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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의 불편한 진실

오션지 2012. 12. 23. 15:01
무자식 상팔자.

김수현 드라마를 볼 때면 늘 불편한 것 한 가지가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말이다.
그의 색깔이 예술에 가까운 대사에 있다고 알려져 그런가는 몰라도
... 늘 모든 상황에 주석을 달듯 대사를 달아 올린다.

핑퐁하듯 주고 받고가 이어지는 대사의 향연들.
무언가를 자꾸 설명하려는 것같아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시청자가 드라마를 볼 때는 꼭 대사가 없어도
표정과 상황으로 사건을 읽어야 할 때도 필요하다.

너무 많은 대사에 지친다..
마치 준비하고 기다렸다는듯이 착착 맞아들어가는 대사들..
일상에서는 전혀 그럴 수 없는데도 너무 드라마틱하다.
가족은 모든 문제를 반드시 대화로 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드라마 안에서 모든 캐릭터들은 수 많은 말과 말로 의사소통을 한다.
드라마의 비현실성은 여기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무자식 상팔자라는 드라마를 딱 2회 봤다.
역시 예전의 김수현 드라마와 같은 대사의 향연이다.
한마디로 괄호 안에 있어야 할 상황설명을 모두 대사로 처리한듯한 똑같은 포맷.
편당 엄청난 저작료를 받는 드라마니만큼 비용대비 효율상 활자가 많아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암튼, 드라마의 깊이는 한 없이 얇아져버렸다.

작가의 내면 이야기를 대사로 일일이 표현하기보다는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연기자들의 표정과 침묵으로 표현하는
좀 더 깊은 드라마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