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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결 출판사 김요한 목사의 간증

오션지 2012. 9. 8. 14:36

‎[간증- 감사]

1. 먼저 지난 며칠 간 페북 공간에서 돈 때문에 궁상맞게 징징거린 점을 사죄드립니다.

2. 새물결플러스는 새물결교회에서 세운 출판사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지난 4년 동안 출판사를 위해서 매년 평균 2억 5천만 원 정도를 지원해왔습니다. 참고로 작년의 경우 새물결플러스의 일 년치 경비는 4억 3천만 원이었으며, 그 중 출판사 자체 수입이 2억 남짓이었고, 나머지 부족분 2억 3천만 원을 교회에서 지원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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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새물결교회는 서울 신월동에 있습니다. 교인 수는 주일 청장년 출석 기준으로 250명가량이고, 주일학교까지 치면 350명이 조금 넘습니다. 신월동은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 가운데 한 곳입니다. 올해 들어 저희 교회는 헌금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아무래도 서민들이 많이 사는 동네의 교회라는 한계를 못 극복하는 것 같습니다.

4. 사실 예년 같으면 새물결플러스가 어려워지면, 교회가 나서서 메꾸곤 했는데, 올 봄이 지나면서는 교회 살림 자체가 극도로 빠듯해지기 시작해져서, 작년 경우 출판사에 월 평균 2천만원 가까이 지원하던 것을 올해는 월 600만 원 정도 밖에 지원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5. 사실 이런 이유로 제가 그토록 멀리 했던 페북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6. 오늘 점심에 신학교 교수님 한 분과 식사를 하면서 교제를 했습니다. 처음 뵙는 분이셨는데, 페북에서 최근 저의 심경이 담긴 글들을 보시고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와 격려의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보자고 하셨다더군요.

7. 그 교수님은 보통의 신학교 교수님들과 달리 탈북자 지원 사업, 사회적 기업 창립 사업 등 현장의 활동에 상당히 깊숙이 뿌리를 두고 있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계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경험을 말씀하시면서, 본인도 여러 가지 사역을 하시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자주 겪었는데 그 때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많이 받으셨다고 고백하셨습니다. 심지어 어느 경우에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기도한 후 3초 만에 전화가 와서 응답을 받은 경우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낙심하지 말고 기도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8. 교수님과 헤어지고 난 후, 저는 나름 기분이 좋아져서 혼자 찬송을 부르면서 30분을 걸어서 출판사로 돌아왔습니다(오늘 하루 종일 차가 없어서 뚜벅이였다고 말씀드렸지요).

9. 하지만 정작 출판사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던 소식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었습니다. 늦은 오후에 쓴 글에서 이미 밝혔듯이, 내일 모레 당장 1500만원이 필요한데 출판사 통장에 잔고가 바닥 나 있다는 뉴스였습니다. 물론 월요일 당장에 1500만원이고, 계속 산 넘어 산입니다만, 그래도 일단 월요일 건이 발등의 불이란 이야기였습니다.

10. 그 이야기를 듣고 솔직히 저는 경리 담당자에게 좀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나는 땅 파면 돈이 쏟아져 나오냐?’ 그리고 제 방에 꽁꽁 숨겨두었던, 정말 비상시에 쓸려고 했던 쌈짓돈까지 몽땅 털어서 경리 담당자에게 주고는 휙 돌아서 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11. 제 방으로 돌아오니 다리에서 힘이 쫙 빠졌습니다. 점심에 만난 교수님의 간증- 기도하고 나서 3초 만에 응답받았다는-을 차라리 안 들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는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원래 옛날부터 차별이 좀 있으셨지... 하는 마음 말입니다.

12. 그래서 속상한 마음에, 제 형편이 이렇다는 글을 썼습니다.

13. 글을 써서 올려놓고 나서도 마음에 흥이 전혀 안 생겼습니다. 그래서 좀 피곤하기도 했고 해서 일단 잠시 눈을 붙인 후 정신을 차릴 요량으로 책상에 한 20분 쯤 엎어져 있었습니다.

14. 그 사이에도 페북과 연동되어 있는 제 핸드폰은 옆에서 연신 울려댔습니다. ‘아, 페친들께서 댓글 달아주시는가 보다’ 생각은 들었지만, 기분이 워낙 꿀꿀했기에 쳐다 볼 마음이 안 들었습니다.

15. 그러다가 오지도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고 해서, 이번 주일 주보 칼럼이나 쓰자고 마음먹고 컴퓨터 앞에 앉아 타이핑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간헐적으로 핸드폰은 계속 울려댔지만, 일단 그 쪽에는 신경을 꺼버린 참이었기에 아예 들여다 보질 않았습니다.

16. 칼럼을 다 쓰고 난 후, 그제서야 저는 핸드폰을 훑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이에 깜짝 놀랄 일이 벌써 벌어져 있었습니다. 어느 페친 집사님께서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사용하시려고 장만해 두셨던 돈을 보내주시겠다고 연락을 주셨었습니다. 또 어느 페친께서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목돈을 보내주시겠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17. 페북 메시지로도 몇몇 목사님과 교수님이 책을 사주시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시겠다고 연락이 와 있었습니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도 헌금을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18. 이렇게 해서 오늘 저녁에 무려 2200만 원 가량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19. 오늘은 저희 교회에서 매달 진행하는 첫째 주간 저녁 기도회 마지막 날입니다. 저는 설교 시간에 오늘 받은 은혜에 대해서 간단히 간증을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 교인들 모두 눈시울이 뜨겁게 불거졌습니다.

20. 그리고 저희 교우들 모두 합심하여 오늘 새물결플러스를 기억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분들, 그리고 저희 출판사를 위해서 늘 염려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21. 그것 갖고는 모자랄 것 같아, 돌아오는 주일에 다만 얼마가 되어도 좋으니 저희 교우들도 출판사를 위해서 또 한 번 헌금을 하기로 했습니다.

22. 저는 오늘 너무나 과분한 은혜와 사랑을 입었습니다. 저희를 위해서 근심해주시고 기도해주시며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성원에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최선의 경주를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3. 페친 여러분, 사랑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