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게임중에 최근에 업그레이드 버전이 나온 사무라이 II
예전에 어둠의 어플로 한 번 맛을 본 후, 그 손맛...아니 닛뽄도의 맛을 본 후로
결코 잊을 수 없는 게임으로 자리잡았는데 이번에 새로운 버전이 나왔길래
주저없이 구입했다.
내가 즐기는 게임이 따로 장르가 있는건 아니다.
하지만 우선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그래픽이다.
화려하거나 복잡한 그래픽이 아니면서도 스테이지의 특징을 나름 분위기있게 표현했다.
특히 음악은 신선한 느낌을 준다.
일본 전통 악기를 이용한 음색으로 스테이지를 시작하거나 끝낼때 독특한 타악기 소리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게임이지만 역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폰4를 사용하는데도 왼쪽 아래에 있는 컨트롤러가 약간 반응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금씩 어긋나는 묘한 뒤틀림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에 차례로 비스듬히 배열되어 있는 구르기, 공격조합버튼 두개가 간혹 다르게 눌러지는
까닭에 좀 짜증스러울때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해주고 싶은 게임이다.
사무라이 복장을 한 저 캐릭터가 플레이어다. 스테이지 이동 중에 만나는 저 나무통을 깨뜨리면 금화가 나와서 돈을 모을 수 있고 그 돈은 기술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다.
장비가 따로 있어서 다양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다.
사무라이는 반드시 칼만 써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서 칼 외에 활을 쓰는 스테이지라든지 말을 타고 창을 쓰는 스테이지도 포함시켰으면 더 좋을뻔 했다.
오로지 처음부터 칼만 사용해야 한다. 하긴...그게 사무라이의 위엄이긴 하다.
스테이지 이동 중에는 아케이드류의 코스가 배치되어 있다. 통과를 하기 위해서는 감각과 스피드, 그리고 약간의 트릭도 써 주어야 한다. 미리보기가 없으니 일단 덤벼보고 스테이지를 확인한 다음 조금씩 적응해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한 두번만 해보면 아, 이런 방식이구나 하고 알게 된다.
역시 컨트롤러의 아픔이 절실한 부분이 여기서 드러난다.
좀 더 세밀하고 빠르게 반응했으면 하는데 어려운 모양이다. ㅠ
처음에는 그냥 이동 버튼만으로 충분히 통과가 가능하지만 레벨이 높아지면 단순히 장애물을 지나가는 정도로는 안되고 구르기 내공을 써야 한다.
몇 번해야 제대로 하는건 아마 나 밖에 없을 것같다.
중간 보스들은 저런 큰 칼을 들고 나타난다. 칼의 크기나 덩치를 봐서는 꽤 셀것 같지만 우습게도 이 중간 보스들은 밥먹고 몸 키우느라 머리 쓰는 일은 등한시했나보다.
동작이 굼뜬데다 공격 타이밍도 지나칠 정도로 정확하다.
따라서, 이 녀석들을 처치하는 것은 식은죽 먹기다. 녀석이 공격하고 나면 바로 달려들어 무공을 쓰면 된다.
무공이란, 그냥 공격 버튼을 누르면 한 번 베기를 하지만 O를 두번, X를 두번 이런 식으로 조합하면
꽤 강력한 공격을 하기도 하므로 잘 사용하면 저런 중간 보스는 그냥 밥이다.
하지만 큰 칼을 휘두를때 자신의 체력만 믿고 버티다가는 바로 피가 절반으로 뚝 떨어진다.
베고 빠졌다가 다시 들어가 베는, 일명 치고빠지기는 어느 싸움에서든 통하는가보다.
여기까지 오면 꽤 많이 온 셈이다.
바닥의 핏자국을 보면 전투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공격시 잠깐 슬로우모션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용어를 모르겠지만 사무라이가 어떤 기술을 사용할때마다 그런 상태가 되고 적의 목이 댕강 날아간다던지, 아니면 적의 몸을 반으로 자르는 등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아이들이 하기에는 꽤나 징그럽고 잔혹하니 너무 어린 나이에 시키면 정서에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어른이 한다면 나름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특별 기술이 먹히는 부분에서 타격감, 또는 사실감이 좀 떨어진다는 점이다.
적의 목이나 몸이 두 쪽으로 갈라지는 제대로 된 기술이 먹힐 때 약한 진동이라도 넣어주었으면 한다.
그게 바로 손맛인데 말이다.
고기 잡을 때 물고기가 파닥거리지 않는다면?
전국의 낚시터는 모두 망할 것이다!
요즘 이녀석과 대결 중이다. 녀석은 강하지만 느리고 느리지만 집요하다.
천천히 다가와 굉장한 파워의 베기를 선사하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데구르르 굴러서 피할 수 밖에 없다.
자고로 쿵푸에서 구르기란, 무사에게 있어 죽기보다 싫은 보법이 아닌가.
당장 칼을 맞고 죽어도 구르지 말아야 그게 바로 무사!
그러나 사무라이의 세계에는 구르기도 하나의 전법이다. 잘 구르면 저 엄청난 보스 녀석의 뒤로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는 곧바로 기술을 써야 한다.
이 녀석을 만나기 전에 반드시 모든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녀석의 등 뒤로 다가갔다면 지체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OOXXX 또는 XXXXX, 그리고 OXXOOO 등등 되든 안되든..ㅎㅎ 여러가지 기술을 조합해서 시전해야 녀석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만약 등 뒤로 돌아갔는데 기술을 너무 늦게 시전하면 기술 시전하는 동안 녀석이 회전베기를 시전한다.
거기에 맞으면 체력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다. 위험한 상태.
그리고 녀석을 정말 처치하지 못하고 이렇게 리뷰하는 이 시간까지도 고민하는 이유는 녀석을 도와주는
궁사들이 있어서다.
궁사들은 느리게 재장전을 하고 화살을 나에게 날리지만 한 녀석을 피하다 보면 또 다른 녀석이 나에게 조준하여 공격한다. 이걸 요리 조리 피하면서 보스도 피하고 어느 틈엔가 등 뒤로 굴러 들어가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되어 자주 화살을 맞게 되고 체력이 없어서 죽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니 먼저 궁사들을 처치하는게 좋다.
궁사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긴 기술을 쓰지 않는게 좋다.
궁사 한녀석을 처치하려고 기술을 쓰는 동안 보스와 다른 궁사들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궁사를 만나면 OOXX를 쓰자. 그러면 슬로우모션으로 궁사를 반쪽 절편으로 만드는 기술을 시전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궁사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궁사 몇 녀석을 죽이고 나면 보스만 남게 되고 등 뒤로 잘 파고 들어가 기술 몇 번을 시전하면 된다.
그러나 그 사이에 또다시 궁사들이 등장한다. 조금 발사 타이밍이 빨라진 녀석들이다.
이들을 처치하느라 이리 저리 피하며 뛰어다니다보면 어느새 보스에게 한 두번 베이게 되고 죽게 된다.
재미있는 게임이다.
너무 단순하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그래도 3D화면에 버금가는 뛰어난 스테이지 디자인과 전투 액션 씬은 높은 점수를 받기에 아깝지 않다.
너무 오래하면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수박을 보면 갑자기 두 쪽으로 팍 짤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고
축구를 하다가도 갑자기 앞구르기를 한다든지 하는 부작용도 일어난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무엇이든 가능하되 지나치지 않는게 뭐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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