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 장면..
본 스크린샷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나와 동감인 사람일 것이다.
우리나라 앱스토어 탑 페이드 앱스 목록을 살펴보면 수 주에 이르는 기간동안 한결같이 1위를 고수하는
앱이 있다. 바로 자취방 동거(상) 씨리즈..
0.99불 밖에 하지 않는 싼 가격에 호기심을 가득히 자극할 수 있는 제목에
그림에...
참 대다한 앱스토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와 동시에 재미있는 것은 자취방 동거(상) 앱 바로 아래 목록들을 차례대로 살펴보면
성경과 찬송가가 많다는 점이다.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차라리 헛웃음이 나오는 일이라 해야 할 것이다.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상위 앱들이 야한 만화책과 성경 찬송가 책이라니..
우리나라의 정서가 한 눈에 드러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
한국은 섹스에 미친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섹스를 찾아서 삼만리..
언제든 컴퓨터 켜고 P2P들어가 검색만 요령있게 하면 십수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야동들의 천국이 펼쳐지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한국 사람들 특유의 민족성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가지에 홀릭하면 정신을 못차린다.
섹스에 미치고 야동으로 양식을 삼는다.
그런가하면 또 회개도 잘하고 종교 활동에도 이만큼 열성인 민족도 없을 것이다.
일본인처럼 차디찬 이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 사람은 종교에 빠지면 목숨도 불사하는 열의를 보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쾌락을 추구할 때는 끝까지 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누군들 야동 안봤을까.
한국 야동들의 대부분은 몰카가 주를 이루고 남의 사생활을 은밀히 살펴보는 관음증에
호소하고 있다. 차라리 일본은 한국식의 무차별적 인권 유린은 덜한 편이다.
지저분하고 변태적이며 광범위한 섹스 산업에도 나름의 제도적 장치가 있고
지독히 상업적이다. 그제 차라리 편한 면도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 음란 문화는 몰카가 많고 남의 사생활을 몰래 보면서 얻는
더 심각한 변태적 행위에 몰입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야동들도 산업적인 성격이 주를 이루고 상업성에 호소하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제공되는 수준이라고 봐야 옳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산업으로서의 섹스 문화가 아니다보니
결국 음성적으로 제작되어야 하고 그 결과가 보다 자극적이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 하다.
이러한 한국 야동 문화에 박수갈채라도 보내는 것처럼 한국 앱스토어는 위와 같은
기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앱스토에서도 섹스산업물을 판매하여 돈을 벌고 있다고 봐야하는 셈이다.
한국 앱스토어는 문제가 심각하다.
뭐 카드 결재라든가 앱의 수가 부족하다든가 하는 식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아이도 간혹 학습 관련 유틸이나 책을 구입하기 위해 앱스토에 들어간다.
그런데 그 때마다 '아빠, 이런거 왜 이렇게 많이떠?'
하고 묻는다.
우리 애가 하는 말은 바로 저런 것들이다.
지하철 성범죄.
야한 간호사(상)
노골적 그녀(상)
..
..
우리 애가 순진해서 물어보는거 아니다. 녀석도 알건 다안다는거..나도 안다.
하지만 애가 정말 물어보는 이유는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저런 류의
앱들이 왜 한국 앱스토에서는 쉽게, 그것도 장기간의 1위를 차지하면서 떠 있을 수 있느냐는
다소 시크한 질문이다.
내가 앱스토어 매니저냐? 저걸 알게?
하지만 저런거 받아보는 사람들이 누굴까...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한국 앱스토에 등록하여 구입가능하려면 카드가 있어야 한다.
설마 애비들이 아들한테 카드 빌려주면서 맘대로 써라 하는 집이 몇 집이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래도 카드 있는 성인들이라야 저걸 살 수 있을테지...
그렇다면 지하철 성범죄니 야한 간호사니..하는 저 앱들은 카드 있는 어른들이 사는게 맞다.
하지만, 아니다.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이다.
미국 앱에서 구입하든 한국 앱에서 구입하든
중학영단어 우선순위라는 어플을 구입하는 어른이 몇이나 될까?
그거 사서 설마 중학 영단어 공부하려고 하는건 아닐테지?
그렇다면 그걸 사서 공부하는 층은 아이들일 것이다.
