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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나 역도해..

오션지 2008. 9. 4. 11:41
괜찮아, 우리도 욕해..

이장면에서 아내와 나는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ㅋㅋ

장미란 선수의 어제 무릎팍 도사 편은 정말 재미있었다.
다만, 무릎팍 도사라는 설정 자체가 무당이라서 그게 좀 마음에 걸렸다. 하필 무릎팍 도사라는
무당 프로그램에 나왔는지 모르겠다.
재미를 떠나서 보는 내내도 그랬지만 보고 나서도 영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강호동이라는 인물 자체에 대한 호감은 뒤로하고 프로그램 자체가 주는
이미지는 영락없는 무당인데 말이다.

사인을 만들어주신 아버지..
그 사인의 윗쪽에 보이던 작은 십자가!
그 십자가가 카메라에 잠깐 잡히는 순간이 조금은 어색했다고나 할까.
굳이 예민하게 그럴까 싶은 생각도 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듯한 태도가 반드시
해답은 아닐터.

아마, 장미란 선수도 고민했지 않았나 싶다.
그 많은 다른 버라이어티 쇼 출연을 마다하고 그 프로그램을 택했을때는 그만한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싶다.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유난히 여름이라는 이유로 각종 케이블 방송들에서
무당이나 귀신 이야기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퇴마사가 귀신을
내어쫒는 장면을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다른 곳으로
돌렸고 교훈을 하긴 했지만 문제는 텔레비젼 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조그마한 책자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사단의 노략질이 드러난다. 책자들마다 마술 이야기가 나오고 귀신 이야기가 나오는가하면
공포 이야기들이 나온다. 더구나 아이들이 보는 책자들의 표지와 가격조차도 너무나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다.

교회에서 아이들이 보는 책을 그냥 넘기지 않고 꼭 확인하는 습관이 생긴것도 그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우리 교회들에서 이 문제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은면 심각한 문제점을 낳게 된다.

그 책들 대부분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아이들에게 귀신이나 무당, 점술, 마술, 공상 등의 이미지가
친근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혹은 지나치게 무서운 이야기로 포장되어 아이들의 마음 속에
귀신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게 되고 사실상 우리를 미혹하는 귀신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미지를 남긴다는 사실이다.

막내 가은이가 아이들이 자주 보는 책자를 보고 다니던 초여름 무렵에는 꼭 밤에 잠자다가 무서운 꿈을
꾼다면서 안방으로 들어오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것을 보지 못하게 단속을 한다고는 하지만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서 접하는 것까지는 막지 못할 일이다.
작은 책 하나쯤 이라고 생각하기 쉽도록 제작해서 돈도 벌고 귀신 문화도 퍼뜨리는 그런 업체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마인드가 전혀 없이 오직 돈만 벌려는 욕심에 가득찬 사람들이다.

좋은 양서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싸고 화려하며 자극적인 내용이 가득한 그런 책자들을 학교 앞
문방구들에서 쉽게 구입한다. 교회가 정말로 전도에 힘써야 할 곳은 문방구가 아닐까.
그곳에서 불량식품과 불량 도서, 게임기, 금융 거래(?), 외상, 도벽, 쇼핑중독, 방황 등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그런 문방구를 안전지역으로 설정하고 거기에 간판을 세워주는
아이러니한 '친절'을 베풀고 있다.

문방구에서 작은 성경책을 팔수는 없을까.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만들어지고
예쁜 삽화 그림도 들어가 있는 작은 성경 책자들을 판매하는 사업도 구상해볼 만한 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니 핸드폰 고리형식으로 만들어진 메모리 칩을 만들어 그걸 끼우면 언제든지
성경을 들을 수 있는 아이템도 개발해봄직한 일인데 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찬양과 성경을 잘 조화시켜서 아름다운 구절들과 삶의 양식이 되는 구절들을 엮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성경을 개발해야 옳은 일일텐데 그저 성경이란 것을 개정하여 새로운 라이센스를 판매하고 있는데에만 열을
내는 한국 교계에 대해 안타까움이 앞설 뿐이다.
성경 저작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이해가 안될 일이지만 성경의 마구잡이식 이용을 막겠다는 그 취지와는 별도의 막대한
수익금을 거둬들이는 단체에서는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좀 더 개발하는데에 그 비용을 사용해주었으면 한다.

지금도 아이들은 문방구로 향하고 있다.
오늘은 또 어떤 뽑기가 있어서 500원씩 쉽게 내고 한판의 행운을 기대하는 그런 향락성 문화에 빠져들것인가!
또 어떤 폭력성 짙은 게임기가 그 아이들 앞에서 손짓할 것이란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니만큼 벌어먹고 살겠다는데에야 할 말이 있겠는가.
정부에서 게임기 설치를 금지하자 딱지가 설치고 딱지 문제가 매스컴에 불거지자 소책자를 만들어 팔아먹는
그 뛰어난 아이디어맨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란 말인가.

무릎팍! 도사가 괜한 상념에 빠져들게 한 것은 미안한 일이지만
장미란 선수가 무릎팍 도사보다는 CTS에 먼저 나와 신앙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을 어찌할 수가 없다.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억측이다.