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I think..

연평도 사태는 누구의 책임인가

오션지 2010. 11. 23. 16:19

민간인이 다치고 죽는 사태가 일어났다.

벌건 대낮에 일어난 대포 공격!

도발도 이만 저만한게 아니다.

여야 한목소리로 '충격과 우려'라고 발표했단다.

그간에 북한에 호의적이었던 좌파 관계자들은 다소 당혹하게 생겼다.

국민이 몇 사람쯤 다치고 죽는 것쯤은 북에 대한 그들의 호의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어느 목사 나부랭이는 북에까지 가서 뭘 하고 왔는지는 몰라도

한 민족임을 확인하고 왔다고 했고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의 순간을 연출하려고

했지만 과연 이게 그가 확인한 한민족의 모습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북한의 도발은 묘한 타이밍에 일어났다.

오전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에 이미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증거를 알고 있었지만 정치적 판단으로 숨겨왔다고 했다.

게다가 이번에 원심분리기가 수백개에 해당한다고 하면서 미국에서는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경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시안게임에서 축구도 지고 한국은 잘 나가고 있다.

중국도 북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다.

정권 교체기라서 김정은 중심의 정국 주도를 위해 숙청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 이번 해상 훈련은 북한이 한 번 뭔가를 보여주기에는

참 좋은 기회가 아니고 무엇인가.

더구나 좌파는 이 일을 두고 북한에 대해서보다는 아마도 무리하게 해상 훈련은

강행한 정부와 군을 탓하고 나설지도 모른다.

당연히 지금은 말고...여론이 좀 수그러들어야 하겠지만.

 

없다고 하던 핵무기가 개발 직전에 있고

데프콘이 조작했다던 그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는데 이 상황에 대해서 좌파는

무슨 변명을 할지 참 궁금하다.

천안함 귀신을 붙들고 물고 늘어지는 좌파 기자들은 또 이 문제에 대해

아마 천안함 모함때문에 북을 자극한 정부와 군의 책임이라고 따지고 나올 것이다.

다 좋다.

그러나 우리 국민에게 무자비하게 포탄을 쏘아대는 북은 좌파가 그렇게도 주장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집단은 아니다.

민간인에게 눈 딱감고 대포를 예고없이 쏘아댈 수 있는 집단은 북한밖에 없다.

애초부터 대화 자체가 어려운 체제를 상대로 애 달래듯이 자꾸 갖다주고

들어주니 이 지경까지 온게 아닌가.

그동안 갖다준 쌀과 돈으로 무엇을 했을지는 답이 나왔다.

우리가 보내준 쌀과 돈이 폭탄이 되어 우리 국민의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이다.

더 얼마나 갖다주고 들어주고 양해해야 우리가 원하는 평화통일이 이루어질까.

평화 통일은 없다.

김정은이라는 신세대 지도자가 북한식 사회주의에 철저하게 무장하고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한은 말이다.

이제 좌파 언론들은 또 다시 우리 군과 정부의 대응이나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가를 캐내어 문제를 삼으려고 할 것이다. 뻔한 스토리다.

 

우리에게 50여발을 쏘았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똑같이 또는 그 보다 더 쏘아야 옳은 일이다.

확전을 경계하는 대통령의 멘트가 정치적인것은 알겠다.

대통령은 그렇게 말하더라도 실무에서는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다.

민생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머리를 싸매고 논의하던 여야가 이제 북한의

또라이 짓에 골머리를 앓게 생겼다.

 

누구의 책임인가.

미국의 책임? 핵무리 모함이란게 또 나올 것인가.

천안함 모함 사건이 이 사태의 책임인가? 국방부가 이 죄를 뒤집어 써야겠다, 그럼.

아니면, 지구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세일즈하느라 국방에 미흡했던 이대통령 때문인가?

아니면, 대화하자는데 안해준 우리 정부 탓이란 말인가.

해병 한 명이 죽었다. 다시 한 명이 늘어 두 명이 되었지만..

누구의 아들인지는 몰라도 그 한 명(두 명)은 결코 편하지 않은 해병대 군복무를 하다가

포탄에 목숨을 잃었다.

위의 모든 책임을 따지기 전에 우리 젊은이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지 않은가.

그런 명백한 사실을 가지고 좌파 언론들이 제발 좀 뚱딴지같은 논평이나 내지 않아줬으면 좋겠다.

그래도 용감한 어떤 좌파 기자는 계속 몰아가는 기사를 쓰겠지만 말이다.

 

사실, 이 사태의 책임은 반반이다.

까딱하면 양비론에 빠질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임은 반반이 틀림없다.

북에서는 이 일을 계기로 정부를 압박하고 MB를 압박해서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는 생각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으면 도무지 이 정부가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으니 말이다.

돌파구가 없으니 이렇게 두드려서라도 열어보자는 속셈이 아닌가.

이걸 가지고 좌파가 활용하기 딱 좋다.

다소 억지스럽긴해도 이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북한과의 관계를 이렇게까지 경색시킨 정부와 MB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몰아가면 되니까.

철딱서니 없는 어린 애들은 앞뒤 안가리고 또 이런 비판적이고 다소 시크하며 색다른

시큼한 기사를 맛나게 받아먹으며 자기도 비판적 시각을 가진 깨어있는 지성인으로서

수구 꼴통 세력에 반대하는 열렬한 애국자라고 생각하겠지.

 

알고도 모른척, 비판하면 장땡이라는 신세대식 사고방식에 젖어, 아니 편승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좌파 무리와 추종자들은 이 사태가 일어난 것을 보고도 또다시 삐딱선을 타려고 할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책임의 절반이 있다.

 

호국 훈련 지역을 보면 북한측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다.

북측 주장의 NLL에서 상당히 윗쪽으로 올라가 있고 명백히 관례적으로 우리 영토긴 하지만

백령도와 연평도 부근의 지형은 북한과 묘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북한이 주장하면 얼마든지 걸고 넘어질 수 있는 문제가 맞다.

공격성 훈련이 아니냐고 몇번이나 경고했는데도 훈련을 강행했으니 남한의 책임이라고

우긴다면 그것은 또 그쪽의 당연한 행태다.

그걸 받아들이고 안받아들이고 역시 우리측 입장일 뿐, 객관적으로 보면 북한의 주장에 대해

거듭 정당성을 주장한다고 해도 그건 우리측 입장일 뿐이니까.

그러나 적어도 대한민국에 발붙이고 살고 국가로부터 자유권과 생존권, 그리고 행복추구권을 보장 받으며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어설픈 비판적 시각은 자제해야 한다.

 

폭탄을 쏘는 그들에게 그것은 그야말로 그들의 주장일 뿐이다.

한웅큼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파렴치한 북한의 해안포는 우리 주민들이 뻔히 천여명도 넘게 살고 있는

연평도를 겨냥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정치적, 국제관계적, 군사적..하는 쩍쩍거리는 논리는 다 필요없다.

 

우리의 책임은 우리 안에서 이런 문제에 대해 얼마나 대비없이 일부 야권과 좌파의 눈치를 보며

여론에 편승해왔는가 하는데에 있다.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하고 그 안에서 국민의 안전은 보장되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정권부터 주어진 지나친 자유가 방종이 되도록 방치하고 여론에 급급해서 근본적으로

보존하고 수립했어야할 주적개념과 전시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얼빠진 군대를 만든데에

바로 책임이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