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심한 맥빠들..

오션지 2010. 4. 28. 04:05

맥빠란..

맥킨토시에 홀릭하는 층을 말한다. 이미 어감에 드러나있듯..맥빠란 별로 좋은 분류가 아니다.

올드맥이건 뉴맥이건 사랑하는데야 부모도 못말리는 일이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는 추종 세력에 있기에 그들을 통칭하여 맥빠라하고 비하감 섞인

뉘앙스를 담아 표현하는 말이다.

그렇다. 나도 일면 맥빠로서의 성향이 뚜렷한 사람중의 하나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도 참 역겨운 맥빠들이 있어 요즘은 밥맛이 별로다.

얼마전 아이패드가 나오니 맥빠들은 우루루~ 아이패드 찬양에 앞장섰다.

그리고는 약간의 반대 의견이나 국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글이라도 올라오면

곧바로 특수부대 맥빠들이 들들 끓고 일어나 사정없이 언어폭력을 휘갈겨대곤 했다.

최근에는 유인촌 장관이 무슨 브리핑에서인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나온 사진이 게재되자

일명 맥빠 아자씨들을 다시금 불일듯 일떠섰던 것이다!

유장관은 왜 아이패드 쓰나!

불법이라고, 엄벌에 처한다고, 위반이라고..방통윈가 어딘가에서 그렇게 공문 날리시기까지 하고

왜 장관은 아이패드를 저리도 떳떳이 사용하나..뭐 그래서 댓글 달린 꼬라지를 보니

유인촌을 완전 동물성 비하는 기본이고 인격이고 나발이고 안하무인인 댓글들이

엄청 달렸다. 그건 나도 어쩔수 없는 맥빠라 자주 들어가는 유명 맥사이트였던 것이다.

자유게시판...

아주 자유가 철철 넘치다못해 유치할 정도로 오바스럽다.

그 자유를 누리며 손가락질 몇번으로 사람의 인격에 똥칠을 하는 맥빠들이 지들 감정의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똥통정도로 아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암튼 거기에 대단히 유치하고 찬란하고

무식이 무지개색인 여러 댓글들이 난무했다.

심지어는 불법이니 유장관도 처넣어야한다는 의미의 글도 봤다.

거기다 글 올리려니 나는 늘 실명을 사용하는데다 심장은 콩알만하고

간땡이는 이미 오그라들대로 오그라들어서 밴댕이 속알딱지가 된지 오래인지라..

차마 거기다 폭탄맞을 댓글은 못달겠더라.

하지만 이미 어느 전날엔가 삼성 이건희를 목매달아 죽일듯 게시판을 달구던

맥빠들이 거기서도 유장관을 언어화형식시키는 꼬라지를 연출하고 있었다.

크트 사장하고 친구먹었다는 생각이 얼마나 노골적으로 표현되는지..나는 아웃사이더 맥빠로서

참 안습인 마음이었다.

그 댓글들에는 맥빠들의 신랄하고도 치밀한 뒷조사가 뒤따랐다.

그리고 자기들의 실명은 모두 감추고 현정부의 정책까지도 비난하고 나서는 골때리는 상황도

눈물나게 시리도록 연출해냈다. 이게 우리나라 맥빠들의 현주소인가..싶은 정도로.

 

그러나, 오늘 정통부에선가 어디선가 세관통관이 가능하니 개인이 장사할 목적만 아니면

수입해도 된다고 발표가 나자, 갑자기 맥빠들은 다 사라지고 이상한 또다른 맥빠들이

대거 등장해서 유장관을 영웅을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놀라운 일이~!

사람 하나 죽이는 것도 손가락 몇번 움직이면 될 일이라든가..영웅 만드는것도 대단히 쉽네 그려..

이거 뭔가 잘못되고 한참 잘못된거 아닌가싶다.

아이패드에 미치고 돌아가지 않은 이상 그게 뭐라고 장관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무슨 근거 자룐가 뭔가까지 사진찍어서 첨부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그렇게 몰상식의 극치를 보였던 사람들이..

이제 수입된다고 하니 먹다 체한 밥이 훌떡 넘어가기라도 한것처럼 또 봄바람 가지 떨듯

와글와글 좋다고들 난리다.

그게 뭔가. 아이패드란게.

사람을 미치게 하고 거기에 빠져서 갖고 싶고, 만지고 싶고, 없으면 안되고, 보기만 해도 좋고,

돈이 문제가 아니라 얼마든지 카드 만빵으로 긁어도 좋고, 대통령부터 장관까지 싸잡아서

몰아죽일넘 취급을 해도 좋을만큼 그게 그리 대단한건가..

아이패드 수입 못하게 했다고 MB정부 운운하는 이들은 참 독립투사의 위대한 혈통을 지레 받아 나온

훌륭한 가문의 자손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유장관이 아이패드 들고 브리핑하는 사진을 본 어느 네티즌은 直支馬 時發 이라고..(한자는 다소 틀릴 수 있다)

우스갯소리를 올렸다.

