은 통역자를 부르더니 돈 워리가 한국 말로 뭐라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통역자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왓? 통역자는 다시 걱정하지 마!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프랭클린 목사님은 다시 물었습니다. 세이 댓 어게인! 통역자는 마침내 긴장된 모습으로 외쳤습니다. '걱정마!'
바로 그 순간 프랭클린 목사님은 순식간에 곡의 흐름을 타고 보컬들에게 걱정마 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대여섯번의 반복 후 보컬은 정확하고 뛰어난 발음으로 곡에 맞춰 걱정마! 를 합창했고 프랭클린 목사님은 청중들에게 걱정마! 를 부르게 했습니다.
만약 통역자가 걱정하지 마, 라고 했으면 그 곡에 절대로 맞출 수가 없었을 겁니다. 희한하게도 그 곡에 걱정마!를 붙이자 정확히 리듬과 들어맞았고 청중과 프랭클린 목사님은 걱정마를 외치며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십번을 한 것같습니다. 하지만 몇 초만 부른것처럼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게, 깊은 감동과 함께 찬양을 하도록 프랭클린 목사님이 이끌어주었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걱정마! 이 세글자가 가슴에 새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 열광했습니다. 이 힘든 시기를 살아가면서, 수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삶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걱정마! 라는 메시지를 단단히 심어주는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9. 9년간의 기다림, 그리고 휴가
어떤 분은 제게 예매를 하며 그러시더군요. 9년간을 기다렸다고...이 공연을 말입니다..그리고 또 어떤 분은 군대에서 이 공연에 맞춰 휴가를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또 어떤 분은 미국에서 온지 얼마 안되어 아버지와 함께 이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저에게 문의하신 분도 계십니다.
수 많은 분들이 저에게 공연 문의를 하시면서 프랭클린 목사님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습니다. 사실 저는 프랭클린 목사님에 대해 문외한이었지만 이번 공연 프로모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냥 단순한 뮤지션이 아니구나!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상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계신다는 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하는
찬양 사역자였던 것입니다.
10. 기존의 교회들에서 찬양단을 운영하고 있겠지만 식상한 찬양이 아닌, 새롭고 영성 있는 찬양을 하기 위해 기도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줄 압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경우도 있고 재정이나 시설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찬양단원이나 리더의 영성의 문제, 삶의 변화, 등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비록 훌륭한 시스템이나 음향, 설비들이 없이 기타 하나를 매고 성도님들 앞에 서서 찬양을 하더라도 그가 만일, 자신의 삶으로 노래할 수 있다면, 그럼으로써 자신의 삶 속에 함께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진정한 메신저가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찬양보다도 더 영성있고 감동있으며 영향력있는 찬양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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