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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Hipstamatic

오션지 2010. 6. 21. 01:08

아이폰 어플 중에 최근에 만난 것중 단연 내 입맛에 맞는 어플이 있다.

Hipstamatic이라는 어플이다.

앱스토어 카테고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어플은 아니지만 평가가 매우 좋은 편이다.

며칠 전에 구입해서 사용해보다가 기능에 반해서 in app 구입까지 해버린 몇 안되는 어플 중의 하나다.

이 카메라 어플에 관해 정보를 찾아보니 그냥 단순한 카메라 어플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카메라에 묻어있는 실제 역사를 함께 더듬어보고자 한다.

Hipstamatic이라는 이 어플의 실제 모델 역시 Hipstamatic이라는 토이 카메라다.
세상에 딱 156대밖에 나오지 못한 비운의 카메라지만 이베이를 뒤져도 좀체 나오지 않을만큼 지금은 희귀한 카메라가 되고 말았다.
가격은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일지 상상할 수 있겠다.
 
이 카메라 Hipstamatic에 관한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이 카메라, Hipstamatic은 나름의 역사가 있다.

1982년, 위스컨신에 있는 몇 백명 밖에 살지 않는 조그마한 시골 상점에서 이 카메라가 처음 만들어졌다.

이 카메라를 만든 사람은 브루스 도보우스키, 윈스턴 도보우스키라는 형제였다. 이들 형제 중 한사람인

윈스턴은 1972년에 아버지로부터 러시아제 카메라를 하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게 된다.

플라스틱 카메라였는데 아이들도 쉽게 만지고 즐길 수 있는 카메라였고 윈스턴은 이 카메라를 아주 좋아했다.

그러나 어느날 이 카메라가 깨져버렸고 윈스턴은 다시 구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다가 더이상 파는 곳도 없고

생산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망하고 있던 윈스턴은 브루스와 함께 비슷한 카메라를 만들어보자고 마음먹었고 당시 윈스턴은 코닥의

instamatic 카메라에 흠뻑 심취해 있었을 때였고 그것이 Hipstamatic 카메라의 출발점이 된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카메라 제작 작업은 1982년에 최초의 Hipstamatic 카메라가 선보이면서 시작되었고

인구 몇 백명도 채 안되는 조그만 위스컨신의 어느 마을에서 이들의 카메라는 하나 둘씩 만들어져가고 있었다.

당시 이 카메라는 멀티 필름 기능, 렌즈 교환 기능등 특별한 기능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만들어질 당시의 스펙을 보자면,

 

Camera Specs
Model: 100
Material: Plastic Body, Plastic Lens
Produced: 1982-84
Type: View finder camera
Lens: Hipsta A1
Film: 35mm
Picture Size: 28mm x 28mm
Original Cost: $8.25
Focus: Automatic 
Aperture: 2.8
Flash: hot shoe
 
그러나, 안타깝게도 1984년 6월 21일 오후 4시 13분, 이들 두 형제는 윈스컨신주 머릴과 와우사우 사이에 있는 17번 고속도로에서 술에 취한채 운전하던 사람에 의해 차에 치여 죽고 만다.
당시 이들 두 형제 브루스와 윈스턴은 아트 스쿨에 다니고 있었고 엄청난 가치가 있는 사진 예술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것을 실현시킬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들은 애니멀 룸이라고 불리는 자기들만의 작은 작업실에서 이 카메라를 개발했었는데 그렇게 이름붙여진 이유는 카메라를 만드는 작업때문에 가죽이나 동물들을 태우는것같은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이 카메라를 만든 보다 큰 이유는 아이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싸고 편한 카메라를 만들자는 취지였다.
 