참 유식하다.

사진 한장 달랑 보고 그 모든 내막과 뒷거래와 사람의 심정과 관계자들의 입장을 어찌 그리도 정확하고

날카롭게 판단하여 결론화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한 머리들이다.

부모님 얼굴을 눈앞에서 보고, 그 목소리를 듣고도 부모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잘 알지 못하는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무당도 아니고 어떻게 사진 한 장으로 장관이 누구한테 사주를 받았는지, 불법으로 들여온건지,

다 눈치챌 수 있는가를 나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비아냥도 수준이 있어야 한다. 근거없는 알량한 지식의 놀음으로 어디서 주워들은 수많은 정보성

단어들을 잘 조합하는 수준이야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간단하게 할 줄 안다.

 

아이패드에 미쳐 돌아가는 우리나라..

손가락으로 이리 저리 밀면 진짜 책같이 넘어가는 그 화면이 그렇게 신기한가.

게임하기에 그리도 좋고 멋진가.

그걸고 왜? 사람들 앞에서 뽀대잡고 싶어하는가.

그거 들고 시크하게 요즘 유행하는 케주얼 입고 귀에 비싼 헤드셋 끼고 다니면

남들이 시선을 좀 주는게 그리 좋은가.

나도 맥이 없으면 못사는 사람이다. 올드맥 475기종부터 현재 파북 최신형에 이르기까지

안써본게 거의 없을 정도로 맥에 밀착되어 있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증에 가까운 홀릭은 아니라고 믿는다. 그런데 요즘은 게시판을 보면 정말 놀래 자빠질 일이

많다. 왜 맥킨토시하고 정부 정책이 연관이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맥은 비즈니스의 산물이지 정치의 산물이 아니다. 비즈니스 물품을 우리나라에 판매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만나서 협상하는거 아니다.

기껏해야 애플 본사에서 애코에 와서 계약하고 가는게 전부다. 스티브잡스가 우리나라 정통부 장관을

볼 일도 없고 봐서도 안될 일이다. 그런데 늘 꼴통 맥빠들은 이상하게 끌어다 붙이다.

아이패드 아무나 가져와서 시장 무너뜨리면 그거 결국 우리 경제 손해나는 일이라는거

어디 경제학과 나와야 하는 일인가. 한 개인이 그거 잠시 못가지는게 그렇게 불만인가.

결재하고 다음날 물건 안오며 미친듯이 전화해대는 우리나라 네티즌들..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는게 사실이다.

 

아이패드는 미국에서 만든거다. 우리가 미치면 미칠 수록 우리 돈이 미국으로 가는거다.

좋아서 쓴다는데, 내 돈 내고 쓴다는데 니가 왜 상관하느냐고 따져 묻는다면, 솔직히 워~다.

그런 골때리는 질문이 어디 있나.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사회가 움직이는 기본 원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한다면 그렇게 반격해서는 안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서 그런가.

개인이 마음대로 수입하게 하면 그냥 국내에 머리 좋은 판매자들이 그걸 두고 볼줄 아는가.

한대당 우리 돈으로 60에 가깝다. 관세에 운송료까지 하면 80에 이르는 돈을 지불하고

가져와야하는 제품이다. 그걸, 아직도 한글화도 미지수인 제품을, 그것도 결과적인 데이터가

채 나오지도 않은 제품을 가지고 미친듯이 가지고 싶어서 안달난 정신적 유아 증후군 환자들이

애를 끓이는 점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물건을 들여와 판매자들이 판매를 한다고 치자.

멍청한 인간이 아니라면 이런 파행적 수입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문제다. 애플 본사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지원을 더욱 미루게 된다.

제품을 판매하는 측에서는 유통망의 안정성과 애프터서비스망을 제대로 구축해서

소비자가 최대한 불만이 없게 하는데에 판매 초기 목표점을 두게 마련이다.

그런데 유통망도 없고, 서비스도 안되는 제품을 가지고 들어와서 사용자들이 사용하다가

고장나면, 멍청하고 조급한 사용자들은 곧바로 문제점을 또 인터넷에 신나게 올리고

결국 그건 제품 이미지의 실추와 관계되고 애플 본사에서는 그런 점을 결코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애코와 협의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나와버린 가격은 애코로 하여금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입아프게 말할 것도 없다. 이모든 불편에서부터 오는 손실은

그야말로 미쳐 날뛰는 맥빠들 일부 사람들이 아닌, 선량하고 인내심 있는 진정한 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다가온다.

맥빠들의 문제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모 사이트에 가보라. 어제는 죽일 유장관이 오늘은 아주 영웅에 가깝다.

심지어는 사랑한다는 이도 있다. 와우!

 

단순 현상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가 얼마나 조급병에 걸려있는지, 도덕적 불감증, 익명성에 도취되어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일이다. 부디, 그런 형편없는 감정의 쓰레기를 올린 일부 사람들이 모두 철딱서니 없는

고딩이나 중딩이었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