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지키는 바보 청년에 관한 기사를 읽고 여러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1등 출신들 중에는 나라 기밀도 서슴없이 팔아먹는 양심에 털난 젊은이들도 있다.
해외 유수의 일류 대학을 졸업한 수재들이 한국으로 거액 스카웃되어 하는 일이라곤
젊은 여성들의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몇가지 화학 공식에 준하여 살짝 기능만 얹어놓고 값은 무지하게 비싸지는
그런 화장품 개발이다.
제약회사라고 다른가.
유명 대학 출신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고 한국에 거액 스카웃..
역시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은 약간의 기능 추가와 더불어 엄청난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를
'후리는' 그런 제품인 것이다.
대기업에 들어가 커리어를 쌓고 나면 서슴없이 튀어나가 자기 회사를 차린다는 꿈에 부푼 우리의
일류 젊은이들. 연봉 1억을 우습게 안다.
책상 맡에 앉아서 신기술을 먼저 접했다는, 정보에 더 빨랐다는 기회 상승의 혜택을 본 우리의
일류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없이 자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지구를 손바닥에 놓고 굴리려고
꿈을 꾼다.
페이스북 창업자가 1조가 넘은 인수 제의에 눈도 깜짝 안했다는 것을 들으면 딴나라 얘기다.
옥 뭐라는 우리 토종 사이트를 팔아치우고 세간의 부러움을 산 이유는 양도 금액이었다.
또 어떤 이들은 유치하게도 잘 키운 자기 사이트를 수 억에 팔았다고 떠벌리며 성공신화를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을 보면 1조라는 돈을 그냥 문자로만 여기는 페이스북 창업자의
베짱은 쉽게 이해가 안간다.
사용자 중심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런 생소한 문화가 한국에 정착하려면 앞으로 얼마나 걸릴까
미국도 댓글 사태란게 있나 모르겠다.
솥뚜껑 기질이 없다보니 그런 것일까? 미국이란 나라를 무조건 욕하는 이상한 족속들도 있거니와
이런 가치 추구 정신이 부재하는 한국 사회, 한국의 미래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쉽게 찾기 어렵다.
예로부터,
나라 일이라면 목숨을 걸고 자신을 초개같이 버려왔던 우리 조상님들의 혼을 물려받아서일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명제가 마치 신화처럼 떠받들어지던 시절이 엊그제 아닌가.
시청 앞에 모인 빨간 셔츠의 수 십만명을 대서특필하고 마치 대한민국이 하나된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던 것이 이제는 양극화라는 이념 갈등으로 오히려 퇴색하고 말았다.
시청에 모일 일이 없어진 사람들은 촛불로 모이고 그것도 못하게 된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모인다.
그리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려는듯 무조건 몰아주기로 세력을 과시한다.
거기에 냄비근성이 합해지면 그것도 얼마 못간다.
다들 새로운 먹잇거리를 찾아 헤매느라 예전의 목표 의식 따위는 팽개쳐버린 탓이다.
이런 우리 자화상을 만든데에는 정말로 '일등만 알아주는' 더러운 세상이 한몫했다.
전국 2만여개가 넘는 학원들이 그 앞장에 서있고 1년에 네 번이나 물갈이를 하는 교육정책 당국의
쓰라린 과거의 잔해가 묻어있다. 거기다가 유관순 할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한석봉모를 닮아서 그런지,
아니면 황진이를 닮아서일까..우리 어머니들은 집과 자기 몸만 빼고는 다 팔아서라도 자식 교육에
투자하려고 벼른다.
그래서 만들어진 일류 출신들이 이 사회를 이끌고 있고 거기서 나오는게 교육 정책이다. 거기에
인간의 가치, 사용자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미명은 말 그대로 보잘것 없는 허울내기 이름일 뿐.
그들의 내면에 없는 가치는 결코 추구할 수 없다.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조직적 사고에 길들여진
우리 후배들은 차라리 부정 부패가 있어도 지금보다는 인간적이었던 과거의 '불편한 여유'를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뭐든 까발리고 해부하고 이해해야하고 알아야 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똘똘 뭉친
우리 신세대들에게 인간적인 '가치 추구'? 어림도 없지 않을까?
돈이면 다 해결된다고 믿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도둑이 자식한테 도둑질 가르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남의 재물로 먹고 사는 그 영향은 평생을 가는 법이다.
우리 기성 세대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못한 진정한 가치를 기대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기름 나기를
기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허황된 일이다.
미국의 한 젊은이가 시사하는 바가 이런 자괴감의 발로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없는 뭔가를 가진 그 치들이 부러운 건 사실이다.
부러우면 진다는 말이 있지만 져도 부러운건 부러운거다. 그걸 인정 못하려는 억지가 우리 사회의
부정적 병폐를 낳았다.
똑똑한 괴물들을 만들지, 바보 성인을 만들지는 100년 대계를 생각해야 하는 부모들의 몫이다.
시험 성적 꼬리표에 열광하는 어른 아이들이 산재하는 한,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언제나 이기적인 천재들에
의해 이끌어져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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