브루스의 아버지는 말하길,
"사진을 얼마나 완벽하게 찍느냐 하는건 중요하지 않단다. 사람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만 있다면 행복한거지" 라고 했다.
이들 형제는 하루 18시간씩 작업에 매어달렸고 이 카메라를 개발했을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그저 지역신문에 조그마한 광고만 났을 뿐이었다. 이들 형제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최초의 작업 일지와 설계 도면 같은 것은 1993년 화재로 사라져버렸다.
이런 아픈 기억을 가진 가족들이었지만 이들에게 남은 형제였던 Richard Dorbowski 는
얼마전 Hipstamatic.com이라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으로 Hipstamatic이라는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이 카메라는 실제로 156대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있다. 누군가가 이 카메라를 장농 어딘가에 쳐박아두었다면
꺼내서 이베이에 올렸을때 그 가격은...
 
자, 그럼 이제는 어플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 Hipstamatic 이라는 이 어플은 아이폰 카메라에 기능을 추가해주는 역할을 한다.

아니, 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폰 카메라 어플을 활용한다고 봐야 옳겠다.

이 어플을 이용하면 기존 카메라의 플레인 포토에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는데 그 효과의 종류는 여러가지의 카메라 렌즈, 그리고 필름 효과 등이다.

처음 접하기에는 카메라 어플의 디자인이 너무 심플한게 아닌가 싶은데 아이콘 모양도 단순하고 카메라 촬영시 디자인도 단순 그 자체다. 하지만 기능만큼은 단순하지가 않다.

 

힙스타마틱 카메라의 실제 모양이다.

 

 

 

이 어플은 최초에 다운을 받을때 1.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두개의 렌즈밖에 없다. 하지만 스토어에 들어가면 몇 개의 렌즈를 더 구입할 수 있다.

 

 

 

 

렌즈를 터치하면 호환되는 필름과 효과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플래시도 몇개 추가로 구입할 수 있고 플래시 선택에 따라 더욱 다양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purchase하지 않으면 MINE라는 스티커 대신에 BUY...라고 뜬다. 가격은 렌즈나 필름 개당 1.99달러 정도한다.

 

 

샘플로 아들을 찍어봤다. 포샵에서 저런 효과를 주려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물론, 해상도는 높지 않다.DSLR 수준을 아이폰에서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다만, 아이폰 어플 중에서도 700만 화소까지 임의로 끌어올려주는 어플이 있으니 보다 높은 해상도의

사진을 원한다면 그 어플을 구입하던지, 아니면 앞으로 나올 아이폰4G를 기다려야 하겠다.

아이폰 4G는 500만 화소라니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 해상도에서는 거의 최고의 수준이라고 하겠다.

뭐..돋보기로 들여다보며 사진 촬영하는 전문가도 아닌 내가 이정도 효과도 감지덕지다.

브루스 형제의 아버지 얘기가 자꾸 위로가 된다...

 

또다른 효과를 넣어서 막내딸을 찍었다.

사진은 사진이고...오늘 첨 알았다. 막내가 야구에 소질이 있다는걸..

하지만 어쩌랴..여자 야구팀에 보낼수도 없고..

공을 딱딱 맞히는 저 능력으로 뭐 다른거 할 수 있는게 없을까?

사진 찍다말고 하늘 보며 고민....

 

 

빈티지 느낌과 빈티 느낌은 엄연히 다른것..

도서관 앞에서 아이들에게 사진 찍겠다고 했더니 저런 표정을 하고 앉았다.

언젠가 이 사진을..아니 내가 죽고난 다음 내 블로그에 들어와 이런 사진이 있다는걸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런 상황에서는 말쑥한 사진보다는 이런 느낌의 사진이 아이들에게 더욱

감수성 있는 것 아닐까...

 아이폰 사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괜찮게 나온 사진이다.

움직이는 상황이었고 어플내의 필름과 렌즈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사진이다.

 

약간 어릿어릿하게 나오는 효과를 가진 렌즈다.

이름이나 내용은 복잡해서 잘 모른다.

전문가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Hipstamatic...

어쩌다 앱스토어에서 만난 어플인데 역사를 들여다보다가 새로운 것을 알았다. 장인의 정신이란게 새삼 느껴지는 카메라다. 아이폰에서 이 느낌을 맛보게 되니 조금은 다행인듯 하다.

특히, 동생들의 열정을 세대와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이폰에서 구현해내고 그들의 정신을 드러내준 리차드 씨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