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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바이블을 이용하여 초보자도 할 수 있는 원어분해-1

오션지 2014. 4. 3. 22:41

로고스 바이블은 명실공히 성경프로그램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레벨을 자랑하는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어느 정도 성경 연구에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만큼 다양한 자료와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영어에 다소 불편함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기피되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물론, 가격이 비싼 것도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아쉽지 않은 많은 뛰어난 기능들이 있고 자료도 방대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베이스 프로그램만 구입한 후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하나씩 구입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실제로 구입후에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 자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부터 시간이 나는 대로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발걸음을 하나씩 내디뎌 보고자 합니다. 이유는, 저부터도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할 이유가 생겼고 또한 저처럼 초보적인 연구에서 중급으로 나아가려는 분들에게는 저처럼 초보의 입장에서 사용법을 함께 공유해 나가면서 익히는 것이 단번에 중급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글솜씨도 없고 재주도 없지만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라 생각해 주시고 이 내용들은 초보자들을 위한 것이니 부담없이 익혀주시기 바라며 질문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무쪼록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저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복음주의 신학 공부를 하고 있는 만학의 사람입니다.ㅎㅎ)



 


먼저 이 프로그램은 버전이 5입니다. 저는 예전에 3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께 빌려드리는 바람에 라이센스가 이상하게 되어 그만 업데이트가 안 되는 불상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새 버전을 베이스 프로그램만 구입해 사용하고 필요한 모듈(추가 데이터)을 따로 구입해서 사용중입니다. 기본적인 데이터 외에 히브리어 원어 분해를 위해 히브리어 성경, BDB 사전, 그리고 ESV스터디 바이블(이것은 최근에 부흥과 개혁사에서 번역판으로 나왔지요. 저는 굳이 한글판이 필요치 않아 그냥 이것을 쓰고 있습니다만) 등등 몇 가지 구입하니 아직은 괜찮은 편입니다.ㅎ 

그 외에 올리브트리사의 성경 프로그램은 각종 주석을 참조하기에 로고스 바이블보다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빠진 성경프로그램 한 가지가 있는데 국내 회사인 미션소프트의 미션바이블 인터내셔널 버전입니다. 연간회비를 납부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아직은 자료가 미흡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곧 좋은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어쩌다 보니 이곳에서 서포트를 받게 되어 현재 사용중인데 화면에 담지는 않았습니다.




첫 화면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레드박스 안에 있는 빈 공간에 단축 아이콘을 위치시킬 수 있습니다. 자주 보는 성경이나 주석 또는 자료를 여기에 끌어다 놓으면 아주 편리합니다. 이리 저리 찾을 필요가 없지요. 로고스바이블에서 이 공간을 길게 비워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BDB 사전을 히브리어 원전분해에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단어의 원어를 보기 위해서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화면과 같이 나타나게 되는데 왼쪽 아래에 보시면 현재 자신이 구입한 모듈의 내용들이 나열이 됩니다. 그 중에서 활용할 자료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구약의 경우에 BDB나 HALOT가 나타나지만 신약을 참조할 경우에는 BDAG가 나타나겠지요. 아시다시피 BDB에 비해 HALOT는 좀 비쌉니다. 신약 원어연구를 위해 필요한 자료이니만큼 절약하셔서 이 두 개 정도의 사전은 반드시 마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BDB가 나타난 화면입니다. 아시다시피 BDB는 하나의 히브리어 단어가 성경 전체에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자세히 나와 있고 그 용례나 변화의 형태나 의미, 그리고 다른 사전과의 연동, 필요다면 관련 사전의 종류와 성경구절 등이 모두 나열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한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마도 바이블웍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저도 바이블웍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이블 웍스와 로고스 바이블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바이블웍스의 경우에는 같은 BDB사전의 내용이 나오더라도 관련 성구나 축약어들이 모두 텍스트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본문을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러나 로고스바이블은 모든 축약어와 성경구절이 이렇게 하이라이트가 되어 마우스오버를 하면 다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위의 화면에 보이는 construct 즉, BDB사전의 의미로는 문법적으로 '연계형'인데 초보자의 경우, 히브리어를 배웠다고 해도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축약형으로 cstr. 이라고 표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접하면 알게 되는 것이지만 초보의 경우 이런 류의 축약형은 쉽게 인지하기가 어려워 독해력에 지장을 줍니다. 로고스 바이블에서는 이런 점에서 이득이 있습니다. 관련 성구를 일일이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미 큰 이득이 있지만요.




성경 본문을 열었다고 한다면, 이제 본문에서 어떤 특정 단어의 히브리어 원어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보통은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고 아예 화면에 원어가 뜨도록 만들면 보기가 훨씬 좋겠지요? 그럴 때 display를 누르고 거기서 inline 박스에 체크를 하면 본문의 단어 하나하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본문대조가 나타납니다. 아주 편리해집니다. 물론, 본문만 따로 읽고싶다면 본문 창을 하나 어느쪽에든 새로 띄워두시면 되겠지요.




