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교수가 대통령이 된다...
생각해봄직한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당 없이, 정치 기반 없이 인기몰이로 대선에 나서게 되었는가.
백신이라는 이미지가 곧 사람에게 전가되어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안교수.
그러나 정치는 참 더러운 곳이다. 한편 생각하기에 안교수가 가서
더러운 정치판을 깔끔하게 해줄 것 같지만...아니올시다.
정치란게 주사 한 방 놓는 것처럼 백신 한 번 돌리면 되는 뭐 그런
바이러스 같은게 아니다.
정치는 생명있는 것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인기나 기대만 가지고 나라를 이끌 수는 없다.
보는 시각이 있어야 하고 리더쉽이 있어야 한다.
보는 시각은 아이들만 가르치던 안목으로는 매우 힘들다.
리더쉽은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단순한 일이라기보다는
정당을 이끌고 그 정당을 구성하는 각 의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자리이다.
누가 세워줘서 나오든, 자기가 이끌어서 나오든
정치 기반이란 것이 탄탄하지 않으면 안되는게 정치다.
그런데 서울대 교수로 학업에 종사하던 의사 출신 CEO가 과연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을 이끌어갈 만한 인물이라고 보는가.
참 인물 없는 세상에 산다는 비애가 든다.
과연 누가 안철수 교수를 자꾸만 등떠미는가.
이것도 세력이라면 세력이다.
젊은이들은 그저 맹목에 가깝게 안교수를 밀 수도 있다.
정부 정책이나 경제 상황, 그리고 인권이나 환경 문제에 언제 한 번
전 국민이 대통합적 지지를 보낸 적이 있나.
경상도에서 잡으면 전라도가 비틀고,
전라도에서 잡으면 경상도가 비틀지 않았던가.
어차피 뒤죽박죽에 진흙탕 정치판이고 보면
안철수 아니라 누가 나와도 정국이 어지럽긴 매한가지다.
여당이 지금 잘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야당이 제노릇을 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러다보니 대안이라고 나온 인물이 안철수 라는 인물이다.
그나마 박원순으로 통합되었기에 망정이지, 서울시장에 나온다고 했다면
나라꼴이 어찌되었을지 앞이 캄캄하다.
요즘은 정치하는 사람들이 훈련도 안하고 그냥 나온다.
몇 사람 그럴 수도 있다. 탤런트도 하는 정치, 학교 교수가 못할리가 있나.
그런데 너무들 급하게 나온다. 일천한 경험으로, 결국은 보좌관들이 다 할 일들을
허수아비마냥 앞에 서서 떠들어댄다고 정치가 되는게 아니지 않은가.
한 두해 해보다가 임기 중반을 넘어서야 겨우 돌아가는 형국을 파악하고
그제서야 부랴부랴 뭘 해볼려고 하면 레임덕에 턱 걸쳐지고 만다.
그리고는 곧바로 재선모드로 돌입해야 살아남는다.
수십년씩을 국방장관 하나만 하고도 멀쩡히 명예롭게 떠나는 나라도 있는데,
우리 나라는 선거때문에 망해가는 나라가 아닌가.
제발 분위기에 휩쓸려서 정치한다고, 정치시킨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