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쓰나미라는 표현을 쓰는 어느 좌파 신문..
네이버 메인에 자극적인 문구로 떠있다.
쓰나미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나라당 쓰나미라고까지 엉겨 붙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나로서도 안습인 타이틀이다.
기자들...수준이 느껴지고, 오히려 지각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타이틀이다.
그냥 솔직히 쓰나미처럼 한나라당 쓰레기들을 확 치워버릴 기회를 만들자 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게 낫다.
25%라는 표를 준 유권자들도 같이 묻어버리겠다는 독설이 아니고 뭔가.
이런 생각으로 얼마나 절치부심, 이 결과를 고대했었기에
서슴없이 유권자들 전부를 한꺼번에 싸잡아 쓰나미로 쓸어버리고 싶어 하는 것일까?
엄청 열린 사고를 하는 것같고, 범 세계적인 복지를 외치는것 같지만
실상 야권 신문들의 속내는 이런 것이다.
마치 북한의 대남 선전을 보는 것 같다.
밀어 버리자!, 싹쓸이 해버리자!,
뭐 이쯤 되면 그 쪽 플랭카드쯤 안되나?
짐을 지고 산을 올라가는 오세훈 측과 맨 몸으로 산을 내려오는 시의회쪽하고는
애초부터 불리하고 유리한 쪽이 분명한 전투였다.
반대측이야 집에서 가만히 앉아있어도 반대가 되지만,
찬성측은 나와서 표를 찍어야 한다.
어느 편이 유리한가.
그리고 이번 사안은 학부형들이 주 대상이었다.
애 딸린 바 없는 젊은이들이야 어차피 투표가능성도 희박한 것이고
골수 보수층인 장,노년층이 우선이고 상대적으로 서민층이 많을 것이다.
게다가 오시장 지지하던 잠재 유권자들 많아봐야 거기서 거기다.
대부분 집에 앉아서 편하게 반대하는 측과,
굳이 더운데 투표장 나와서 찍어야 하는 찬성측..
그런데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25%가 넘는다.
그런데도 야권은 이겼다고 한다.
좀 우습다.
한편 생각해보기에, 만약 반대하러 투표소로 나오라고 한다면,
젊은이들이나 과거 노전대통령 추종세력, 그리고 알게 모르게 진보라는
사람들이 꽤 나와서들 투표했을 것이다.
그렇게 33.3%를 넘기는 것은 어쩌면 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과연 40%나 넘겼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걸 이겼다고 자축한다면, 그것도 코미디이다.
야권은 애써 이번 결과를 두고 미화하려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지지도가 그리 자신만만하게 생각할만큼
화려하지가 않다는 점 말이다.
곽 교육감은 내심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25%정도의 투표율이 결코 낮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 결과는 깨끗이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무상급식 문제에 있어만큼은
앞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더 큰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난 경기도에 살고 있으니만큼 아직은 직접적이지 않다.
그리고 나는 서민이고 저소득층이다보니 무상 급식에 대해 호의적이다.
하지만 나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내 아이들이 돈 없는 집안 아이들이라서
밥 거저 먹는다는 소릴 듣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찬성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보다 더 진정성이
있었으면 한다. 여 야를 막론하고 무상급식이라는 이슈를 놓고
파워게임의 재료로 삼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안타까운 것이다.
내 새끼 눈치 안보고 나라 혜택좀 본다는 게 이렇게 복잡한가 말이다.
돈 많이 버는 분들이 나라에 세금 더 내서 나같이 돈 없는 사람들 아이들에게
밥 좀 먹이는데 밤 나라 콩 나라 말이 많고 배가 산으로 가는 이런 작태가 있는가 하면
이겼네, 졌네 하면서 눈치빠른 요즘 아이들이 속된 말로
야, 야당이 이겨서 우리 밥 공짜로 먹는대! 라는 철딱서니 없는 소리를
하도록 만든다는게...
이게 과연 무상급식의 궁극의 목표란 말인가.
그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서 거국적으로 잘난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수결의 정신으로, 그 말끝마다 내세우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애들한테 추잡한 소문 안나게 '모름지기' 정책하면 안된단 말인가.
그걸 두고 어른들이 싸우는 이유가 자기들 세력 다툼이라는데까지
생각이 이를 때 쯤이면, 우리 아이들의 뇌리 속에는 '싸워서 이겨야 밥을 먹는다'
라는 공식이 성립된 이후이리라.
이번 투표에는 어느 누구도 승자가 없다.
다 이겼다. 그리고 다 졌다.
집에 앉아서 놀며 이긴 사람들이나, 애써서 차비 버려가며 투표서 간 사람들이나
모두 다 뭐에 홀려서 한 일들이 아니고 뭔가.
잘 해보자, 함께 해보자, 도와 주겠다, 힘을 모으자, 라는
말들은 단군 이래로 언제 있어왔던가.
이 놈의 비루한 나라는 남한테 얻어맞길 밥먹듯이 하는 종놈 근성이 몸에 밴 탓인지
걸핏하면 소리 지르고 싸운다. 그리곤 다 잘난 척들을 한다.
그 보잘 것 없는 아이큐 자랑만 해댄다.
그리곤 나라 팔아먹는 짓도 서슴치 않고, 잃은 나라 찾을 생각도 못한다.
그리고 선심은 물 쓰듯 해댄다.
다 지고 만 이 싸움에 강건너 불 구경하던 사람들은 나처럼 혀만 차고 있다.
"잘 한다...이긴 놈이나 진 놈이나 그 놈이 그놈이지.."
라는 동네 애들 싸움 보는 어른들 말이 생각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