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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14일 Facebook 이야기

오션지 2012. 8. 14. 23:59
  • 오늘 상산 면접이다.
    아들놈이 고집해서 면접을 보게는 되었는데
    왜 내가 더 떨리고 그러는지..
    나름 담대하다고 자신했건만..
    역시 자식 일이라 그런지 긴장이 된다.
    아침부터 밥 한술 못먹고 쉼터 일과 교정과 미션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녀석은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고 있다.
    저건..뭐지?
    마인드 컨트롤인가..?

    녀석이 뭔가를 준비하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좋은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아닐까..걱정된다.
    뭔 대수라고 상산에서 선생님들이 양평까지 온다고 한다.
    이런…차라리 내가 가면 긴장이 덜 되는데 볼게 뭐가 있다고
    여기까지 와서 면접을 본단 말인가.

    더구나 내 자식이라 잘 알고 있지만 녀석이 가기에는 턱없이 문턱이 높은 학교다. 아마 1차 통과는 녀석의 배짱이 하도 신기해서일 것이다.
    기회균등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그 차원도 넘어선 것이 되고 만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 정도 기록은 남겨두고 싶다.

    조금씩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긴장은 더 된다.
    녀석은 이제서야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참 저 근거없는 저렴한 여유는 분명 유전적인 것은 아닐 터.
    모자란 실력에, 모자란 내신에, 모자란 말재주..
    다 모자라지만 한가지 뚜렷한 것은 있다.
    역시 근거없는 도전 정신.
    이거야 말로 조금은 유전적인 것이 아닐까?

    그냥 지역에서 좀 나은 학교에 가서 수시로 가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인가..말이다.
    1시 30분 면접을 보고 나면 뭔가 결과가 나오겠지.
    빨리 빨리 결과가 나오는게 차라리 낫다. 괜한 고민이 앞을 가린다.
  • → 유영성 상산이 뭐죠? 자녀일은 내 맘대로 안되죠? *^^*
  • → 유영성 아, 상산이란 상산고등학교를 뜻합니다.
    참, 렉웰 목사에게서 받은 주소지로 일부 배송했습니다. 굳이 쉬핑으로 보냈습니다. 박스가 하도 여러개라 비용상..;;
  • → 유영성 잘하셨어요*^^*
  • 식사기도 안하고 반찬 먹는다고 애들이 따진다.
    ㅠㅠ
    그냥 반찬 맛좀 보려는 것이었는데..
    감사할 일이 많고 기도해야 할 일이 많은데 왜 하필 밥 먹을 때 기도만 유난히
    율법주의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할까..
    식사기도?
    밥 먹게 해주셔서 고맙다고 기도하는 아빠를 요즘같이 풍요로운 아이들이
    정말 제대로 이해할까?
    배고픈 시절엔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풍요로운 이 시대에 밥 먹는 것이 감사해서 기도한다기 보다는 밥 먹는 그 식탁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기도해야 옳은 것이다.
    식사 때 기도 안해도 좋다. 내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 고마워서 기도하는 것도 좋겠지만
    굶주리거나 부족한 누군가의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것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도라고 하겠다.

    당장 내 아내나 내 아이들의 기도를 보면 대부분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
    '주어질' 것에 대한 기도 역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중보'의 기도는 훨씬 적다.
    밥상 머리에서 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나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도에 대해
    얼마나 아이들이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로 시선을 돌리는
    훈련은 어려서부터 필요하다.
    '주시옵소서'가 아니라, '도우소서'라는 중보의 기도가 넘치는 밥상머리 기도가 되길 소망해본다.
  • 많이들도 컸다.
    숏다리인 나하고는 좀 다른 기럭지들이라 참 다행이다.
    출연을 완강히 거부한 마눌님을 빼고 나니 잘했다 싶다.
    내 인생 두번째로 행복했던 화진포 여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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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영성 애들이 정말 많이 컸네요^^넘 멋있고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