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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그리 중한가?

오션지 2020. 2. 25. 01:43

예배 안 드려서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거나 교통사고가 나거나 가족 중 누가 죽거나 할 확률과 예배를 드리다가 코로나 19에 감염될 확률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공포심의 종류만 다를 뿐이지 어느 것이나 무섭긴 마찬가진데 후자는 지금 상태로 봐서는 그 확률에 있어서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예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건 하나님에 대한 정성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사회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더 많다. 과연 하나님은 경배받으심으로써 사회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키셔야만 할 정도의 신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

아니면, 내일 예배에 가서 죽기살기로 기도함으로써 갑자기 바이러스가 싹 사라지거나 신천지 교인들이 자수를 하는 등의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정말 있기나 할까?

이쯤에서 나는 도대체 종교란, 아니 정확히 말해서 종교의 힘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집에 가만히 머물며 정부의 방역활동에 도움을 주는 국민적 책임을 다하는 게 신앙인지, 바이러스 확산의 가능성이 큰 집단 모임에 참석해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을 굳이 만드는 게 신앙인지 말이다.

분명한 건 신천지든 아니든 한 명이라도 확진 상태에 있는 사람이 참여한 집단 행사에서는 감염률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히 높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양평의 어느 큰 대형교회는 서울이든 다른 지역이든 신천지 집회가 크게 있는 날이면 갑자기 교인 수가 줄어든다는 얘기가 파다하게 돈다.

딱히 신천지 교인이라서 참석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몸은 기성교회에 나가지만 마음은 신천지 쪽에 가 있는 그런 어중간한 신자들도 다수 있을 것이다. 커밍아웃만 안 했다 뿐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지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하고 다시 지교회로 돌아와 활동을 한다면, 그것이 내일 주일 예배에서 일어난다면, 과연 잠복기 14일을 거의 넘기고 있는 다음 주 초에는 전국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자.

정부가 손을 놓아야 할 수도 있다. 이미 세계 여러 나라가 한국을 방문금지 국가로 지정하기 시작했고 신천지 교인들은 자기 교인들 명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인권이니 뭐니 해서 손도 못 대고 있는 판이다. 사람이 죽어가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도 신천지 교인들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없는 법 때문에 바이러스는 지금 소리도 없이 퍼져나가고 있는 중이다.

도대체 몇 명이나 죽어나가고 나서야 긴급조치 수준의 재난 상황 발효를 하고 개인정보니 뭐니 다 집어치우고 강제 압수수색을 할 작정일까? 위기를 벗어나 정상의 상태를 되찾고 나서 그런 문제에 대한 잘잘못을 가려야 하는 게 아닌가? 대구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인천에 나타나고 있고 울산이니 부산이니 대전이니... 도대체 대구 집회에 참석한 사람이 몇이나 되고 다들 어디로 퍼져나간 걸까?

그것부터 확실하게 조사를 해야 계속 번져나가는 것을 막을 것 아닌가! 지금 정부는 현황발표만 계속 하고 있을 뿐이지 신천지 교인들이 명단 내놓기만 바라보고 있다는 보도를 보는데 숨이 막힐 지경이다. 필요하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명단을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거의 범죄수준이다. 종교니 뭐니 자유를 찾을 때가 아니다. 그놈의 자유 때문에 바이러스도 자유롭게 이 나라를 집어삼키고 있는데 뭔 자유를 그리 강조하나?

이번 사태로 종교는 곧 종말을 고할 것 같다. 종교집단이 보여주고 있는 한심한 작태는 사람의 생명이라는 데에보다는 자기들의 신념을 고수하는 데에 더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가 거기 앞장서고 있는 면이 크기 때문에 정통 기독교마저도 그런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어디서 보니 겨울철 햇빛을 많이 볼 수 없는 상황이라 비타민D 부족도 영향이 있다고 하는데 집에 있는 영양제라도 철저하게 챙겨먹으려고 한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일단 할 수 있는 건 해보려고 한다. 내일은 어머니 뵈러 가서 건강에 좋은 것들 챙겨드리고 세정제도 좀 드려야겠다. 지금은 신앙적 행위를 지속하려고 애쓸 때가 아니라 신앙의 힘으로 국가의 정책에 협조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