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우한폐렴+대통령 파안대소+짜파구리 등등. 자극적인 단어들로 만든 짜깁기 기사를 뉴데일리라는 거지 발싸개 같은 언론에서 내보냈는데 그걸 열심히 공유하며 확신하는 인간을 페북에서 발견했다. 가히 충격적이다. 그럼 대통령이 울고불고 죽상을 하고 매일 코로나코로나 하고 앉아 있으면 칭찬할 텐가?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는 마당에 여기저기 신경을 써야 하고 초상집 가서는 울고 잔칫집 가서는 웃어야 하는 게 대통령인데 뭔 개소리를 하고 앉았나 모르겠다. 시바.
과연 그 인간은 나잇살 좀 먹은 인생이었는데 베트남 예를 들면서 거긴 잘 막아냈다고 칭찬하고 우리는 대통령이 미리 못 막아서 그랬다고 지랄을 하고 있었다. 사증 없이 물밀듯 들어오는 관광객 덕분에 우리가 그동안 먹고 살았고 지도 안 죽고 살았을 터. 갑자기 중국 사람들 사증 내놓으라고 제도 바꾸는 게 그리 쉬운 줄 아나? 국제관계의 국자도 모르는 인생이 국가간 관계를 애들 소꼽놀이로 아는가 말이다.
그리고, 중국인 입국 후 그리도 지랄들 하며 언론에서 난리를 쳤으나 정작 중국인들 때문이 아니라 우리나라 신천지 교인들 때문에 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그건 도대체 어떤 맥락에서 대통령 때문이냐? 다 잡아다 족쳐야 하나? 중앙정보부를 부활시켜야 하느냔 말이다. 중국서 시작된 걸 우리 정부가 도대체 얼마나 미리 알고 대처를 했어야 하는가? 걸핏하면 초동대처 운운하는데 메르스나 사스 때문에 그나마 방역체계를 정비했으니 그나마 이정도지 안 그랬으면 말도 못할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지금 정부를 감싸자는 게 아니다. 지금 정부 아니라 이전 정부, 그 전 정부라도 마찬가지다. 손바닥 만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치고는 워낙 대형 사건들이 많은 대한민국이다. 그건 급성장과 국민성에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내려앉고 배가 가라앉는가 하면 정유시설이 폭발하고 지하철에 화재가 난다. 이젠 전염병이다. 이런 재난은 이 정부냐 이전 정부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체질약한 행정시스템 때문이다.
뭐든 급히 만들고 필요하면 세우고 관리는 뒷전인 우리 경제발전사의 어두운 일면이다. 여기에 관료주의는 아직 때를 못 벗었고 사후약방문은 우리 역사에서 아주 익숙한 행태였다. 지금 정부라고 해서 그걸 하루아침에 바꿀 능력은 없다. 더 큰 문제들에 집중하고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할 일이었다. 그런 역사적 관점이 없이 무조건 정부를 욕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빠져 있는 건 그냥 우리 과거사에서 늘 봐오던 어두운 모두까기 DNA일 뿐이다.
머리는 선진화되어 가는데 감성은 여전히 고조선이다. 시스템은 첨단이지만 그만큼 자본주의 속성도 첨단을 달린다. 저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짓고 사는 꿈만 꾸고 살 뿐이지 거기 뭍어 있는 부동산 투기의 혈흔과 자연훼손은 내로남불이다. 눈먼 돈 빨아먹을 계산만 하는 일부 도둑놈들, 사기로 한해 피해액이 수천억에 달하는 웃기는 나라, 최첨단 IT 기술로 음란물이나 열심히 유통하며 돈을 버는 버러지 같은 놈들, 돈이 된다면 똥물이라도 갖다 팔 영혼 없는 쓰레기들, 극에 달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찌든 슬픈 군상들...
이런 나라에서 살다 이제 빛을 조금 보려는데 저 기득권 소속 인생들은 지들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재물이 사라질까봐 전전긍긍이고 그게 분노로 변해 눈먼 반항을 이어가고 있다. 내 친구놈 하나도 강남권에 사는데 완전히 반정부 의식으로 가득 찼다. 대학원까지 나온 놈이 배운 게 없는 것도 아닌데 어디서 증권가 찌라시만 열심히 받아봐서 그런지 남들 모르는 정보를 저만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온갖 해괴한 음모론은 다 꿰고 있다.
그놈 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벌서 공산화되었어야 하는데 아직이고, 다들 죽어 나자빠져 무덤이 산천을 덮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직이며 중소상공인들 수백명이 집단 자살을 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직이다. 그 많은 소문들에도 불구하고 나라는 그럭저럭 돌아간다. 놈은 그야말로 저만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그 정보에 세뇌되어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말끝마다 공포에 절은 소리만 해댄다. 코로나19 관련해서도 별 희한한 소릴 해서 듣다 말고 끊어버렸다.
공포가 뇌를 마비시키는 것 같다. 기침과 열이 문제가 아니라 심장을 멈추고 뇌를 멈추는 것 같다. 누구 얘길 듣는 게 짜증난다. 다들 음모론이고 남이 모르는 정보를 아는 것 같고 자기가 제시하는 게 대안이라고 한다. 냉정하고 균형잡힌 시각은 정말 찾기 어렵다. 확산되고 있지만 완치된 사람도 있다. 그럼 왜 완치가 가능했는지,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재감염은 없는지 등등 소상하게 밝혀주는 기사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냥 또, 또, 심각, 확산, 공포, 여기마저도, 드디어, 급증, 사망 등등. 기자들도 먹고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단어들만 나열할 뿐이다.
위험한 사람은 몇 명이고 중증은 몇 명이며 호전되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인지 완치되는 사람은 또 몇 명인지 동시에 다 밝혀서 국민들이 조심하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놈의 신천지니 헌천지니 이제 그만 좀 떠들면 좋겠다. 노이즈마케팅이 될까 신경이 쓰일 정도다. 그 줄기를 타고 올라가면 이단의 괴수 한 명으로 집약되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더 얘기해서 뭐하겠나.
가짜뉴스를 퍼나르고 공유하며 다 믿는 그 사람들에게 빛은 없는 것 같다.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 심지어 오늘날에도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 같다. 싫으면 그냥 다 싫은 거고 좋으면 영혼도 갖다 바치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조건 내가 받을 복을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다. 육신의 바이러스와 정신의 바이러스 모두에 감염되고 있는 대한민국..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광훈이는 하루가 다르게 미쳐나가고 있고 문수도 거기 붙어 같이 미쳐가고 있다. 박정희 귀신과 태민이 귀신이 그네에게 미친 일부 대중들에게 씌여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고 기가막히게도 거기에 이단 만희가 정말 많이 기여하고 있다. 한 마디로 대한민국은 개판이 되어 가고 있다.
정치 또라이들과 종교 또라이들이 합해지니 나라가 집단 개그콘서트를 하는 것 같고 나도 같이 미쳐가는 모양새다. 종내 이 복잡한 채널에서 벗어나 산에 가서 혼자 지내야겠다. 한계 상황이다. 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