물론, 부모 카드로 직접 구매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부모가 알아서 사주는 축이거나 아니면 아이들하고 같이 검색해서
사는 경우일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앱스토어에 접속하는 층이 어른과 아이 함께가 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다분한데
혹시 아이가 혼자서라도 위시 리스트에 담아두기 위해 앱스토어에 들어가는 경우
부모가 옆에 없다면 이런 제목을 보고 자극을 받거나 그런 문화에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
설마 저걸 사주는 부모는 없겠지만 저런게 앱스토어 1위에 버젓이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섹스산업의 환경에 노출되고 마는데에 문제점이 있다.
위 사진의 앱을 보다. 모두 book 분야의 순위권 앱들이다.
이게 뭐하는 짓들인가.
먹고 살기 어려운 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들어올 수 있는
거대한 앱스토 간판 메뉴에 이런 것들이 버젓이 들어와 활개를 치고 있다.
사실 들어가보면 제목만큼 야한 것이 아닌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제목 자체만으로도 이미 그 수위를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애플 코리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진정한 이해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냥 앱들을 팔아먹기만 하면 된다는 말인가.
정말 무책임에도 한계가 있다.
참 상상력을 무한대로 확장시켜주는 어른등의 배려심이 엿보이는 한 장면이 아니고 뭔가.
한국 앱스토어에 실제로 들어가보면 이런 장면이 스크린샷으로 나와있다.
아이가 볼까봐 신경이 쓰여서 내가 대신 구매해주겠다고 말하고 얼른 닫지 않으면 안될지경이다.
요즘 애들 중학생만 되면 알건 다 안다는 세상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굳이 안보아도 될 것들을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그냥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인 책임을 무시하는 대기업의 횡포에 다를 바가 없다.
앱스토어는 규제되어야 할 공간이기도 하다.
앱을 만들어서 파는 사람들이야 다 이유가 있어서 사업상으로 하는 일이지만
이런 상황은 참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럼 외국 앱의 경우는 어떨까?
쉽게 sex라고 노골적으로 쳐서 입력해봤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이건 사실상 성적인 의미보다는 학술적 용어에 가깝다고 억지로 생각하고
adult라고 하고 찾아보니 위의 목록중의 하나가 나오길래 들어가봤다.
스크린샷의 일부는 아래와 같다.
요즘 우리 대한민국 청소년 아이들이 이 장면을 보고 어느 정도 쇼크를 받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위의 한국 앱스토어 스크린샷을 보고 느끼는 감흥?과 이 스크린샷이 주는 감흥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따.
그리고 17+라고 보이는가?
카드있는 어른들이 쓰는 앱에 17+라고 혹은 다른 앱에보면 18+라고 경고문을 붙이는 이유는 뭘까?
경고문 따위 하나 없는 정말 믿을만한 대한민국 앱스토어보다 미국 애들의 성숙성을 감안해서일까....
나라가 미쳐가는 것은 다른게 아니다.
데모를 하거나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 대립을 하는것도 길게보면 나라 발전의 한 모양이다.
정치는 잘못하면 심판을 하면 된다.
국회의원이 뇌물을 받으면 표로 심판하고 감옥에 보낼 일이 있으면 보내면 된다.
기업인이 횡령을 하면 주주들이 심판하고 그 대가를 치르게 하면 된다.
완벽하진 못해도 처벌할 수 있는 길이 있고 계몽이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집 안방이나 피시방, 또는 부모 부재의 친구집에 가서 아이들이 접하는
잘못된 성문화에 대한 책임이나 계몽은 누가 하는가...
한국 앱스토어는 이런 면에서 한국의 미래를 미쳐가도록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은 아닐까.
자유가 지나치면 방종이 된다. 요즘 자유, 자유하는데 자유는 책임이 따르지 않으면
돼지목에 진주나 마찬가지다.
나라가 망하는 데에는 여러 길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학생들이 공부를 안하고 놀고 먹으면 망한다.
그리고 성문화가 타락하면 나라가 망하는 징조가 된다.
마지막으로 정치인들이 타락하면 나라는 쉽게 망국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한국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성경 찬송가가 야한 만화책과 함께 10위권 경쟁하듯 하는 모습을
보는 안타까움을 너무 국가의 흥망성쇠와 무리하게 연결짓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자라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들어가 원하는 앱을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못하면
아이들은 모두 잘못된 방법으로 성문화를 접하게 되고 한국의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의식이 돈벌이에 몰입하는 기업이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한국 앱스토어에 이런 바람이 불어왔으면 좋겠다.
덧붙여서..
한국 앱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성경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제작사들이나 개인들은
부디, 하나님의 말씀이 부끄럽지 않은 제대로 된 제품들을 출시해주기를 바란다.
정말 별 하나 주기에도 아까운 제품들이 수두룩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