inline 박스에 체크하면 위 그림처럼 나타납니다. 우선 왼쪽에 본문과 히브리어 대조창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나서 왼쪽 레드박스 안의 단어에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고 BDB사전을 선택하시면 오른쪽 창에 사전이 나타납니다. 그 사전에서 해당 단어의 기본형태를 확인하게 되고 스트롱코드 넘버와 워드스터디 원서상의 넘버 등이 나옵니다. 각 영어 의미의 괄호 안의 숫자는 해당 의미로 사용된 횟수를 뜻합니다. wicked로는 15회나 사용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주로 wicked로 해석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왼쪽의 레드박스로 돌아와 보면 wickedness라는 명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 히브리어를 배우신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물론 히브리어를 잘 모르시는 분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여성 명사형인 '라'는 기본형의 끝이 '헤'로 끝나지만 여성 단수 명사의 끝이 '카메츠 헤'로 끝날 때는 어미가 '카메츠 타브'로 변하게 되는 규칙이 있어서 기본형과 다르게 변한 것입니다. 그래서 명사형 어미가 변화하여 기본형인 '라'에서 '라트'로 변형된 것입니다. 물론, 뒤에(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니 영어로 보자면 앞이겠지만) their이라는 소유대명접미어가 붙은 것은 추가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만. 




그리고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어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아래에 있는 NCFSC라는 대문자의 의미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굳이 BDB사전의 내용을 빌리지 않아도 바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옛날에 컴퓨터가 발달되지 않고 성경프로그램이 없었을 때에는 '라트'라는 단어의 기본형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는 것이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변화형으로 짐작되는 단어들을 직접 히브리어 사전에서 찾아 의미를 파악한 후에야 기본형이 이것이구나 알았던 것이지요. 그러니 성경프로그램을 불법복제해서 사용하지 말고 당연히 이 사람들의 엄청난 입력작업을 높이 평가해서라도 꼭 정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구현일 것입니다.ㅎ




화면을 구성하는 방법에는 또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아예 위에는 성경 본문이 나오게 하고 화면 아래에 고정적으로 관련 정보를 나열시키는 방법입니다. 저는 주로 이렇게 해 놓고 사용합니다. 본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것은 통합적 본문 읽기에 사용하고 아래에는 세부적인 분해를 할 때 도움을 얻는 것입니다. 위 그림이 제 컴퓨터에서는 왼쪽 절반을 차지하는 화면이 됩니다. 오른쪽 절반은 주석을 띄어놓거나 다른 사전 등을 추가로 띄워놓고 사용하게 됩니다.



이제 원어 사전을 보는 방법에 조금 익숙해 지다 보면 히브리어 본문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영어성경은 다른 탭에 열려 있으니 이 화면을 보다가 다른 탭을 클릭하면 영어성경이 나오게 되니 불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결국 요나서 2장의 어떤 단어를 보다가 궁금해 지면 바로 히브리어 원어성경으로 돌아와 해당 단어에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이렇 메뉴가 나오는데 사실 이것은 메뉴라기 보다는 하나의 중요한 참고자료 팝업이라 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지금 보시면 위의 내용에는 NCFSC가 나와서 명사이고 여성형 단수 연계형임을 알 수 있고 root즉 기본형이 '라'임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엷은 줄이 한 줄 있어서 어미에 변화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서 문법에서 설명을 좀 드렸지요? 여성형 명사의 어미에 변화가 있어서 '라'가 '라트'로 바뀐 것이고 거기에 '그들의'에 해당하는 소유대명접미 어미인 '카메츠 멤' 즉, '암'이 붙어서 '라탐'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설명의 요약을 위 그림의 레드박스 안에 있는 RS3MP안에 넣어 둔 것입니다. 중급 이상이 되시면 이 요약문을 보고 이렇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1. 기본형은 '라아'이구나.

2. 분해를 하자면, 명사여성단수연계형이구나.

3. 이것이 변해서 소유대명접미어가 붙어서 3인칭 단수 복수형이 되었고

4. 그 의미는 evil로 쓰였구나..하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만일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inter inline을 체크하게 되면 이런 화면이 나오면서 한 번에 본문과 원어와 변화형까지 살필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하게 기본형과 의미, 그리고 변화형에 따르는 해석상의 차이를 알고자 할 경우에는 이렇게 화면을 맞추어 두면 좋습니다. 그러다가 이 단어가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또는 어떤 의미가 가장 많이, 그리고 성경 어느 본문에서 많이 사용되었는가를 확인할 때에 바로 BDB사전을 참조하면 되는 것입니다.


매우 복잡한 것 같지만 이 단계 정도만 알아도 원어 분해를 하는 데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사실, 신학을 한다고 하면 원어 정도는 능숙하진 않아도 분해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 하지 않아도 설교를 잘 하면 되지 무슨 복잡하게 돈 들여가면서 하는가, 이런 것 할 시간에 기도원 가서 소나무 뿌리나 뽑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아마 이 글을 찾지도 않으시겠지요.ㅎㅎ 그런 분에게는 또 그 분들 나름의 은사가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나 현재 한국 교회의 신학적인 문제들이 사실 제대로 된 성경 해석이 안 되어 일어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목회자가 성경을 원어로 읽고 해석하고 분해하여 바른 뜻을 살피는 것을 게을리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기도와 능력과 눈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으니 이 미혹한 세상, 이단이 판을 치고 신천지가 날뛰는 세상에 연약한 성도들을 제대로 목양하는 기초는 바로 말씀에 바로 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이만큼만 하겠습니다. 이 글을 누가 읽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찾게 되신다면 주께서 놀라운 손길로 인도하심인 줄 믿습니다. 여호와 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