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3.1.2버전일때 무심코 클릭 한번으로 탈옥수에서 다시 제소자로 바뀐것이...
억울했지만 rule 앞에서는 일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 디지털 세상의 법칙아닌가.
해서...
결국 수 개월을 정펌으로 사용해오는 가운데
필요에 의해 구입하게 된 어플들만 대략 기백만원어치는 되는것 같다.
세일하는 어플이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서칭을 거듭한 날이 몇 날이었던가.
그러나 공부시켜야할 아들이 둘이나 되는 바람에 내 아이폰을 학습용으로도
사용해야할 처지가 되고보니 요즘 잘나간다는 깜빡이 버금가는 단어 암기장 어플에다가
유학을 대비하여 토익이나 토플 학습에 도움되는 것들에다가
해외 보드 학습을 미리 체험하게 하려고 받아야했던 여러가지 컨퍼런스들..
그리고 사전류들...
거기다가 무지막지하게 공부만 시킬 수는 없겠다 싶어서 받아준
좀 값이 나가는 게임류들에 이르기까지..
실로 출혈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의 실수로 탈옥수의 신분을 벗어나버린 나에게 선택의 여지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럭 저럭 구입한 어플을 계산해보니 백여만원어치가 넘는다.
내가 미친것인가...
평소에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구입한 xewton 작곡 프로그램은 엄청 비쌌다.
업그레이드를 통해 요즘 조금 더 나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비싼 건 비쌌다.
거기다가 YBM 영한사전은 왜 또 그리 비싼가.
팜을 사용할때 구입한 사전도 비쌌는데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팜이 없어서 사용을 못하고 있어 아쉽기가 한량없는 마당에 아이들 때문에
결국 다시 사전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보니 마음이 아리다.
그리고 성경 연구 프로그램을 구입했다. 이것 역시 꽤나 비싼 가격이었다.
솔직히 성경 프로그램은 라이트 버전으로 미리 받아서 사용해보고
적잖이 실망했고 그 조악한 기능에 어찌 가격이 10불씩 하는지 아리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선택한게 olive tree 사의 esv study bible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기능이 있어서 구입했다. 물론, 영문 성경이고 한글 지원은 안된다.
한글 지원되는 성경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있어봐야 너무 조악하고 성의가 부족한 플그램은 얼마든지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왜 그리 성경 프로그램들이 비싼지...그 이유는 역시 성서공회측에서 라이센스 비용을
엄청나게 비싸게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하나님의 말씀을 판매해서 귀한 사역에 많이 쓰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렇게 저렇게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던 차에
며칠 전에 탈옥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탈옥에 비해 매우 간편하게 클릭 한 번 만으로도 탈옥이 가능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오히려 허탈할 지경이었다.
손댈게 별로 없으니 편하긴한데 왠지 고생을 덜하니 탈옥하는 재미 역시 반감하는듯 하다.
어쨋거나 탈옥은 쉽게 했고 지금은 탈옥수의 신분으로 돌아왔다.
곧이어 나올 os4.0을 생각해서 그냥 순정으로 사용할까도 생각했지만
탈옥이 주는 쏠쏠한 재미는 결코 순정으로는 맛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탈옥을 선택하게 된다.
시디아에서 필요한 어플들을 깔고 안정화 작업을 거쳐 드디어 마음에 드는
셋팅을 하고 나니 활용성이 훨씬 뛰어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lockinfo 기능이다.
편하려면 끝이 없는데 그래도 이 기능만큼은 절대적으로 편리하다 할 수 있다.
메일이나 문자, 심지어 트위터 메시지까지 실시간으로 푸시하는 기능은 쓰는 사람에게 큰 편리를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프링보드와 윈터보드의 조합으로 가능해진 테마 기능인데
사실 테마들을 좀 살펴보니 나처럼 나이가 중년에 이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테마는
찾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다 보니 추천이나 순위가 그런 쪽으로 몰리는가보다.
