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렉탈 이론과 음악의 조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는 프렉탈 이론.
만델브로라는 학자가 제창한 기하학 이론이다. 미적분의 개념과는 상반되는 것인데 미적분 이론에서는 완벽한 곡선이 없기 때문에 원의 면적을 측정할 때는 최대한 미세하게 사각형이 되도록 면적을 나누어 계산하여 최근사치까지 가도록 하는 방법을 이용한다.
그러나 프렉탈 이론에 따르면 모든 곡선은 자기유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 유사성의 관계를 이용하면 측정할 수 없는 곡선은 없다는 결론을 바탕으로 하는 기하학의 한 분야다.
이 복잡한 수학적 이론을 음악에 적용하여 연구한 논문을 우리 새물결 아카데미에서 발표한 분이 계신다. "음악, 세상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3rd Wave에서 정기강좌를 하고 계시는 윤혜준 교수. 이번 텀부터는 강사와의 협의를 거쳐 정기강좌의 일부 시간을 공개특강 형식으로 운영하여 더 많은 대중에게 강의 내용을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시간이 바로 윤혜준 교수의 시간이었다. 윤교수는 음악 속에서도 이 프렉탈 이론이 존재하며 자기 유사성을 지닌 특정한 음 또는 음계, 마디 등이 반복을 통해 음악이라는 하나의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이것은 마치 프렉탈 이론이 자연계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적 이론인 것처럼 이 우주의 모든 소리나 음악도 프렉탈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통찰 하에 연구를 했던 것이다.
이날 윤교수님은 수강자 전원에게 간식을 제공하셨고 강의 후에는 잠시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음악을 잘 모르는 분도 강좌 후에 가진 이 시간에 아주 좋은 강의였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앞서 교수님의 지인들 중의 한 분은 강의 도중에 나오는 예시곡을 직접 연주해 주시기도 했다. 강의 도중에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예시를 듣는 강의는 아마 이 시간 외에는 토요일에 진행하는 성악 마스터클래스가 유일할 것이다. 강의에 생동감을 더 살리는 멋진 도움이었다.
종합적으로 이번 강의의 핵심 주제는 자연 속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프렉탈이라는 자연과학의 한 이론을 통해 음악과 접목하여 이해해 보는 것이었다. 클래식 악보들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하나씩 이 이론의 적확성을 증명하는 윤혜준 교수님의 강의는 본인으로써는 지루하다고 하여 미안하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음악에 큰 관심이 있거나 약간의 이론적 바탕이 있는 분들이었다면 상당한 인사이트를 받았을 것이라 믿는다.
사실 우주 전체는 거대한 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의 자전음도 가청범위를 넘어서서 그렇지 굉장한 소리를 가지고 있다. 행성과 행성 간에도 소리가 끊임없이 전달되고 있다. 일정한 규칙에 의해 움직이는 우주만물이 규칙적인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인간은 바로 그 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일정한 가청 범위의 음들을 또 일정한 규칙에 따라 하나의 그룹형태로 모으고 그 그룹들을 반복 또는 유사적용시킴으로써 우주의 질서와 어울리게 하는, 즉 음계 또는 음율을 탄생시키고 활용해왔던 것이다. 이 규칙을 프렉탈 이론으로 가시화시키고 분석툴로 활용한 것은 상당한 아이디어다.
윤혜준 교수는 연세대 음대에서 대학원까지 공부하였고 독일 국립 뮌헨 대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한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분이다. 에너지가 넘치고 즐겁게 수업을 하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은 분이시다. 앞으로 남은 강의 시간에도 수강생들과 멋진 시간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참고로, 매 강의는 당일 강의만 들을 수도 있으며 1일 수강료는 1만원입니다.-매주 화요일 오후 4시
*본 특강은 윤혜준 교수님의 논문을 요약 발표한 것으로써 정기강좌 내용과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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