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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에 윈도우7 드라이버 설치하기

오션지 2012. 8. 30. 14:35

건망증이 심해진다.

나중을 위해서 여기에 기록을 남겨두어야 맘이 편할 것 같다.

다들 이런 저런 답변들을 한다고는 하는데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정보를 찾기란 모래 밭에서 바늘 찾기다.

역시 내 주특기인 맨땅에 헤딩하기로 문제 해결을 했다.


맥북 프로.

다 좋은데 액티브액스 떡칠이나 마소의 폐쇄적? API때문에 윈도우 프로그램 사용이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다.

특히 내가 업무상 즐겨 사용하는 오피스는 정말 짜증 지대로다.

결국 오피스 때문이라도 윈도우를 깔아서 써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더라.

맥북 프로에서 윈도우를 사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아니 세 가지인가?

암튼 내가 아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 되겠다.

하나는 맥으로 부팅한 상태에서 패러럴즈나 브이엠웨어를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부트캠프라는 것을 이용해서 윈도우를 설치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첫번째 방법은 다 좋은데 점점 느려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애들이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가 없다.

은행도 되고 송금도 되고..다 되는데 온라인 강의 회사에서 화면 캡쳐할까봐 제대로 막아놨다.

강의 그거 얼마나 복제한다고..하긴, 돈 된다면 똥이라도 내다 팔 인생들이 있으니 이해는 간다.


그래서 큰 애가 강의를 듣지 못하는지라 하는 수 없이 패러럴즈와 브이엠웨어는 눈물을 삼키면서 포기..

결국 부트캠프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트캠프에서 윈도우를 설치하려면 윈도우 정품 시디가 있어야 한다.

물론! 정품은 있다. 홈버전이다. 이건 쓸모가 없어서 정말 버려도 시원찮은 시디이다.

프로패셔널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정품 가지고 또 사려니 정말 배가 아프다. 빌 게이츠가 미워지는 이유다.

결국 어둠을 써야 하나? 그러나 부트캠프에서는 어둠 버전이 들어먹질 않는다. 설치가 안된다는 의미이다.

된장..


그래서 택한 방법이 무식하게 그냥 윈도우 시디로 부팅해서 설치하는 방법이다.

마침 xp버전이 정품이 있어서 그걸로 부팅해볼까 하고 맥북 프로에 넣고 딩 소리날 때 옵션키를 얼른 눌러서 기다리니

부팅 화면이 나온다. 시디 부팅도 된다. 오호라!

그래서 또 업무상 7보다는 xp가 훨씬 나은 나로서는 당연히 xp를 깔아서 써야겠다 싶어서 인스톨 진행..

이게 뭔가..하드 디스크 파티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맥용으로 파티션된 하드라서 xp가 무식하게도

죄다 포맷해버려리려고 한다...결국 파티션을 다시 해야 한다. ㅠㅠ


맥북 프로에 따라온 라이언 정품 시디를 이용해 맥으로 부팅해서 파티션을 했다. 반은 맥저널 하드로, 나머지 반은 fat로 했다.

그리고 다시 윈도우로 부팅..진행하다가 또 문제가 발생. 이번엔 fat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건 또 무슨 시추에이션?

다시 맥으로 부팅했다...중간에 졸려서 잠깐 자고 일어나니 밤 10시..할까 말까..고민하다가 한 번만 더 해보고 안되면

그냥 포기하자..그러고 다시 시작했다. 이번엔 맥저널 반, 나머지 반은 extFat 인가로 했다. 될대로 되라지..

윈도우로 부팅..아! 파티셔닝이 제대로 된다. 다행스럽게도 윈도우 시디에서 NTFS포맷이 진행된다.

할렐루야!


인스톨을 진행했다. 룰루랄라..커피 한 잔을 끓여오고 마누라 눈치까지 감수해가며 어렵사리 인스톨을 하고 이젠 끝이야!..그러고 있는데..

인스톨이 다 끝나고 윈도우로 부팅하니 화면이 밀리고 시스템 제어판에 가니 알 수 없는 장치가 수두룩! 음..이건 또 어떻게?

그래서 결국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라이언 정품 시디를 넣으니 드라이버 인스톨 화면이 짜잔! 하고 뜬다. 와우!

그래서 드라이버를 열심히 깔았고 다시 부팅을 했다..

그런데..역시나 화면이 밀리고 알 수 없는 장치가 수두룩..

이건 뭔가..ㅠ

드디어 시계는 1시를 찍었다..

마누라는 눈치 코치 다 주면서 안 자냐..고 입이 한 자는 나왔다. 결국 자야겠다 생각하고..화장실에 가서 쉬 한 번 하고 나오는데..

역시 인류 문명의 출발은 변소였던가! 7을 깔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 xp는 최신형 맥북 프로에서 드라이버 호환이 안된다..

실은 전에 가지고 있던 맥북 블랙에서는 진짜 잘 깔렸었다. 라이언 설치 상태에서 라이언 정품 시디 넣으면 자동으로 드라이버 잘 잡아줬다.

그 기억을 더듬어서 그렇게 한 건데 너무 최신형이다보니 이런가보다..

어쨌든 화장실의 옅은 암모니아 개스를 맡고 나니 살짝 각성이 되는지라 다시 자리에 앉아 윈도우7 시디를 들고 인스톨을 시도했다.

설치는 순조롭게 되었다. 그리고 드라이버도 순조롭게 설치가 되었...다고 볼 수 없다..

여기에 약간의 꼼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라이언 시디가 파손되어 지금 쓰는 라이언이 어둠의 라이언이라 드라이버 파티션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결국 잔머리..

맥으로 부팅했다. 

부트캠프 지원을 실행했다. 그리고 다운을 받은 파일을 시디로 굽지 않고 USB메모리에 저장을 눌렀다. 

이 때 부트캠프는 친절하게도 자기가 윈도우 설치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속으면 안된다..정품 윈도우7이 있을 때만 먹히는 까닭에..

나는 어둠의 윈7이니만큼 과다히 친절한 부트캠프의 유혹을 뿌리치고 유에스비에 저장만 하고는 빠져나왔다.


윈도우7으로 부팅했다. USB메모리를 꽂고 내부에 있는 설치파일을 더블 클릭..

결국 드라이버는 혼자서 알아서 다 해주었다. 아주 아주 깔끔하게..

윈7과 라이언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설치한 경우, 윈도우에서와 라이언에서 유기적으로 서로를 지원해주지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까닭에..


어느덧 시계는 새벽2시를 찍었다.

마눌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했는지 조용하다. 습관적으로 커피 잔으로 손이 갔지만 잔을 보니 커피는 달랑 한 방울..

그거라도 핧아야겠다 싶어 쭉쭉 빨아먹고 입맛을 다시면서 화장실로 가 양치를 하고 나오니 맥이 재부팅되어 있다.

참 멀고도 먼 길을 온 느낌이다. 이제야 네이티브 맥과 네이티브 윈7을 함께 사용하게 되었다.

정품이 없어도 얼마든지 꼼수로 맥과 윈7을 동거시킬 수 있음을 증명했다. 별건 아니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