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가 따로없다.
언제나 그렇듯이 게시판이란 각종 지식과 경험이 난무하는 곳이다.
그러다보니 멋진 아이폰을 고민 끝에 구입해놓고도 과연 이걸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서지만 마땅히 게시판을 찾아들어가면
무슨 지식 자랑들을 그렇게 하는지, 도무지 알아먹지도 못할 소리들을 잔뜩 늘어놓는다.
그저 지식이란 자기가 많이 알고 있어도 좋은 것이지만
남에게 전달할때는 초보나 전문가 모두가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참 지식이 되는 법이다.
마치 혼자서 수행다녀온 고매한 수도승처럼
자기만 아는 지식이라든지, 같은 레벨의 용자들에게서나 회자될만한
그런 어휘들을 휘날리면 그것이 결코 자랑스러운 지식인이 아닌 것이다!
아이폰이 아무리 좋은들 뭐하리..
사용방법을 모르면 문제거니와, 알아도 나보다 뛰어난 이들의 멋진 사용법을 보면
나는 왠지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도 저만치 뒤에 처진 나머지반 아이들같은 느낌이라면!
그거야말로 참 아픈 일이다.
각종 게시판에 들어가면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해 놓은 진정한 강호의 고수들을 만나게 된다.
얼마나 쉬운지, 너무 쉬워서 오히려 어려워보인다.
말하자면, 저렇게 쉬운걸 나는 왜 못하지?
하는 자괴감 내지는 소외감같은 감정이 밀려온다.
옆에서 멍청해져 있는 아이폰이 슬슬 미워지기 시작하는 것이 이때쯤이다.
그러다가 마침내 어렵사리 아이폰 해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발견마저도 남극에서 누가 흘리고 간 나침반 찾은 기쁨과 같다.
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는 순간...
ㅠㅠ
그곳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질문에 답을 단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 여지없이 하나쯤은
'게시판 꼼꼼히 읽어보셈!'
이라는 조소아닌 조소가 걸려있게 마련이다.
한글을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게시판 글을 다 읽으려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온다.
그럼 어떡하랴!
이쯤에서 포기하고 아이폰이 진짜 아이들 수준의 폰이 되도록 놔둬야한다는 말인가.
어느날 지하철에서 보니 어떤이의 배경화면이 끝내주더라...
나는 그 용어도 무심한 '생팟' 혹은 '생폰'이다.
그러면 미치게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뭔가를 저질러 반드시 저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배경화면을 구현하고 말아야지.
하고 집에 들어와 다시 게시판을 들어가보면 역시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들어보게 되는 것이 바로 해킹이다.
왜 해킹을 해야하는가. 아니 해킹이란 나쁜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하게 되겠지만
현재 해킹폰을 사용하고 있는 용자로서 본인은 결코 해킹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
왜냐, 현재 아이폰에 설치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은 수만가지에 육박한다.
그걸 무슨 수로 다 확인하리...
게시판에 가면 추천이라고 올려놓은 것들이 있는데
역사가 오래된 게시판일 수록 클릭질의 노가다는 더욱 필요하다.
요새는 뭐든 간단하고 확실하고 짧고 분명한게 대세다.
그래서 결국 해킹을 위해 알아보던 응용프로그램의 숫자는 끽해봐야 수십가지에서
백여가지 정도일뿐. 그것도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16기가 메모리의 아이폰이라봐야 응용프로그램 100여개 설치하면 음악도 못듣는다.
32기가 쯤 되어야 음악이나 영화 여나믄편, 응용프로그램 백여가지 좀 넘게 설치할 수 있다.
그 유익한 파드케스트는 넘보기조차 어렵다.
어쨋든 해킹을 위해 알아볼 응용프로그램의 한계로 인해 나의 아이폰은 거의 실신 상태에 빠지게 되고
아이폰과의 이해못할 정신적 유대감으로 인해 내 뇌가 피곤한 만큼 아이폰도
빈도수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자, 해킹을 하면 뭐가 좋은가! 그리고 왜 해킹은 나쁘지 않은가!
이것부터 이해해야 자기가 해킹 안하고 생폰으로 들고 다니는 것을 면죄부쯤으로 여기는
양심적 자유인들의 교만함이 좀 적어질 것이다.
현재 추천 내지는 top 패이드 류의 응용프로그램들은 모두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당연하게 되어있지만 필자의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프로그램들의 가격도 언제든 낮아지거나 free로 변하는 자폭의 경우가 다분히 있고
심지어는 없어지는 것들도 있다. 게다가 가격에 비해 실로 눈물겨우리만치
안습인 응용프로그램도 다수 있는데 이걸 다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래서 본인은 일단 해킹폰을 구성한 후에 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여 확인한 후
정품으로 구입하는 절차를 겪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내 팟에 설치되어 있는 응용프로그램들은 그 예전, 한국앱스토어가 없을때부터
구입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요즘은 새로 나온 몇개의 응용프로그램만 추가해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미안하지만 자랑이 아니다.
업데이트라든가 개발자에게 썩소 한번 날리려면 그래도 구입하고 해야지
쥐뿔 돈한푼 안내고 공짜로 쓰면서 쥐네 소네 하고 개발자에게 떠들 필요없다.
진정한 양심의 자유란 이런 것이다.
김삿갓 노릇도 뭘 알고 해야하리..
아이팟부터 해킹을 해왔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이번 아이폰도 역시 해킹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게시판의 그 수많은 질문과 다양한 상황들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건만
해결책은 사실상 굉장히 쉬운 곳에 있는데 일반인들은 그걸 자기만의 특별한
케이스인줄 알고 쉽게 오해하고 열받고 자폭해버린다.
한마디로 해킹은 쉽다.
그러나 아무리 아는 길이라도 조심해야할 것이 있고 살펴야 할 일과 순서가 있는 법이다.
게시판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문제점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러한 순서와 절차를 완전 무시한
자기최면과 합리화에 문제가 있음을 아는지..모르는지..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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