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산 면접이다.
아들놈이 고집해서 면접을 보게는 되었는데
왜 내가 더 떨리고 그러는지..
나름 담대하다고 자신했건만..
역시 자식 일이라 그런지 긴장이 된다.
아침부터 밥 한술 못먹고 쉼터 일과 교정과 미션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녀석은 아이패드로 음악을 듣고 있다.
저건..뭐지?
마인드 컨트롤인가..?
녀석이 뭔가를 준비하는 것은 늘 그래왔듯이 좋은 현상이긴 하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건 아닐까..걱정된다.
뭔 대수라고 상산에서 선생님들이 양평까지 온다고 한다.
이런…차라리 내가 가면 긴장이 덜 되는데 볼게 뭐가 있다고
여기까지 와서 면접을 본단 말인가.
더구나 내 자식이라 잘 알고 있지만 녀석이 가기에는 턱없이 문턱이 높은 학교다. 아마 1차 통과는 녀석의 배짱이 하도 신기해서일 것이다.
기회균등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그 차원도 넘어선 것이 되고 만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 정도 기록은 남겨두고 싶다.
조금씩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긴장은 더 된다.
녀석은 이제서야 책을 들여다보고 있다.
참 저 근거없는 저렴한 여유는 분명 유전적인 것은 아닐 터.
모자란 실력에, 모자란 내신에, 모자란 말재주..
다 모자라지만 한가지 뚜렷한 것은 있다.
역시 근거없는 도전 정신.
이거야 말로 조금은 유전적인 것이 아닐까?
그냥 지역에서 좀 나은 학교에 가서 수시로 가면 될 것을..
왜 사서 고생인가..말이다.
1시 30분 면접을 보고 나면 뭔가 결과가 나오겠지.
빨리 빨리 결과가 나오는게 차라리 낫다. 괜한 고민이 앞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