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게임.
월드인컨플릭트 World in Conflict 게임이다.
떠돌아다니는 스샷을 볼때는 과연 저만한 그림이 내 컴에서 나올까 싶었는데 역시 8000번대 그래픽 카드라서 그런지 조금은 견뎌내주니 고맙긴하다.
설치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플레이하려고 로딩하면 생각외로 빠르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전쟁을 하기에는 참 지독하게 멋진 풍경이다.
아이러니하게도 Conflict한건 역시 나라들간의 일이다.
숭고한 자연은 국경없이 처연하도록 아름다운 법이다.
앞서 8000번대 그래픽 카드라고 했는데 실은 중옵으로 해서 이정도밖에는 그래픽 상태가 안나온다.
사람 얼굴도 뭉개져서 나오고 저렇게 군인들이 눈밭을 뛰어댕겨도 발자국이 잘 남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주 안나오는건 아니다.
게임 디자이너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부분인데, 희미하게나마 발자국을 표현해준다.
더 놀라운건 사람이 지나갈때와 탱크가 지나갈때 무게를 생각해서 자취에도
차이를 두었다는 점이다.
폭발 장면은 비교적 멋진 편이다. 사실 이 스샷만 가지고 멋진 편이라고 하는게 좀 그럴 정도로
만약 좋은 그래픽 카드를 가진 유저라면 최고옵션으로 플레이해보면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화려한 폭발 장면을 보게 될것이다.
화려하다면? 피튀고 살튀는 그런 화려함이 아니다.
네이팜탄 같은 그런 화염탄을 폭격할때는 정말 눈부시다.
나의 저사양 그래픽 카드가 애처롭게 그걸 표현해내려고
무지한 부동소숫점 연산을 하는게 느껴질정도로..
파괴 후의 잔해...전쟁은 이렇듯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고
인명은 재천이란 말이 무색할정도로 인간이 만들어낸 첨단 무기들은
더이상 인간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게임 내내 왕재수로 나오는 장군이다.
걸핏하면 부하 장교를 들들 볶고 큰소리 쳐대며
오로지 전진밖에는 아는 말이 없다는 식의 안하무인..
이런 그가 어디에 전화하는걸까?
의외로 부하를 챙겨주는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길래
감동을 받아 스샷을 남겨본다.
대령의 연락을 받고 전쟁터로 달려오는 옛부하다.
그는 대령을 가장 잘 이해하고 충성심 또한 남다른 장교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무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모든 진행상의 필요한 스토리들을
2D 그래픽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식상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어색한
동영상 스토리보다는 나름 운치있고 꼼꼼한 스토리 라인을 자랑하는
특색이 있다.
그런데, 게임의 중반부를 넘어가는 도중에 이런 대단한 영상이
하나 들어가있다. 2D에 익숙해져갈 무렵,
이런 영상이 주는 임팩트는 실로 대단하다.
전운을 한껏 표현하기 위해 회색톤으로 처리한 전투 씬..
직접 보지 않고는 그 느낌을 알기 어렵다.
실사에 가까운 장면...저 헬기들의 위용과 더불어 게임은 이제 막마지
대규모 전투의 서막을 올린다.
무수한 탄피를 쏟아내며 공수부대의 강하 지역을 확보하는 기관총 사수의 모습..
그러나 잠시후 적의 대공포에 맞아 헬기와 함께 장렬히 전사한다.
이 일련의 과정이 회색빛 짙은 암울한 느낌의 영상으로 플레이된다.
죽음은 공격하는 자나, 공격 당하는 자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찾아오는...
어찌보면 공평한 심판이다.
다만, 순서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죽음 앞에서 승자는 누구인가...
현대적인 전쟁은 화학 무기 전쟁으로 대변할 수 있다는데 게임 속에서는 엄청난
화력을 지닌 무시무시한 살상 무기들이 여과없이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있다.
적의 대공포를 피하기 위해 쏟아내는 교란용 로켓들과 헬기를 요격하기 위해
쏘아올려진 미사일들이 서로 뒤엉켜있다.
엄청난 전투에서 생사의 기로를 헤매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과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게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마지막 통고까지
서슴지 않는 아내...
그러나 결국 이들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공통 분모를 안고
사랑을 재확인하는데에서 지속된다.
적의 방어 진지를 공략하는 미션인데
지도만 보고 있다가 실제로 게임이 시작되어 이곳 저곳 줌인,아웃 하면서
살펴보다가 해변이 너무 보기좋아 스샷했다.
전쟁하긴 참 어려운 경치다.
장갑차를 몰고 가다보니 장갑차 위에 햇살이 비친다. 저 앞, 적의 초소가 보인다.
곧 저들은 우리의 장갑차와 병사들에게 초토화될것이다. 전진, 또 전진이다.
장군은 우리가 어떤 희생을 치루고서라도 이곳 언덕을 탈환해야한다고
엄명을 내린 상태다.
사실 이 미션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다.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적의 진지를 공략하는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솔직히...요 부분에서는 치트의 도움이 있었다.ㅠㅠ
공군 지원은 언제가 가능하진 않지만 대부분 적진에 침투하려면 공군의 지원이
없고서는 한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
미션을 공략하는데에 있어서 공군의 전략적 폭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저기 실린 폭탄이 도시의 주요 적진지를 강타하면
기갑 사단과 보병 사단이 희생을 무릅쓰고서라도
공격에 나서야 한다.
한번은 우리 기갑사단과 보병 사단이 잔뜩 공격해들어가고 있는 부분에
공군의 화력지원을 요청했다가
우리 부대가 반 이상 죽자 게임이 Faild 뜨면서
장군이 엄청 열받아서 뭐라고 한적도 있다.
공군 포격 지원시 반드시 아군은 안전지대로 이동해있어야 한다.
멋진 장면이다. 저 도시 가운데 있는 높은 탑 지역을 공략하면 게임은 끝난다.
보기엔 어떨지 모르지만, 이 도시를 공략하는건 정말 지옥같은 전쟁이다.
끊임없이 몰려오는 적의 탱크와 공중 유닛들을 상대해야 한다.
해리어는 큰 화력이 없고 전략폭격기가 싣고 오는 저런 화염탄이 보병 유닛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는데에 아주 유용하다.
탱크 류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A-10 같은 빠르고 유연한 기종을 선택해
타격하면 한 방에 몇 대씩도 깨버릴 수 있다.
탱크가 움직이는 경우, 맞히기 어려우니
탱크가 이동하는 동선을 미리 예측해서
A-10을 호출하면 약 8초 정도에 나타난다.
그러니 미리 동선 확인하여 그 앞쪽에 공격 지점 마킹을 해야
효과적이다.
제작진의 모습이 디스플레이 되고 있다. 나는 게임을 하고 나면 반드시 제작진을 확인한다.
독일인들이 꽤 많고 꼼꼼히 찾아봤는데 한국인은 없었다. 아쉬운 점..
예전에 어떤 게임은 의외로 한국인들이 많이 참여해서 놀랐다.
한 번 해보고 말 게임은 아니다. 국내 발매가 된다면 구입해서 해보고 싶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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