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가족은 어딜가나 일단 눈길을 끌기 마련입니다.
백화점을 가도 우루루...
식당을 가도 우루루...
교회를 가도 우루루...
따지고 보면 많지도 않은 가족인데
요즘 세상이 워낙 다이어트 되어서인지
어딜 가면 다섯 식구가 몰려다니는게 조금은 눈에 띄는 모양입니다.
첨엔 못느꼈는데 그런 시선들이 좋을때도 있고
좀 부담스러울때도 있고 그렇네요.
근데 이해안되는건
작년 애버랜드 회원권 끊을때 보니 가족 기입란이 네 줄밖에 없더군요.
하는수없이 막내 가은이는 칸 밖에 썼는데 여백이 적어 혼났습니다.
왜 네 줄 밖에 만들지 않았는지...
요즘은 애들 많이 낳자고 다들 노력하는데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애버랜드는 그런 것좀 고쳐주면 좋겠다는 생각해본적 있습니다.
암튼,
5인가족은 어딜가나 우루루...하는게 기본입니다.
요새는 양서면에 있는 도서관에 피서가는게 아주 즐거운 일상입니다.
언제 놀러들 오세요.
시원한 양서친환경도서관으로!!
요즘같이 더운날씨에 아이들하고 집에 있긴 뭐하고 해서 양서면에 있는 친환경도서관에
온가족이 피서?를 갔습니다.
와이프는 책하곤 좀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 도서관 가면서도 먹을거 챙기고 입힐거 챙기고
썬크림에 음료수에 기타 등등...야유회 레벨이었습니다...ㅎㅎ
아이들이나 저나 그걸 보고 좀 웃긴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집 실세인 이상 속으로만 ㅋㅋㅋ 했습니다.
암튼 엄청 뜨거운 날씨에 시원한 도서관에 앉아 좋은책 만나니 정말 살맛 나더군요.
집에 있으면 에어콘 들어야죠..돈 들고..ㅎㅎ
공공기관을 이용하면 이렇게 여러모로 경제적이거든요.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 저와 아이들은 암튼 도서관에 앉아 몇시간이고
책을 읽느라 아주 멋진 시간들을 보낸것 같습니다.
어떨때는 저 혼자서 스쿠터를 몰고 양서면으로 달려갑니다.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스쿠터의 엔진소리를 휘날리면서 달리는 양평의 용담대교!
해보신적 있나요?
안해보셨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ㅎㅎㅎ
요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욱 좋아지기만 하네요.
다행히 아직까지는 애들이 절 잘 따라주어서 정말 다행이구요.
주말엔 아내와 아이들 등살에 못이겨 용산에 나가 쇼핑도 좀 하고
서점에서 책도 읽고 또 저는 컴퓨터에 필요한 몇가지 구입도 하구요...
그러나 사실 가장 즐거운 일은 역시 지하철을 타고 오가면서 좌석 한줄을 5인가족이
꽉 채운채 책을 읽거나 각자의 재미를 즐기며 오가는 그 '시간'이죠.
실은 이번 여름 휴가는 바닷가로 갔습니다.
바닷가에 텐트를 두 개 치고 호젓하게 정말 즐거운 가족만의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돌아왔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딜가나 책을 핸드폰 다음으로 챙기는 습관때문에
이번 휴가때도 책을 몇권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는 해변에 앉아 저녁노을이 지는 무렵에 온식구가 한가하게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떤 하사관 한분이 지나가면서 자신이 그곳 해변 관리인 십몇년을 하면서
바닷가에 와 책을 읽는 가족은 본적이 없다고 하면서 신기해하시더군요.
아이들은 자기가 읽은 책을 요약해서 말하는 재미를 알고부터는
읽는 책마다 저에게 요약해 말하곤 합니다. 처음엔 좀 서툴길래 제가 조금씩
손을 보았는데 요새는 꽤 잘 정리하곤 합니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책을 요약하는 습관을 들이면
사고정립을 하는데에 아주 좋다고 하는군요.