겨우 찾아서 설치를 해보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것 같은 불편함에 결국 다시 디폴트로
돌아오게 된다.
아직도 테마를 찾고 있지만 언제쯤 정말 내 마음에 쏙 드는 것을 발견해서
조금 더 풍부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까..
마침 큰 아들 녀석이 아이폰을 구매해서 나하고 같이 사용하고 있다.
둘째는 아직 어리니 사용이 조금 어려워서 내 아이폰을 가지고 둘이 네트워크로 스크래블을 하고 논다.
아내는 어느새 아이패드에 관한 소식을 알게 되어 조만간 한국에 발매가 되면
바로 아이패드를 사 달라고 한다.
온가족이 어느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골고루 사용하게 되는것 같다.
수 개월째 사용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아직도 내게 하나의 불만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물론 따지고 따지면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과 엘지, 스카이와 같은 여러가지 제품들을
사용해본 내가 아이폰에 불만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내가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만족스럽지 못한
기능들에 대해 참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기능상의 부족함이나 오류가 있기 때문에 불만이 여전히 있다.
삼성 제품의 잦은 재부팅, 쇼우 스마트폰의 느린 반응과 시스템 다운 현상, 엘지 제품의 짧은 배터리 수명,
그 외 무슨 기능을 하나 사용하려면 이리 저리 메뉴를 옮겨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 수 십번을 사용해도 잘
익혀지지 않는 너무 많은 기능들..
그러나 아이폰은 사용하는 이가 바로 알아차리기 쉬운 편리한 메뉴 구성과 시스템의 안정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AirVideo 기능을 보자.
국내 제품들은 사실상 아이폰에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훌륭한 하드웨어 성능을 갖추고 있다.
액정의 밝기나 배터리 성능, 그리고 한국인 정서에 맞는 다양한 기능들까지.
하지만 어느것 하나 사용자가 사용하기 쉽게 최적화된 것이 없다.
너무 많은 기능을 넣어서 오히려 복잡하다. 이것도 저것도 다 필요해서 요리조리 교묘하게
integrated 시켜놓은 기능들 덕분에 스펙은 화려할지 몰라도 쉽게 사용하기에는 정말 어렵다.
게다가 너무 많은 조합 덕분에 시스템이 느려지고 메모리 차지가 많아서 다른 기능을 실행하는데에
오히려 부적합하다.
위에 언급한 AirVideo는 내 컴퓨터를 서버로 만들어놓고 그 안에 있는 영상이나 다른 미디어들을
아이폰에서 직접 읽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다.
여기서 소프트웨어라는 부분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
뛰어난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품들을 왜 이런 소프트웨어가 없었던 걸까.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런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국내 제품들을 생산하고 서비스하는 회사들이 사용자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못해서가 아니라
할 마음이 없었다는 사실에 문제점이 있지 않을까.
수익 위주의 플랜으로만 유지해온 한국 내 회사들의 오만함이 이제 심판을 받게 되었다.
이미 무선 인터넷 시대가 활짝 열렸고 그 동안 폐쇄적이던 통신 업체들도 대세를 이기지 못하고
망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리가 아플 것이다. 수익 계산을 먼저 해야하니까. 또 당연한 것이고.
나 역시 AirVideo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영상을 컴퓨터에 넣고 절전 모드로 해 놓은 후에
밖에 나가서 에어비디오 프로그램으로 내 컴퓨터에 접속해 그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굳이 인코딩 과정을 거쳐야하는 불편도 없고 아이폰의 용량 걱정도 할 필요도 없다.
국내산 어떤 스마트폰도 이런 기능을 생각해볼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하드웨어 성능에
대한 집착 때문이고 그간 너무나도 소홀히 생각해왔던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없었던 점이 이제 그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놓고 있다.
편해서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이 하루 바삐 생각을 바꾸어서 재빨리 변해가는
통신 전자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하고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 방법을 함께 연구해야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