오늘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으며 오는데 요번엔 어떤 어르신이 둘째 아이가 읽는
7막7장(홍정표 저)이라는 책을 곁눈질로 같이 읽고 있더군요.ㅎㅎㅎ
굳이 그러려고 하는건 아닌데 지하철 탈때마가 온 가족이 책을 펴고 읽으니
그 모습이 좀체 보기 어려운듯이 사람들 눈길이 쏠리곤 합니다.ㅜ.ㅜ
좀 부담스럽죠.
애들에게는 아직까지 제가 권해주는 책을 읽도록 하고 있습니다.
몇달전에 생긴 헌책방이 옥천 들어오는 길에 모교 좀 못미쳐 있는 주유소 한 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만 오픈한다고 해서 눈도장을 찍어두었다가
지난달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거길 갔습니다.
그런데 처음 데려간 그곳에는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판매를 위해서인지
만화책들이 즐비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쩌나 두고보니 아이들은 역시 만화책을 먼저 손에 잡더군요.
하지만 만화책이라고 다 나쁜건 아니니 어떤 책을 보나 살펴보니
명탐정 코난이 제일 인기이고 다음으로는 드래곤볼이었습니다.
제가 감동받으며 보았던 만화책 중에 닥터 노구찌라는 만화책이 있어서
권해주었더니 별로 싱거워하더군요.
역시 치고받고 환타스틱한 모험들로 가득찬 드래곤볼이 더 맛있었나 봅니다.
한 두어주 그렇게 두다가 제가 책을 직접 골라 집안 서고를 채워가기 시작했습니다.
소설은 권당 천원이고 나머지 양서들은 이천원에서 4천원까지 다양했습니다.
간혹 좋은 책을 만나게 되는데 장갑을 끼고 밑바닥부터 샅샅이 뒤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애들도 저의 그런 모습을 배워서인지 이젠 책을 겉으로만 보지 않고 밑바닥부터
살펴올라가네요. 여전히 만화책이 우선이긴 하지만요.ㅎㅎ
모기에 뜯기면서도 몇 달을 오간 끝에 아주 단골이 되었고
매주 주말에는 거길 가서 책을 고르는 재미와 양서면 도서관에서 피서하는 일이
즐거운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전엔 미시건 잉글리쉬라는 영어회화 테잎 전집을 건졌습니다.
몇 만원에 사와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는데
어느 학원 강사하는 친구가 가져가버렸습니다. ㅜㅜ
큰 아이는 요즘 플루타크 영웅전을 읽고 있고 작은 아인 7막7장을 읽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유대인이 쓴 성경대로 살기라는 영문원서를 읽는데
너무 재미있고 웃겨서 지하철에서도 킥킥거릴 정돕니다.
젊은 남자가 성경에 나오는 모든 계명을 일일이 다 기록한 후 1년동안 그대로
살아보는 이야깁니다.
신혼이라 이제 겨우 아이 하나가 태어났는데 성경의 모든 계명을 그대로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에서 현대 사회와 계명과의 갈등을 이겨내는 지혜와
노력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그 와중에 그의 생각이나 사람들과의 상황, 대화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행히 쉬운 영어로 된 책이라 부담이 없네요.
지하철 같은데서 읽으면 괜히 사람들 눈에 띄는게 싫어서
겉지는 떼고 그냥 양장커버를 드러내놓고 읽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진지한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옛날에 제가 즐겨읽었던 시드니 셸던의 추리소설을 권해주었더니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 책을 읽는 동안은
저 여인도 우리의 가족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ㅎㅎㅎ
5인가족의 독서생활기가 너무 길었죠?
그냥 책읽는 재미가 삶 속에서 얼마나 소중한가를 요즘 나름 많이
느끼는 바가 있어서 추억으로 남기고자 적어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